2017년 상반기 전원 복직 약속, 아직 1100여 명 남아

쌍용차 정리해고자와 희망퇴직자 두 번째 복직이 결정됐다.

그러나 아직 1100명이 남아 있어서, 올 상반기 안에 전원 복직한다던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울 듯하다.

쌍용차는 4월 11일 신차 ‘G4 렉스턴’ 출시로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신규채용자 62명을 복직,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복직한 정리해고자와 희망퇴직자는 38명으로 지난해 2월 해고자와 희망퇴직자 18명과 신규채용자 등 40명이 복직한 뒤 두 번째 복직이다.

쌍용차 사측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노조 등 노노사 대표들은 2015년 12월 30일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하고 정리해고자 150여 명, 희망퇴직자 1600여 명을 2017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기로 했다. 복직자 비율은 정리해고자와 희망퇴직자 각 30퍼센트, 신규채용 40퍼센트다.

현재 복직을 기다리는 정리해고자는 128명, 복직지원서를 낸 희망퇴직자는 약 1100명이 남아 있다. 협의에 따르면 순차적 전원 복직 시한은 올해 상반기지만, 쌍용차 사측은 공개적으로 사후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지만, 사측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복직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전망”이라며, “상반기 복직 실행 방안을 내기 어려울 것이고, 다음 복직 시점은 신차가 나오는 올해 연말이라는 것만 예측하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지부는 복직 방식 문제도 지적했다. 애초 협의에서 복직 순서를 정하는 것은 지부의 의견을 사측이 적극 반영하기로 하고 지부도 복직 순서를 정해 제안했다. 그러나 이번 복직 대상자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하고 면접 대상자도 2배수로 통보했다.

▲ 2015년 12월 30일, 쌍용차지부는 복직과 사측의 손배가압류 철회, 쌍용차 정상화 방안 마련 등에 사측과 합의한 뒤, 7년간의 투쟁을 마무리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정현진 기자

2015년 협의 뒤 쌍차지부는 총회를 열고 복직 순위 문제를 논의해 “해고자들의 상황이 동일하다는 판단하에 복직을 위해 기여한 부분을 반영해 복직 순서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사측에 전달했다.

2배수 면접에 대해서도 “이미 복직대상자 전체 면접을 봤음에도 다시 면접을 보고, 또 2배수로 인원을 정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측은 신규채용자, 희망퇴직자와의 형평성을 위해 똑같이 면접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그나마 지부가 정했던 복직 순위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사측도 그 부분은 지켰다고 말했다”며, “그래도 일부 순서가 바뀐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 지부장은 “회사는 2017년 상반기 내 전원 복직을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쌍용차 지부는 남은 두 달간 회사가 내놓는 방안을 차분하게 협의할 것이며, 필요에 따라 인도 원정 투쟁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 “상반기 전원 복직 방안을 두고 국내 경영진과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없고, 해법이 없다는 판단이 든다면 대주주인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직접 나서기를 촉구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경영진과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할 테지만, 그럼에도 진전이 없다면 지부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일괄 복직이 아닌 탓에 복직이 되고서도 축하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복직한 이들을 많이 축하해 달라”며, 복직한 이들이 현장에서 밑불이 되어 전원 복직을 앞당길 것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협의 후 모든 것이 잘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8년 째 희망고문을 겪고 있고, 나머지 이행도 불확실하다”며, “쌍용차 해고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국민들은 끝까지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사측은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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