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정부교구장, "화합" 부활 메시지 발표

▲ 조환길 대주교 (사진 제공 = 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
조환길 대주교가 희망원 사건을 계기로 교회가 반성과 쇄신 노력을 하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 대주교는 예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4월 7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우리 교구도 희망원 사태를 계기로 성찰과 쇄신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주교는 메시지에서 이 한 문장 말고 희망원 문제를 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와 나라의 쇄신을 곳곳에서 강조한 메시지의 톤으로 볼 때 더 구체적인 추가 움직임이 기대된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북핵,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지적하고, 세월호참사가 아직 정확한 진상조차 밝혀지지 않아 “이 시대의 진정한 아픔”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봄은 왔다”며 “온갖 부정과 비리는 밝혀지고 나라가 안정될 것을 소망”하고, “교회도 성령의 도움으로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쇄신을 향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부활은 희망”이라면서 “우리도 과거의 잘못과 낡은 악습과 어두운 절망은 모두 무덤 속에 묻어 두고 희망 가득한 새 삶으로 부활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대주교는 대교구가 운영해 온 시립 희망원에서 생활인 폭행, 급식비 횡령 등 의혹이 불거지자 2016년 10월 12일 ‘대구시민과 교구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해 사과하고, 진상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강구를 약속한 바 있다.

이어 대구대교구는 11월 대구시에 희망원 운영권 반납 의사를 밝혔다. 현재 대구시는 생활인 보호를 위해 임시로 대구대교구가 희망원을 계속 운영하도록 한 채, 새 수탁자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 김운회 주교 (사진 제공 = 천주교 춘천교구)
한편,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4월 7일 내놓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용서, 화해, 일치를 여러 번 강조했다.

김 주교는 신자들에게 “분열과 갈등을 이겨내”고 “용서와 화해를 세상 속에 전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평화의 사도로서 우리는 많은 혼란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 안에서 평화의 복음을 전하고, 화해와 일치의 삶을 먼저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통령선거에 대해 김 주교는 “우리나라를 일치와 번영으로 이끌 올바르고 좋은 지도자가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하자”면서 “화해와 용서를 살아갈 수 있도록, 또한 안정된 질서와 올바름이 살아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신앙인들도 기도와 참된 신앙인다운 삶으로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4월 7일 발표한 부활 메시지에서 “촛불과 태극기가 하나되는 부활의 은총”을 언급했다. 이 주교는 국정농단 사태에 이어진 대통령 파면, 세월호 인양을 최근 우리 사회가 겪은 큰 사건으로 지적하며, “두 가지 사건 또한 우리나라의 새로운 부활을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있기에 오늘 우리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 집회’를 “진정한 민주주의와 참된 지도자가 태어나기를 간절히 보여준 소중한 행렬”로 평가하는 한편, ‘태극기 집회’에 나선 이들 중에는 가난과 전쟁을 체험한 이들로서 진심에서 우러나와 나라를 걱정하며 참여한 사람들이 있다고 봤다.

끝으로 이 주교는 “아직 우리 사회는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들이 많이 있고, 세월호를 침몰시켰던 우리 사회의 더러운 돌들이 잔존해 있다”며 “우리 사회의 많은 죄악의 돌들을 함께 치워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수 부활 대축일은 4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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