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연, 가톨릭행동, 사순과 사회교리 결합시켜

사순 시기를 맞아 한국 사회 현안을 복음과 사회적 가르침에 비춰 묵상하도록 돕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우리신학연구소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2017 사순 시기 매일 묵상집”을 지난 2월 7일 펴냈다.

▲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2017 사순 시기 매일 묵상집". (표지 제공 = 우리신학연구소)

우리신학연구소는 "이 묵상집은 이번 사순 시기를 보내는 신앙인들이 사회교리와 프란치스코 교종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사회를 복음의 눈으로 식별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정치지도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묵상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기획했다며 “신자들이 사회에 대한 시선을 새롭게 하고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안내 자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오는 3월 1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시기 동안 그날의 복음을 읽은 뒤, 사진, 사회교리 문헌, 여러 필자들의 묵상 글을 곁들여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예컨대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묵상 글에서는 미국, 교황청의 성당이 겨울철 노숙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소식을 전하며, “서울대교구의 명동성당도 노숙인들에게 성당을 개방할 수 있을까” 묻고 있다.

이어 “자본주의 사회의 살벌한 생존경쟁 속에서 노숙인으로 전락한 그들 옆으로 정부의 무관심과 무능, 재벌들의 탐욕의 그림자도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독자에게 “지하도 같은 데서 노숙인들을 보신 적이 있는가? 노숙인들을 보면서 연민을 느껴 보신 적이 있는가” 묻고 있다.

성주간 수요일에는 제자의 배신을 예고하는 예수에게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는 제자들을 두고 민주주의를 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나만 시민의 참여를 위협으로 생각하는 권위적인 정권에 몸담지 않으면 되지 않는가?” “신앙은 신앙이고, 정치는 정치 아닌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김유철 시인, 지요하 가톨릭행동 공동대표, 우리신학연구소 황경훈 소장, 경동현 연구실장, 소희숙 수녀, 상지종 신부가 100여 페이지 분량의 글을 쉽게 나눠 썼다.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2017 사순 시기 매일 묵상집”은 인터넷 사이트(https://goo.gl/pSGxDq)에서 주문할 수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