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특검 도입 촉구.... 광화문 광장서 미사 봉헌

2월 4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백남기 국가폭력 살인사건 특검실시 촉구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가 봉헌됐다.

백남기 농민의 죽음으로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시작된 촛불시위 100일 째를 하루 앞둔 이날 미사는 2월 국회 ‘백남기 특검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가톨릭농민회 등의 주최로 진행됐고,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백남기 특검안'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법사위 계류

이른바 ‘백남기 특검안’은 지난해 10월 5일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제출했다. 그러나 국회 법사위원장 권성동 의원(바른정당)과 간사 김진태 위원(새누리당) 등이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해 현재까지 안건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지난 2월 2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백남기 농민 사건 특검 도입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법사위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2월 본회의 안건 상정이나 가결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또 이번 2월 23일과 3월 2일 본회의 기간을 넘기면 다음 6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손영준 총장은 민주당이 ‘백남기 특검’을 언급했지만 사실상 선언적 차원이라면서, “백남기투쟁본부 등은 여당이 반대하더라도 법사위에서 안건 상정부터 해 달라는 요구”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오는 13일부터 각 위원회 상임위가 열리기 때문에 법사위에 안건 상정과 의결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본회의 전 ‘백남기 특검안’ 통과를 위한 단체별 행동과 공동행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2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사건 특검 도입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그리스도인이 없애야 할 세상의 죄.... 식량, 교육, 의료의 문제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우리농본부장 이영선 신부(광주대교구)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 역시 세상의 죄를 없애는 것이라면서, 그 죄를 식량과, 교육, 의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유전자조작 쌀 공급 정책은 가장 나쁜 일 중 하나라면서, “안전한 먹거리 보장, 식량 자급 실현은 백남기 농민이 그토록 원했던 ‘해방을 위한 운동’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는 노예가 될 것이며, 해방의 꿈을 살해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 교육의 문제는 “친구를 사귀지 말고, 남을 돌보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라면서, “그런 교육의 결과가 세월호와 물대포였고, 박근혜, 최순실, 우병우, 김기춘이며, 그들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식량 자급을 이루고, 국민 모두가 제대로 된 교육과 의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를 위해서 평화 혁명을 이루자면서, “이 시기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를 짓누르는 죄를 씻는 일을 하자.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계속 만나자”고 말했다.

가톨릭농민회 정현찬 회장은, 100일 동안 1000만 명이 든 촛불의 원불은 여기 모인 이들이 만들어 낸 것이며, 지난 한 해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드린 미사가 촛불의 불쏘시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백남기가 요구한 생명을 지키는 일, 생명인 쌀을 지키는 일을 외면하는 것은 생명과 정의,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탄핵의 완성은 대통령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에서 아픔을 겪은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미사는 각 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와 가톨릭농민회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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