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회 청년들, 교회 개혁을 위한 제안

개신교회 청년들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을 살라, 함께 소통하라, 봉사를 제안하기 전에 나부터 시작하라’ 등 교회 개혁을 위한 과제를 내놓았다.

이들의 제안은 개신교회의 개혁을 위한 것이지만, 가톨릭교회의 쇄신과도 멀지 않은 내용이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연합회는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청년이 외치는 과제’를 루터의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던 독일 비텐베르크 시교회에서 1월 13일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회원 단체이며 지난 1년간 토론을 거쳐 10개 과제를 내놓았다.

청년연합회는 “한국교회가 목회자의 성범죄, 물량주의, 평신도 신학의 부재, 율법주의, 윤리의식 부재, 기복신앙, 비민주적 교회운영, 불투명한 교회 재정 등 많은 문제점과 부작용을 양산하는 퇴폐적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하며 전국의 각 지역교회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고민을 통해 교회 현실을 진단하고 교회를 향한 마음을 담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연합회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청년이 외치는 과제’를 루터의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던 독일 비텐베르크 시교회에서 발표했다. (사진 제공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일방적 결정은 이제 그만! 함께 소통하라.
이들은 한국교회 전체 교인의 약 70퍼센트가 여성인데도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주방 봉사, 꽃꽂이, 바자회 운영 같은 봉사를 하는 것이 전부인 등 성차별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회의 수직적 구조 때문에 목사의 말에 순종을 요구하고 반대의견을 낼 수 없다며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사를 제안하기 전에 나부터 시작하라.
“청년은 교회에서 봉사를 위해 있는 존재가 아니다.” 청년연합회는 봉사가 청년의 전유물이 아니며, 또한 부교역자(담임목사가 아닌 부목사, 전도사)가 열정페이를 강요받고 있다며 인식과 처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을 경험하라.
이들은 한국교회가 “예수 없는 사람들의 친목 모임으로 전락”했고, “변화를 위한 노력 없이 입으로만 회개하는 것은 진정한 회개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을 경험하라”고 제시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을 살라.
청년들이 진단한 교회의 또 다른 현실은 ‘삶과 신앙의 분리’다. 이들은 마르틴 루터의 ‘믿음만으로’라는 말이 행동 없이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왜곡되었다며 매일의 삶에서 신앙이 실천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른 신앙생활을 하자.
“하느님은 소원을 이뤄 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청년연합회는 육신의 욕심을 구하는 기복신앙으로 변질된 한국교회를 비판하며 하느님이 뜻을 구하는 것이 바른 신앙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 외에도 이들은 성추문과 교회타락, 성공 지향적 교육,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외면, 헌금 강요, 교회의 이익집단화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라, ▲말씀 안에서 바르게 교육하라, ▲우리에게 명령하신 진짜 선한 삶을 살라, ▲물질은 본래 하느님의 것! 감사와 기쁨으로 드리자, ▲돈을 섬기지 말고 먼저 하느님을 섬겨라” 등을 제안했다.

한편, 올해 2017년은 마르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 500주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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