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아일랜드 교회의 개혁 전망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였던 아일랜드 교회의 본당 생활은 앞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아일랜드의 이먼 마틴 대주교가 내다봤다. “과거에 우리가 살아 왔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아일랜드 교회는 지난 20년간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학대 추문 속에 신자가 크게 이탈하고 교회의 사회적 지위도 크게 떨어졌다.

<아이리시 타임스>는 12일 기사에서 마틴 대주교가 “우리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확실하던 과거와 성령께서 오늘과 내일의 아일랜드 교회에 원하시는 바 사이의 과도기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틴 대주교는 낙태와 동성애 등에 관해서는 보수적이지만, 아일랜드 교회의 성추문에 전혀 연관되지 않은 “깨끗한 사람”으로, 2013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주교로 임명했다.

▲ 아일랜드의 이먼 마틴 대주교. (이미지 출처 = CATHOLIC HERALD)

그는 최근 한 강연에서 “내일의 본당들은 열심하고 (잘) 양성받은 평신도들에 의해 유지되는 ‘의도적 제자(intentional disciple)들의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는 데에는 열심한 신자들로 이뤄진 세포들(cell), 또는 소모임들의 형성이 중요한데, 이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신앙을 함께 발전시키며, 또한 그 자리에서 선교와 사회적 참여(outreach)에 동참할 용기를 발견한다.”

그의 발언은 모태신앙이지만 신앙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거나 이제는 아예 교회에서 나간 다수의 아일랜드인 대신에 비록 소수이지만 스스로 적극적으로 신앙을 선택한 평신도 중심으로 아일랜드 교회가 재편되어야 재생의 길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많은 본당에는 이미 기도 모임,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 모임, 성인 신심단체, 청년단체, 또는 성체조배 모임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모임들은 각기 그 구성원들에게 소속감과 정체성, 선교와 성소 의식을 준다.”

그는 이렇게 되려면 “본당 생활과 예배, 선교활동의 무게 중심이 본당 사제관이나 교구청에서 이들 현장의 작은 가정교회와 가정모임으로 이동함에 따라 사제들과 심지어 주교들까지도 일정하게 ‘내놓아야’(let go) 한다는 뜻임이 당연”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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