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에 떠나가는 젊은 세대 여성들

근래 미국의 그리스도교는 무소속 신자들(특히 새천년 세대, 즉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에서부터 여성의 교회 참석률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를 겪고 있지만 그 가운데 로마가톨릭이 가장 심하다.

가톨릭교회 안에서 새천년 세대에 속하는 여성의 교회 참석률과 참여가 줄어드는 문제는 아주 심각해서, 진보적 가톨릭 지도자들은 교회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가톨릭 여성신자 가운데 – 그리고 그들 자녀들도 아마도- “잃어버린 세대”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회학자인 퍼트리샤 위트버그는 <아메리카>에 쓰기를 2008년의 한 데이터에 따르면 가톨릭교회 안에서 남성에 비해 젊은 여성의 종교심이 처음으로 더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새천년 세대와 X세대 가톨릭 신자들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 이전 세대에 비해 매우 덜 독실하고 덜 정통적이며, 자신들의 종교를 실천한다 하더라도 아주 이따금씩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여성이 더 심하다. 새천년 세대 가톨릭 여성은 미사에 결코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같은 나이대의 가톨릭 남성에 비해 약간 많고(미국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첫 가톨릭 여성 세대다), 이 여성들은 교황이 무류한지, 그리고 동성애가 언제나 나쁜 것인지에 대해 남성보다 더 뚜렷하게 교회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조사에 참여한 새천년 가톨릭 여성 가운데 교회들과 종교단체들에 완전한 신뢰를 표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내가 최근 <종교 속보>(Religion Dispatches)에서 말했듯, 여성이 교회를 떠나는 경향은 2012년까지 계속 강해지기만 했다.

역사적으로 남성에 비해 더 많이 전례에 참석하고 더 많이 기도했을 뿐 아니라 교회 일 상당부분을 수행하는 여성이 없다면 교회의 미래는 위험하다고 주장하면서, 14일 30개의 가톨릭 사회정의 단체들이 모인 한 연대조직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주교회의 정기총회에 “우리 딸들을 위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변화 조치를 취해 달라고 청원했다.

여기에는 "로마가톨릭 여성사제협의회"와 "여성서품회의"와 같은 여성사제 운동단체들과 "존엄 미국"(DignityUSA)과 "새길 사목"(New Ways Ministry)과 같은 동성애 평등운동 단체들, 그리고 "선택을 지지하는 가톨릭인"들과 같은 가톨릭 출산권운동 단체, "행동하라는 소명"과 "미래교회"(FutureChurch)와 같은 가톨릭 개혁운동 단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 (사진 출처 = Religion Dispatches)

이들은 청원서에서 미국 주교들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하고 있다:
“....여성을 종속적 지위에 배정하는 모든 억압적인 관행과 가르침, 그리고 법률을 타파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우리와 함께 일합시다. 우리는 진실로 포용적이고(inclusive) 모든 교회 구성원들의 잠재력과 은사, 정신과 더불어 생동하는 교회를 만들도록 우리 지도자들에게 촉구합니다.”

이들의 요구 가운데는 “그 모든 구성원의 성소들과 직무들을 존중하는” 교회, 성사에 관해 성과 성애에 근거한 제한을 제거하는 교회, 그리고 “여성이 온전히 포용되고 대표되도록 추구하며, 이들의 지혜와 통찰을 통치와 의사결정, 가르침, 신학 성찰, 그리고 교회법 등 교회 생활의 모든 영역에 통합시키려는 교회” 등이 있다.

이에 참여한 많은 이들에게는 자기 딸들이 교회 안에서 자라남에 따라 여성을 대우하는 방식이 교회 밖과 안이 갈수록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을 더욱더 받아들이기 어렵게 되고 있다. “선택을 지지하는 가톨릭인”의 존 오브라이언 회장은 “딸을 하나의 인종분리 단체에 계속 데려감으로써 내가 (딸에게) 가짜를 팔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라고 했다. “애플에서 여성 직원들에게 당신들은 식당에 가서 모든 이를 위해 점심을 만들 수는 있지만 이사는 될 수 없다고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현실에서 우리가 이런 형태를 받아들이는 유일한 대형 조직이 바로 가톨릭교회입니다.”

CFC의 새러 허친슨 랫클리프는 이 청원은 참여한 가톨릭 여성들이 보기에는 “여성으로서의 우리와 가톨릭 신자로서의 우리” 사이에 교회가 만들어내는 거짓 이분법을 배격하는 한 방도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했던 것처럼 여성을 ‘케이크 위의 딸기’로 축소시키기 위해 우리 교회는 온전하게 통합적인 방식으로 우리 신앙을 실천하고 결정 내리기를 거부한다.” (편집자 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에 교황청 신앙교리성 산하 국제신학위원회 위원 30명 가운데 여성이 2명뿐이던 것을 5명으로 늘려 임명했다. 그리고 그는 그해 12월 5일 1차 회의 폐회식에서 위원회 구성의 다양성을 말하면서 여성신학자들은 ‘케이크 위의 딸기’라며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마 칭찬의 뜻이었겠지만 이 표현은 논란을 낳았다.)

이 청원은 “성(gender)을 넘어서, 포용적인 하느님을 인식하는 영성을 기념하고 고무하는 교회, 그리고 전례와 교리, 사목 실천에서 하느님을 여성적(feminine), 남성적(masculine). 그리고 비 성적(non-gendered)으로 표현하는 것을 포용하고 대표하는 언어들을 구체화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한다.

이 청원은 여성에게 남성과 똑같은 임금을 주라거나 자신의 건강에 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여성의 도덕적 힘을 존중하라거나,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철폐하라는 것과 같은 교회 지도부를 위한 구체적 요구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가톨릭 신자가 보고 싶어 하는 교회의 모습을 공개적으로 하나하나 써내려간 원대한 문서라고 랫클리프는 말했다. “우리는 교회에 나올 생각이 (우리보다) 적어 보이는 가톨릭 신자들, 특히 새천년 세대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우리는 그들이 자신들의 교회가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되기를 원하는지 그들에게 묻고 있다.” “그들은 자기 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기를 원하는가?”

기사 원문: http://religiondispatches.org/do-women-have-a-future-in-the-catholic-church-social-justice-orgs-petition-bishops-thi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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