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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픈 2017년[시사비평 - 유경근]
유경근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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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3  13: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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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이에 대해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박유미 씨, 유경근 씨, 한만삼 신부께 청해 의견을 들었습니다.

-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픈 2017년 (유경근)
- 기득권을 탄핵하라! (한만삼 신부)
- "네가 살고자 한다면 이것을 들어라" (박유미)


결국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모두가 바랐지만 어느 누구도 장담치 못했던 일이었다. 내 가슴은 뜨거웠지만 ‘우리’를 믿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함께 확인했다.

세월호가족들에게 박근혜 탄핵의 의미는 남다르다. 박근혜 정부 하에서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제는 희망을 가져도 될 듯하다. 설마 했던 대통령 탄핵을 국민의 힘으로 해내는 것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참사의 책임을 물어 대통령을 탄핵하는 게 마땅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세월호가족들에게 2016년은 참으로 모진 한 해였다. 특조위는 정부여당의 집요한 방해에 시달리다 결국 강제해산당했고, 여름이면 할 수 있다던 세월호 인양은 결국 내년으로 미루어졌다. 세월호에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위한 철근이 실렸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청해진해운의 지시로 집요하게 선내대기 방송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국정원과 청해진해운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침몰 직후 승객구조를 위한 어떠한 시도도 없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특조위 강제해산과 세월호인양 실패로 인해 세월호참사의 진실도, 아홉 분 미수습자도 여전히 수심 40미터 맹골수로에 수장된 채 한 해가 지났다.

세월호가족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상황들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외치는 것뿐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 분노의 눈물, 통한의 눈물, 서러운 눈물들이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말 가능한 걸까 점점 몸도 마음도 주저앉았지만 그저 엄마아빠라는 이유로 겨우겨우 버틸 수 있었다.

   
▲ 12월 9일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자리에서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미지 출처 = YTN뉴스 동영상 갈무리)

엄마아빠들이 안쓰러워서 아이들이 힘을 좀 썼던 걸까,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던 청와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특조위 강제해산의 직접적인 이유였던 소위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처음부터 미수습자 수습을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드러났다. 세월호인양은 정부의 주장대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인양을 하지 않기 위한 인양, 진실을 묻어버리기 위한 인양이었음이 의심에서 확신으로 변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정원이 세월호참사 피해자들과 시민들을 이간질, 폄훼, 모욕하면서 진실을 은폐한 범인인 것은 진작 숱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세월호가족들은 설마 했던 대통령 탄핵을 이루어 낸 국민의 힘이 세월호참사의 진실도 밝혀낼 것이라고 믿는다. 진상규명 하려면 30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지만 탄핵을 이루어 낸 국민의 힘을 보면서 그렇게 오래 안 걸릴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2017년에는 국민의 힘으로 분노의 눈물, 통한의 눈물, 서러운 눈물이 아니라 참사의 진상을 밝혀내고 아이들 앞에서 마음 놓고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에 마음이 설렌다.

세월호가족들은 미안함에 속으로 삼켜야만 했던 눈물을 2017년 정유년에는 아이들 분골함을 끌어안고 뜨겁게 쏟아 낼 수 있으리라는 설레임으로 또 다시 진실을 향해 힘차게 행진해 나아갈 것이다. 과연 올까 싶었던 그날이 2017년 중에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단원고 2-3 유예은 아빠
전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협의회 대변인
현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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