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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도 나섰다수원, 부산, 인천 신학생 시국선언 잇따라

신학생들도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문란으로 분노와 규탄 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신학생들도 연이어 시국선언을 했다.

10월 28일 수원가톨릭대 신학생들을 시작으로 10월 30일에는 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 신학생들이, 10월 31일에는 인천 신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냈다.

신학생들의 시국선언은 1995년 한국통신 노조 파업 당시 경찰이 명동성당에 난입했을 때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류창훈 부제(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 총학생회장)는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에 입각해 시국선언문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31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신학생의 시국선언이 교회의 입장으로 여겨지고 정치참여라고 오해할까 걱정도 했지만, 여러 신학생들이 의견을 모아 시국선언의 불이 타올랐다고 말했다.

또 선언문에 밝혔듯이 교회의 직무 중 하나는 예언자직의 수행이며 교회는 사회 공동체와 긴밀히 결합해야 하고, 사회문제와 그에 연관돼 있는 사람의 삶을 외면할 수 없기에 나섰다.

유학생 등을 포함 85명이 서명한 부산 신학생 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거짓 평화를 위한 침묵과 무관심의 유혹과 마주해야 했던 우리의 현실을 직시한다”고 반성했다. 이어 불의한 현실에 맞서는 목소리와 고통받는 이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톨릭교회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대통령에게 사과와 후속조치, 더불어 양심에 맞는 본인의 행동을 숙고해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거국내각의 구성 추진이나 특별법 제정, 특검 등으로 의혹을 해소하고, 명분 쌓기와 허울뿐인 수사가 아닌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수원가톨릭대 총학생회도 “모든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관련 책임자들의 처벌이 끝까지 공정히 이뤄지게 하라”고 촉구했다. 신학생 17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최순실게이트 관련 부정비리와 더불어 국정원 대선 개입, 세월호참사, 고 백남기 농민, 방산비리 등에 관해서도 철저히 진상이 밝혀져야 하며, 위안부 합의, 노동개악, 민영화 정책, 교과서 국정화 등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이 선언과 요구가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순간 모든 불의에 맞서 저항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학생자치회도 “시대적 아픔에 억눌린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사랑을, 부도덕하고 폭력적 권력에는 하느님의 정의를 선포하며 6월 항쟁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선배 신부들”의 예언자적 전통을 이어받아 현 시국의 비정상적 상황을 규탄하며,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1985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학원 사찰) 때 한 대학생이 항소이유서에서 인용한 네크라소프의 시구를 재인용해 시국선언문을 마무리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광주, 대구, 대전, 서울 가톨릭대 신학생들도 곧 시국선언문을 낼 예정이다.

   
 (지금여기 자료사진)

한편, 개신교 신학생들도 28일 신학생시국연석회의 이름으로 시국선언문을 냈다. 감리교신학대, 서울신학대, 성공회대 신학전문대학원, 연세대 신과대학, 장로회신학대, 총신대, 한신대를 비롯해 청년 에큐메니컬 단체 등 총 41개 단체가 함께했다.

이들은 바오로가 귀신들려 점을 치는 여종으로 인해 감옥까지 갔다 풀려난 일과 현 시국을 비교하며 “공화국은 이미 끝났다. 이제 신앙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인신공양 사교의 무당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고 신전을 폐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대기업들이 헌금의 응답으로 세제 혜택, 규제 완화와 같은 축복을 받은 시간에 어떤 국민은 물에 빠져 죽고 물대포에 맞아 죽었다"고 지적하고, "어느 한쪽이 헌금으로 인한 축복을 누리는 동안 어느 한쪽이 죽임을 당하는 체제를 우리는 인신공양의 사교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선언이 말뿐이 아닌 실천이 된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지만 하느님이 함께하시니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용기를 내자고 호소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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