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강대 등 시국선언 동참

이른바 최순실게이트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문란으로 대학가에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대학교와 서강대 학생들도 각기 시국선언문을 내고 박 대통령의 사퇴와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28일 가톨릭대 학생들은 제28대 민주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 과별 학생회 이름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순실이 저지른 온갖 비리와 국정개입,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특혜를 보며 우리는 대학생임을 넘어 국민으로서 분노와 통탄함을 느낀다”고 했다. 또 “박근혜 정권 4년, 우리는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당했고, 자유민주국가의 질서를 잃었으며, 4.19혁명, 6월 민주항쟁의 희생정신을 유린당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광복 71년간 국민이 쌓아올린 민주주의는 절대 침범받지 말아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권 사퇴와 최순실게이트 특검을 요구했다.

가톨릭대학생들은 선언문 끝에 박 대통령이 2014년에 "누구든지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될 경우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본인에 대한 일벌백계"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 가톨릭대학교가 28일 오후 2시 대학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하고, 각 단과대와 동아리연합회 이름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 = 가톨릭대 총학생회)

같은날 서강대도 총학생회를 비롯한 단대별 학생회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순수한 마음 뿐"이었다는 사과 안에는 진솔함이 없었다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라 불릴 수 없음이 만천하에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현 정권이 마지막 책임을 지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선배들이 그랬듯, 침묵하지 않으며 행동의 전선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 서강대학교도 앞선 28일 오전, 각 단과대학생회와 교내 단체가 참여한 '청년 서강' 이름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 = 서강대 총학생회)
한편, 이틀 전인 26일에도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일동’의 이름으로 시국선언이 있었다.

이들은 서강대를 졸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배님, 서강의 이름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라고 시국선언문을 시작했다.

이들은, 비선실세가 국정을 좌우하고 국기를 흔드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진상을 규명한 뒤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나라의 국정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상기하며 "그 말을 꼭 지키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26일부터 시작된 대학생 시국선언에는 28일 현재 40여 대학이 참여했으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를 비롯한 경북대, 경희대, 성균관대, 서울대 등 10여 대학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참여하거나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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