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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는 그리스도인이 필요하다”이라크 대주교, 이라크 위한 기도 호소

“우리 조상은 50년마다 마을과 수도원, 교회를 떠나도록 강요받았다. 다른 곳에서 공동체와 교회를 세우면 다시 박해받고 옮겨 다녀야 했다.”

지난 10월 14일 저녁 명동성당에서 박해받는 이라크 교회를 위한 미사가 국제가톨릭 사목원조기구(ACN) 주최로 열렸다. 이 미사에서 이라크 아르빌 대교구의 바샤르 와르다 대주교가 고통받는 이라크 교회의 현실에 대해 강연했다.

ACN은 세계 각지의 어려움에 처한 교회를 지원하는 교황청립 기구로, 한국에는 2015년 11월에 지부가 만들어졌으며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이 한국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와르다 대주교는 이라크를 떠나 다른 곳에서 평화롭게 사는 게 어떠냐고 말하지만, 2000년간 순교자의 피로 큰 대가를 치렀던 이라크의 그리스도교는 순교자의 믿음을 물려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라크에 남은 그리스도인들을 축복하고 도와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10년 전에 150만 명이던 그리스도인은 현재 30만 명도 안 된다.

그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그리스도와 자비에 있으며, 중동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는 일이 그리스도인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라크에 그리스도인이 남아야 하며, 고통받는 자와 박해하는 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라크 교회를 위한 기도와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의 소식을 널리 전해주길 당부했다.

   
▲ 이라크 아르빌 교구장 바샤르 와르다 대주교 ⓒ배선영 기자

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추기경도 이라크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엄청난 세금을 내거나 고향을 떠나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난민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가톨릭 교회며, 성당은 이들을 돌보는 장소라면서, 한국교회도 이라크 교회 등 고통받는 세계교회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앞서 와디 바티 한나 알바티 주한 이라크 대사는 테러리스트는 이라크와 시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를 모두가 목격했음을 상기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라크에서의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 도움을 주는 것은 세계를 보호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여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가 이라크 모술 등을 공격해 수천 가구의 그리스도인들이 난민이 되었고, 이들에게 남은 것은 입고 있는 옷이 전부였다. 북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와 아르빌은 비교적 안전해 난민들이 밀려오는 곳이다. 동방 가톨릭의 하나인 칼데아 전례 소속 아르빌 대교구를 중심으로 북이라크 교회 지도자들이 그리스도교 난민 보호를 맡고 있다.

   
▲ 2014년 이라크 아르빌 대교구에 있는 난민 텐트. (사진 제공 = ACN)

   
▲ 난민을 위한 성 요셉 병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부금을 보낸 곳이다. (사진 제공 = A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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