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석현 등 가톨릭 의원, ”태아의 생명권” 강조

국회의원 연구단체 ‘생명존중포럼’이 천주교 신자 국회의원들과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의 지지를 받으며 7월 4일 만들어졌다.

국회 생명존중포럼은 4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앞으로 “인간 생명의 존엄성 수호와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한 법적, 제도적 대책을 연구하고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아셀라, 새누리당)과 이석현 의원(임마누엘, 더불어민주당)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사비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요셉),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마리아) 등 33명이 참여했다.

▲ 7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생명존중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나경원 의원실)

유전학적 장애나 강간 등으로 인한 임신에 한해 낙태를 허용한 모자보건법 제14조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해 온 천주교의 목소리가 많이 실린 연구단체인 만큼, 교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생명 관련 법제에 이 포럼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생명존중포럼은 설립 취지문에서는 “형성 중의 생명인 태아에게도 생명에 대한 권리가 인정되어야” 하며 따라서 국가는 태아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갖는다는 2008년 헌법재판소 판례를 인용했다. 이어 출생 전 생명의 존엄성도 인정하는 견해는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가톨릭교회적 배경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 7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생명존중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사진 제공 = 나경원 의원실)

생명존중포럼은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입법, 연구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나경원 의원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폭력, 안전, 환경, 노동 등 문제를 생명 존중에서부터 푼다면 사회, 국가 개혁을 이루는 데 훌륭한 성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생명존중포럼이 가톨릭 신자 의원들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신자가 아닌 의원들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총회에 참석한 염수정 추기경은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고 죽이는 삶으로 이 사회가 가면 안 된다”며 “가톨릭만이 이 문제를 다룰 것이 아니고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다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다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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