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대회 물대포 진압으로 208일째 중태

백남기 씨(임마누엘, 68)가 제12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 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 씨에게 박종철인권상을 주기로 했다고 6월 7일 밝혔다. 시상식은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대병원 후문 입구 천막 미사 현장에서 열린다.

▲ 제12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 백남기 씨(임마누엘). (사진 출처 = 가톨릭농민회 블로그)
박종철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백남기 씨를 수상자로 정한 이유는 국가폭력이 심각한 인권문제이기 때문만은 아니며, 백 씨가 지난 40-50년 동안 민주주의 실현과 농민 권익 옹호를 위해 꾸준히 활동한 것에 주목해서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백 씨가 3번의 대학 제적과 구속까지 당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점, 감옥에서 나온 뒤 고향으로 돌아가 농민운동가로 살아온 것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백 씨의 큰딸 백도라지 씨는 수상 소감에서 “아버지가 깨어 있는 상태였다면 한사코 수상을 거부하셨을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한 일을 누가 알아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백남기 씨의 “뇌 손상이 워낙 치명적이고 장기기능도 점차 떨어져 사실상 깨어나시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며, 야3당이 약속한 국회 청문회에서 진압 상황이 밝혀지고, 모든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종철인권상은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14일 경찰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의 죽음을 기리는 뜻으로 만들어져, 민주주의와 인권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는 뜻으로 주고 있다.

2014년 제10회 박종철인권상은 ‘유서대필조작사건’ 당사자 강기훈 씨에게 주기로 했지만 본인이 고사했으며, 2015년 제11회는 반핵인권운동가 김봉대 씨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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