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농 사무총장, “백 씨 건강 매우 위중”
경찰의 물대포 진압으로 가톨릭 농민 백남기 씨(임마누엘, 68)가 중태에 빠진 뒤 200일째다. 5월 31일, 가족 대표와 대책위, 세 야당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를 요구했다. 이날 야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백 씨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표창원 의원,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참여해 백남기 씨 사건에 대한 경찰, 검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사건의 전 과정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나선 백 씨의 큰딸 백도라지 씨는 빠른 수사와 함께, 강신명 경찰청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검찰, 경찰의 수사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회의감이 든다”며 “범인을 잡으러 갈 것도 아니고, 가해자는 멀쩡하게 승진까지 하며 근무 잘하고 있고 경찰청장도 위태로움 없이 자기 자리를 잘 보전하고 있다. 저희 아버지만 병원에 누워서 6개월간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남기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백 씨의 건강은 매우 위중하다. 200일째 병상에 누워 있는 그의 몸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진상규명과 사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백 씨 가족과 가톨릭농민회 등의 요구다.
손영준 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은 “의사 말로는 지금까지 버틴 것도 기적”이라면서, 병원 앞 천막에서 봉헌되고 있는 ‘백남기 임마누엘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매일미사’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손 사무총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인터뷰에서 “필요에 따라 여러 제안을 국민, 천주교 신자들에게 할 것”이라며 “농성장 미사와 청문회 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하고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놓지 않아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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