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 장영식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죽어 갑니다.
강남역에서 구의역에서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약자들의 억울한 죽임에
우리는 분노하고 슬픔에 젖습니다.
사람은 쓰고 버려지는 소모품이 아니기에
이들의 죽임 뒤에 버텨 있는
국가와 사회의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이 무섭기만 합니다.
더욱이 문제의 원인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가와 사회의 무능함 뒤에는 효율과 이윤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배제한 ‘신속화’와 ‘물신화’라는 우상이 숭배받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약자들의 억울한 사회적 타살 앞에
더 늦기 전에 느리면서도 불편하지만 사람이 함께하는
새로운 삶의 가치와 전환에 대해 성찰하고 또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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