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만덕주민공동체로 올라오시는 수녀님의 모습을 발견하다. ⓒ장영식

이른 아침, 만덕주민공동체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현장에서 자주 만났던 수녀님 한 분이 만덕주민공동체 언덕길을 올라오시는 것을 발견합니다. 수녀님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하며 제 손을 덥석 잡습니다.

▲ 수녀님은 철탑 고공 농성을 해제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최수영 대표에게 전화로 위로 격려하고 있었다. ⓒ장영식

수녀님은 언제부터인가 세상 속의 아픈 현장을 찾고, 세상 소식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려 품으며 발품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 만덕주민공동체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몇 번이고 뒤돌아보는 수녀님의 모습 속에 애틋함과 간절함이 녹아 있다. ⓒ장영식

저는 수도자들도 수도원 밖으로 나와 세상 안으로 투신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수녀님은 그 말을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시듯 하느님나라도 세상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상계봉 아래 햇볕 잘 드는 곳에 아름다운 마을과 정겨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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