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2년 과정, 성가소비녀회와 예수회가 함께 진행

성가소비녀회와 예수회가 함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JPIC(정의평화창조보전) 양성학교를 연다.

올해 3월부터 2년간 진행되는 양성학교는 남녀수도자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예수는 누구인가, 사회교리와 복음의 기쁨 등 교리와 교회 가르침을 비롯해 정의, 평화, 인권, 창조보전에 대한 8가지 주제를 배우고 연구하는 과정이다.

성가소비녀회는 양성학교 주제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많은 수도회들이 영성과 양성운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정의, 평화, 창조보전의 정신을 중심으로 예수를 더 깊이 알고, 교회 문헌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다시 새기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와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PIC 양성학교가 추구하는 것은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강의 중심의 교육을 벗어난, ‘연구, 관상, 행동’의 통합이다. 머리로 듣고 지식으로만 저장하거나,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서 그치는 강의가 아니라, 강의 내용을 기반으로 스스로 관련 책을 읽고, 그룹 토론을 통해 연구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며, 다시 그것을 기도 안에서 성찰하는 통합적 양성을 추구한다.

▲ 성가소비녀회 수도원에 걸려 있는 글. 가장 낮은 자리로의 강생이 이들의 소명이다. ⓒ정현진 기자

성가소비녀회 강신숙 수녀는 양성학교 운영 방식에 대해서, 일반적인 교육 방식 특히 교회 안 교육이나 강의에 대한 아쉬움과 반성이 반영된 부분이 있으며,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양성학교의 고유성을 만들게 됐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1회성 강의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강의, 리포트 제출과 평가 등은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오히려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다”며, “양성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탐구하고 연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며, 강의는 그것을 돕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1월 한 달간, 양성학교 학생 모집이 진행된다. 모집 요강과 신청 방법은 성가소비녀회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이미지 제공 = 성가소비녀회)
강 수녀는, 양성학교의 특수성은 연구와 관상, 활동이 삼위일체를 이루도록 하는 것에 있다면서, “강의 이후의 모둠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성원 간의 유대를 통해 함께 연구하고 그 결과를 현장을 찾아 실현하며, 다시 함께 기도하도록 과정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학교 과정은 4학기로 구성되며, 한 학기는 4달이다. 매 학기 2개의 주제로 강의와 모둠 활동이 진행되고, 매월 첫 토요일 오전 강의와 오후 모둠 연구 그리고 또 한 차례의 모둠 연구를 하게 된다. 모둠 연구는 8-10명 정도의 구성원들이 함께 교재와 부교제를 스스로 읽고 토론하며, 현장 활동까지 이어진다.

양성학교 실무를 맡고 있는 이 다비드 수녀는 “양성학교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해서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고, 더불어 시대를 읽고 실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를 바란다”면서, “첫 시도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모둠 연구 활동을 통해 짐작하지 못한 여러 가능성이 드러나고 또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JPIC 양성학교 학생 모집은 1월 10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선발한다. 

선발 기준에 대해서 강신숙 수녀는, JPIC 정신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또 어떤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지 물어볼 예정이라면서, “개별 강의가 아니라 모둠 활동이 중심인 만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연구할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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