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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평화라는 신화동남아에 부는 불교 근본주의 바람

불교 근본주의가 동남아의 타이, 미얀마, 스리랑카 세 나라에서 세를 얻고 있다. 이 세 나라는 소승불교가 주류인데, 강경파 승려들이 성장을  밀어 주고 있다.

강경파 불교는 민족과 종교가 다양한 미얀마에서 떠오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강경파 불교는 2010년 이후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는 상황의 혜택을 크게 받고 있다.

미얀마 전역에 걸쳐 오랫동안 쌓여 있던 반 이슬람 정서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부에 있는 라카인 주에서 그렇다. 2012년에 일어났던 폭력사태에서는 200명이 넘게 죽고 수만 명이 피난했는데, 피해자 대다수는 이슬람인인 로힝야 족이었다. 라카인 주에서는 약 15만 명이 고향 마을을 떠나 난민촌에 갇혀 있다. 이들은 난민촌을 떠날 자유도 없으며 (미얀마에서는 이들의 국적을 인정하지 않아서) 투표권도 없다.

그 뒤 중부 지방의 메이크틸라에서도 폭력사태가 일어났고, 중국과 접경한 북부의 샨 주의 라시오, 그리고 미얀마 제2의 대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사건이 났다. 이런 일들은 주로 “마바타”(Ma Ba Tha)라고 알려진 급진주의 단체가 주동했는데, 이 단체는 미얀마의 40만 승려 가운데 절반이 회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미얀마 마바타의 강경파 승려가 지난 9월 21일 만달레이에서 인종과 종교에 관한 입법을 지지하는 집회에 나타났다.(사진 출처 = http://www.ucanews.com)

마바타, 즉 “인종과 종교 보호위원회”는 자신들이 새로 확인한 힘을 이용해 인종과 종교에 관해 제한하는 여러 법률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 법률은 지난 8월에 통과되었으며 미얀마 인구의 4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슬람인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이 법률들에는 여성의 출산 시기를 강제적으로 일정하게 떼어 놓는다거나, 불교인 여성이 비불교인 남성과 결혼할 경우에는 사전에 혼인신고를 하도록 하는 조항들, 종교 간 개종을 통제하는 법률, (일부다처를 허용하는 이슬람을 겨냥해) 하나 이상의 짝을 두는 사람을 처벌하는 법률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마바타의 고위 간부인 우파르모카 스님은 야당인 민주민족연맹의 압도적 승리를 환영하면서도 아웅산 수치가 이들 종교법안을 폐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를 날렸다. 그는 이들 법률은 “불교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라고 주장했다. 소수종교를 억압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불교 여성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불교를 보호하지 않으면)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처럼 (미얀마도) 이슬람이 지배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말은 마바타가 자신들의 노선을 정당화하는 핵심 설명이다. 이슬람 인구는 미얀마에서는 4퍼센트, 타이에서는 6퍼센트이며, 스리랑카에서는 9.7퍼센트다.

한편, 사회적 발언을 활발히 해 온 마웅보 추기경(양곤대교구)은 이들 종교법안을 강력히 비판하며, “증오의 행상인”들이 미얀마에서 자비를 가르쳐 온 불교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문제”

“미소의 나라”로 알려진 타이에서는 2004년에 말레이시아와 접경한 남부 국경지대에서 말레이 족 이슬람인들이 일으킨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5000여 명이 죽으면서 불교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다.

방콕에 있는 세계불교청년협회의 뽄차이 삐냐뽕 회장은 지난 6월에 미얀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 다른 타이인 수십 명과 함께 참석해서 마바타를 지지했다. 두 나라는 한국과 일본만큼이나 서로 역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 그는 <AFP>에 두 나라는 불교를 보호하기 위해 처리해야 할 이슬람과의 난제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마바타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미얀마 라카인 주의 상황을 보니 우리나라 타이 남부의 문제와 똑같습니다.”

미얀마와 마찬가지로, 타이에도 불교를 국교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승려 단체들이 있다.

한편, 스리랑카에서는 근본주의 불교단체인 “불교의 힘”(BBS)이 전임 마힌다 라자팍사 정권의 지원을 받아 종교적, 인종적 차별을 자아냈었다. 라자팍사는 수십 년을 끌던 (이슬람) 타밀 반군을 진압하여 내전을 끝냈으나 그 뒤 그간의 많은 인권탄압 등으로 국내외의 비판과 제재를 받았으며 지난 1월에 있었던 대선에서 예상 밖으로 패배했다.

신사회평등당(NSS)의 위크라마바후 카루나라트네 사무총장은 “라자팍사 정권이 무너진 뒤, 불교 근본주의자들은 이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이런 종류의 공격이 이제는 스리랑카에 위협이 아니라고 본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스리랑카에서는 종교 극단주의가 줄었다”고 했다.

파리 테러 뒤에 라닐 위크라마싱헤 총리는 스리랑카는 모든 형태의 테러를 아주 명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세 나라의 문제는 강경파들이 교육수준이 낮은 농촌 지역에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퍼뜨리면서 정치적 지지를 확보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소수파인 이슬람인을 겨냥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보는 것처럼 근본주의에 밀려 대중과 지역사회가 옆으로 밀려나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근본주의자들이 아시아 전역으로 세를 확대해 조직원을 모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된다.

불교 강경파들은 자신들이 하는 짓이 오히려 자국민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forget-the-nonviolent-reputation-buddhism-can-be-lethal/7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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