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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교육을 생각한다[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초등학교 아이들의 등굣길을 따라서 걸어봅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걸어가는 골목길의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때로는 손을 잡고 때로는 마주보고 장난을 치며 걷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어느 사립초등학교 정문에 도착하니
아이와 어머니가 말을 주고받습니다.
마침 시험이 있는 날인 것 같았습니다.
젊은 어머니가 아이에게 다그치듯 말합니다.
“오늘 시험에서 하나라도 틀리면 안돼.”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을 못합니다. 어머니는 다시 다그칩니다.
“오늘 시험에서 하나라도 틀리면 아무 것도 안해줘. 알았지?”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교실로 향하고 어머니는 자동차를 타고 학교를 떠납니다.

학교는 무엇일까요?
학교가 통제와 획일화로
오직 하나의 붕어빵을 요구한다면
교육 본래의 정신은 왜곡되고 말 것입니다.
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을 은행적금 넣듯이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축한다면,
아이들의 다양한 사고와 무한한 창의성은 어디에서 발휘될 수 있을까요?
모두가 100점을 받아야 하는 학교교육이라면
아이들이 성장해서 힘든 일과 마주칠 때,
어떻게 그 문제를 주체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교육은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들이 마주할 다양한 문제들을
주체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삶 속에서 숱한 시행착오와 오류와 부딪히며 성장하고 발달함을 믿습니다.
소크라테스가 광장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했던 것처럼
부정과 비판의 정신이야말로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아닐까요.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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