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장영식

쌍용차 김득중 지부장의 무기한 단식이 30일을 넘고 있습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완전한 복직을 위해서
더 이상 쌍용차 희생자들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기 위해서
그는 무기한 단식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단식만도 벌써 세 번째이며,
허공에 매달린 날과 눈물로 보내 시간들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는 공장 복직을 바라는 단 한 사람의 노동자도 배제할 수 없고,
손배가압류 철회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복직이 되지 않는 한
단식을 결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복직하면
쌍용자동차 사측이 패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복직하면
노동자와 회사가 함께 사는 것입니다.
해고자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함께 살기 위한 생존이지 승부가 아닙니다.

노동자가 살기 위해서 곡기를 끊겠다는 결연한 의지 앞에
차마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죽지 않고 살아 살아서 투쟁하기 위해서라도
단식 중단을 요청해야만 합니다.
목이 메어 말이 쉬이 나오지 않더라도
단식 중단을 요청해야만 합니다.

김득중 지부장님,
단식을 중단해 주시길 간곡히 청합니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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