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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40일을 맞으며[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85호 크레인 김진숙 지도위원 농성 261일 차, 85호 크레인을 사수하던 4인의 사수대 중 신동순 씨가 40일의 단식 끝에 85호 크레인을 내려와 병원으로 후송됐다.(2011년 9월 23일 밤) ⓒ장영식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저항하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삭풍을 뚫고 85호 크레인에 올랐습니다.
85호 크레인 농성 100여 일이 지나고,
김진숙 지도위원을 사수하기 위해 네 명의 사수대도
크레인 중간 지점에서 텐트를 치며 함께 농성했습니다.
85호 크레인 농성 221일 차,
사수대 중의 신동순 씨는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하였습니다.
단식 30일이 지나면서 그의 몸은 극도로 쇠약해졌고,
40일이 되면서 생명이 위태로운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국가인권위의 중재로 단식 40일 차 밤에 들것에 실려
85호 크레인에서 내려온 그는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내일이면 쌍용차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 40일 차입니다.
보름 만에 재개된 실무교섭에서 사측의 전향적 자세로
다섯 명의 ‘인도원정단’이 희망을 안고 귀국하였습니다.
공장 안의 노동자들도 동료의 아픔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중식 동조단식 등으로 눈물겨운 연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 40일 안에는
공장에서 쫓겨나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과 수차례의 단식 그리고 오체투지, 삼보일배와
거리에서 고통스럽게 보낸 7년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김득중 지부장은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보태 주신다면,
조금만 더 함께 해 주신다면,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공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김득중 지부장의 간절한 호소에 응답해야 합니다.
노동은 상품이 아니라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핍박받는 사람들의 삶의 고통을 나누며
이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던 약속을 기억합니다.
쌍용차 해고자들에게 우리의 기도와 연대가
공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위로와 힘이 되길 소망합니다.

하느님의 강물처럼 흐르는 정의와 평화를 빕니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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