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관계자들과 비공식 면담

인천성모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티칸으로 떠났던 인천성모병원 노조 홍명옥 지부장 등이 열흘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홍명옥 지부장 등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달 동안 인천성모병원의 노조탄압과 경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인 시위, 집회, 노숙농성, 단식 등을 벌였으나 인천교구와 병원 측은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 노조는 교황을 만나 해결하겠다며 9월 7일 바티칸 원정투쟁을 떠났고 18일 한국에 돌아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정에 함께 했던 이주호 전략기획단장은 “교황청 산하 인류복음화성을 비롯해 교황청과 직, 간접적으로 관계된 인사들과 만났으며, 교황청에서는 노조 측에서 이전에 보낸 홍명옥 지부장의 호소문과 방송자료를 보고 이미 인천성모병원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 인천성모병원 문제를 알리기 위해 바티칸으로 떠났던 보건의료노조가 18일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선영 기자

노조는 교황청 관계자들과 비공식적인 대화를 많이 했으나, “병원과 인천교구, 교황청이 처해 있는 특수한 구조와 관계 상” 누구를 만났고,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단장은 교황청 관계자들이 이 문제를 풀려면, 교황청 한국 대사관 등 공식적인 교황청 라인을 통한 절차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원정단은 또한 주 바티칸 한국대사, 주 로마 영사, AGEDAE(이탈리아 가톨릭 운영기관의 사용자협의회) 관계자 등을 만났고, 매주 수요일에 있는 교황 일반알현과 주일 삼종기도 때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 노조인 FISASCAT-CSIL은 인천성모병원 사태에 대해 듣고, 보건의료노조와 공동명의로 교황에게 보내는 서한을 만들어 교황청 국무원, 인류복음화성, 보건사목평의회 등에 전달했다.

이번 원정에 함께한 국제사무직노조연합 한국협의회(UNI-KLC)의 최정식 사무총장에 따르면 FISASCAT-CSIL은 가톨릭계 노조며, 민간서비스, 보건의료, 요양서비스에 종사하는 37만여 명이 조합원으로 있다.

노조는 앞으로 이탈리아 노조의 한국방문 추진과 2차 바티칸 원정 투쟁, 교황 특별알현 등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천성모병원 이용안하기, 과잉진료 신고 등이 진행 중이며, 10월 8일 인천성모병원 관련 국정감사에는 홍명옥 지부장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인천성모병원지부 홍명옥 지부장 집단 괴롭힘 문제로 시작된 문제는 현재 인천성모병원의 경영과 노동 문제로 확대된 상태다. 홍명옥 지부장은 지난 2월 불거진 인천국제성모병원 의료급여 부당청구 문제를 제보한 것으로 지목받아 집단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인천성모병원 운영과 노조탄압 문제로 이어졌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수년간 인천성모병원이 환자유치를 위한 직원 홍보활동 등 무분별한 돈벌이 경영과 노조 탄압 등을 해 왔다며 인천성모병원을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 행복한 병원만들기 3대 캠페인 우선 해결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해 인천교구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가 삼종기도 때 인천성모병원 문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 제공 = 보건의료노조)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