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텍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 3000일 맞아

지난 4월 19일 콜트악기, 콜텍 기타 노동자들이 2007년 4월 정리해고에 맞선 지 3000일이 됐다. 콜트 해고노동자 21명과 콜텍 해고노동자 27명은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복직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 콜트, 콜텍 기타노동자 투쟁 3000일 맞아 전국 음악투어를 떠나는 콜트악기 지회장 방종운 씨.ⓒ배선영 기자
이들은 3001일째인 20일 오전에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콜트콜텍 본사 앞에서 투쟁 3000일을 맞는 기자회견과 전국 음악투어 등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콜트, 콜텍 노동자들은 지난 3000일 동안 본사 점거투쟁, 6번의 해외원정 투쟁, 한강 송전탑 고공농성, 부평공장 점거 농성, 콜트 기타 불매운동, 본사 앞 집회, 법원 앞 1인 시위 등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사회문제인 정리해고가 인정되는 한 우리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며 비용절감과 이윤추구를 위해 양심도 책임도 버린 사측과 이를 용인한 국가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콜텍 이인근 지회장은 “3000일 동안 박용호 사장은 노동자들과의 대화에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며, “전국을 돌며 서로의 아픔을 나누겠다”고 전국 순회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콜트악기 방종운 지회장은 “박용호 사장은 노동자들을 업신여겼다”고 비판하며, “노동자는 바보도 아니고, 업신여기고 깔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다”고 외쳤다.

콜트, 콜텍 전국음악 투어는 방종운 씨, 콜밴(콜트, 콜텍 기타노동자 밴드)를 비롯해 가수 단편선, 만화가 이동수 등도 함께 떠난다. 단편선은 지난 2월에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상을 받았다.

“3000일이면 자기 인생을 엄청 꼴아박은 거잖아요. 다른 공장에 취업하거나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데, 복직과 이 사회의 정의, 법, 도덕의 구현을 위해 싸워 왔다는 게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단편선은 “멋진 사람을 보면 좋고 즐거워진다. (이들과) 함께 하면 더 즐겁고 재밌을 것 같아서”라고 함께 전국음악투어를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4월 20일 저녁 팽목항을 시작으로 강정, 밀양, 스타케미컬 고공농성장, 홍천 골프장 반대 문화제 등에서 5월 1일까지 공연을 이어 간다. 이들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평화로우며 핵발전소 없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위해 함께 노래하며 미래를 그리는 여행을 떠난다”고 밝혔다.

5월 9일 오후 4시에는 서울 보신각 앞에서 ‘콜친 3000+ 페스티벌’을 열어, 음악 공연과 콜트, 콜텍 기타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 선언 등을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2년 대법원은 콜트 악기의 부당해고를 인정했지만 그럼에도 사측은 복직판결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노동자들은 같은 해 7월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를 상대로 구제신청을 했지만 이를 기각하자 중노위를 상대로 부당해고 등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을 냈고 2014년 7월 서울행정법원은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또한 콜텍 해고무효 소송에서 2014년 6월 대법원은 ‘장래에 올 수도 있는 경영상의 위기’를 근거로 정리해고를 할 수 있다며 노동자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같은 해 1월 서울고법은 재판부가 선임한 회계법인의 ‘콜텍 대전공장이 경영상 긴박한 사유에 해당된다고 볼 수 없다’는 감정평가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 4월 20일 팽목항을 시작으로 5월 1일까지 콜트, 콜텍 전국 음악투어가 진행된다.ⓒ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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