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성 아비스 추기경, "수도회는 공의회 정신 따르라"

▲ 교황이 세계 양성담당자 대회에 참여한 수녀, 사제와 인사하고 있다.(사진 출처 = NCR)

사제와 수도생활 지원자를 뽑을 때는 “양의 위기가 질의 위기라는 더 중요한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정신을 가진 자를 잘 가려야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수도회 양성담당자들에게 권고했다.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4월 11일 교황청 수도회성이 바티칸에서 연 세계 양성담당자 대회에는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심리학자든 영적 아버지든, 영적 어머니든 간에, 인간의 인격에 대해 아는 모든 이는, 자기가 무언가 균형 잡혀 있지 않거나 정신적 문제 등이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젊은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보호해 주는 강력한 조직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식별을 합니다. 알아내서, 안 된다고 말하려고.”

하지만 그는 참석자들에게 그런 젊은이들을 “쫒아 보내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들이) 들어올 때 당신이 동반하는 것처럼, 나갈 때도 동반해 주세요. 그 젊은이가 자신의 길을 찾고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지난 수십 년간 세계 각지의 가톨릭 수도회 회원 수는 줄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한 통계에 따르면, 50년 전인 1965년에 미국에는 18만 명에 가까운 수녀가 있었으나 2014년에는 5만 명이 채 안 된다.

그러나 교황청 수도회성은 미국의 경우에는 1960년대에 수도자 수가 많았던 것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역사적으로 보면 오히려 이례적 현상이었다고 보고 있다.

교황은 또한 수도회에 들어왔다가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지원자를 바라보는 양성자들의 마음에 대해 “하느님의 덕은 인내”라면서 이러한 인내는 한편으로는 일종의 “순교”이기도 하다고 강조하고 지원한 젊은이들을 다정하고 깊이 있게 돌보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말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낙심하지 말라고 했다.

교황은 “봉헌생활이 지상의 천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농담을 던지고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연옥이다! 하지만 즐겁게 전진하고, 또 즐겁게 전진하라”고 했다.

4월 9일에 있었던 개막식에서 수도회성 장관인 주앙 브라스 지 아비스 추기경은 수도자들이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막지 말고 현대 생활의 변화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며 세상 속으로 “삽입된” 성소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도자들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로부터 비롯된 교회 안의 변화들을 내던지려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위대한 노선에서 여러분을 떼어 놓지 마십시오.” “공의회로부터 거리를 두고 다른 길을 찾으려는 이들은 실제로는 자신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그들은 죽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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