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19] 천장이 무너지고, 비가 새던 인도 달리트 야간 학교 재건축이야기
국제 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4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세계 인권선언일이 있는 12월에는 수천 년을 내려온 카스트 제도로 인해 인권을 짓밟히고 있는 인도 달리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
카스트제도의 굴레에서 신음하는 달리트
인도에는 수천 년을 이어온 카스트라는 신분제가 있습니다. 카스트제도는 1947년에 법적으로 폐지됐지만 여전히 사회적 지위, 생활조건, 교육, 직업 등 삶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지배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카스트 계급 안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달리트(Dalit, 불가촉천민)라고 합니다. 달리트는 인도 전체 인구의 16.3퍼센트인 1억6000만 명에 이릅니다. 인도에서는 이들과 접촉만 해도 오염된다고 믿기 때문에 달리트는 상층 카스트와 한 마을에 살 수도 없고,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없으며, 심지어 마을의 공동 우물조차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금기를 어겼다간 상층 카스트로부터 보복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직업도 사람들이 기피하는 오물 수거나 하수도 청소, 분뇨나 시체 처리 등이 많아 달리트의 빈곤은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달리트 아이들의 소중한 배움터, 야간학교
신분상의 차별로, 또는 빈곤 문제로 교육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 곳 달리트 아이들에게 야간학교는 맘 편히 공부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얇은 판자로 얼기설기 지어져 비가 오면 빗물이 새고 폭우에 건물 일부가 붕괴되기도 했지만, 공부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빗물이 새는 붕괴 위험의 학교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붕괴위험의 학교를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자노다얌(Janodayam)과 마을 주민들은 한국희망재단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올해 야간학교를 재건축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이 공부하는 건물인 만큼 마을의 학부모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학교 부지를 정리하고, 공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건축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과의 연대도 더 공고해졌습니다.
마을의 명소가 된 야간학교
허물어져 가는 야간학교는 이제 비 샐 틈 없이 튼튼하고, 페인트칠로 새 단장한 쾌적한 학교가 되었습니다.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50명의 학생들이 야간학교에서 공부를 합니다. 아이들이 사용하지 않는 낮 시간에는 1층을 도서관과 컴퓨터 센터로 운영하는데 약 500명의 마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을회의, 생일파티, 결혼식, 연회 장소 등 마을의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 곳도 야간학교입니다.
학교가 재건축되고 나서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쁨이 더 늘었습니다. 이곳 주민들 역시 달리트 문제에 공감해 주는 국경 너머의 후원자 덕분에 고달픈 일상에 또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나누는 당신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우리에게는 작은 나눔이지만, 국경 너머 누군가에게는 절망스러운 삶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습니다. 2014년 올 한해 한국희망재단과 함께 지구촌 이웃들의 아픔에 따스한 관심을 가져 주시고, 희망을 만드는 일에 마음을 모아 주신 <지금여기>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희망재단 사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도 달리트 아이들의 교육지원사업 후원하기
▼클릭: http://www.hope365.org/give_01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빈곤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개발, 빈곤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