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의 기쁨>에 대하여 - 46

<복음의 기쁨> 제4장 :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


Ⅱ.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

 
‘가난’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동안 열띤 토론의 주제였다. 공의회가 시작되기 전 요한 23세 교황이 발표한 ‘어머니요 스승’에서도 저개발국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가난과 나라 사이의 심각한 불균형의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에 대한 논의가 공의회에서도 있기를 희망하였다.

이탈리아의 볼로냐 교구의 레르까로 추기경은 ‘가난’이 공의회의 주제 중 하나가 아니라, 유일한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소위 제3세계에서 온 주교들 역시 ‘가난’의 문제를 공의회가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난’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만큼은 그리 큰 성과를 이루어내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이후 ‘가난’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심도 있고 현실성 있는 작업을 이끌어낸 곳은 라틴 아메리카였다. 라틴 아메리카 주교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과들을 가난한 이들이 많은 자신들의 땅에서 가난한 이들의 교회가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어갔으며, 그 결과물이 <메데인 문헌>과 <푸에블라 문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사제직과 주교직을 수행하였으며, 추기경들은 지구의 끝에서 새로운 교황을 찾아내 로마로 오게 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아쉬움으로 남았던 ‘가난’이라는 주제를 다시 교회 안에 뿌리내리려는 성령의 역사하심이 아닐까 그 선출 이후의 행보를 통해 바라보게 된다.


박상병 신부
(루도비코)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전의본당 주임,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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