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의 기쁨>에 대하여 - 43

<복음의 기쁨> 제4장 :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


 
Ⅰ. 케리그마의 공동체적 사회적 반향

프란치스코 교황은 4장을 시작하면서 바오로 6세 교황의 <현대의 복음 선교>를 인용한다. 인용된 내용은 복음화를 부분적으로나 단편적으로 규정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이다. 즉 보통 복음화를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받게 하여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게 하면 된다고 규정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복음화의 전부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복음화가 더욱 풍요로워지고 역동적인 참모습을 지니려면, 여기에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케리그마(선포)에는 분명하게 공동체 생활과 다른 이들에 대한 헌신,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도덕적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1. 신앙 고백과 사회 참여(178~179항)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의 신앙 안에 필연적으로 구원의 사회적 차원이 담겨 있다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개별 인간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도 구원하시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성령께서는 모든 사람 안에서 활동하시면서, “모든 인간의 상황과 모든 사회적 관계”에 파고 들어가려 하신다(178항).

따라서 복음화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해방을 가져다주시는 성령의 활동에 협력하고자 노력하는 것이고, 복음화와 인간 증진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웃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형제자매를 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우선”(179항)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바탕으로 실천되는 이웃 사랑의 계명은 영적으로 성장하는 길을 식별하는 가장 중요한 표지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언급한다.


박상병 신부 (루도비코)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전의본당 주임,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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