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22]

제1부 : 오늘날 우리 백성의 삶


 
41.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신비 속에서 우리에게 인간적 소명과 그 의미에 대한 온전한 성취를 보여주셨던 그리스도를 묵상하면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온순한 제자가 되어 그분을 따라 그분으로부터 생명의 존엄과 충만함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과학, 정치, 경제나 미디어가 제공할 수 없는 인간 생명의 통합적이고 온전한 의미를 우리 시대의 문화에 전해 줄 선교적 열정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하느님의 지혜’(1코린 1,30 참조)이시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문화는 문화의 중심과 깊이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현실은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고, 복음의 빛 안에서 그 모든 측면들은 식별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각각의 자리와 적절한 차원을 부여받게 될 것입니다.

42. 교황께서는 개막연설에서 우리에게 “오직 하느님을 깨닫는 이들만이 현실을 아는 것이며 그 현실에 대해 적절히, 그리고 진실로 인간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개막연설> 3항). 다양한 정보로만 활동을 조정하는 사회는 마치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아도 사회가 작동할 수 있는 듯이 믿습니다. 그러나 가장 발전된 기술을 이용하여 얻은 정보를 거쳐 산출된 효율성 있는 과정만으로는 인간의 가슴 깊숙한 곳에 새겨져 있는 존엄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따라서 다문화주의라고도 불리는 선택과 관점의 다양성, 즉 정보의 다양성만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의 통합적인 의미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기는 어렵습니다. 인간 존재는 본질적으로 다양한 의미들이 단일한 의미의 소명으로 수렴되는 지점입니다. 사람들은 다양성 앞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식별력과 책임감으로 그들의 자유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 줄 통합적인 이해 안에 이 모든 현실의 의미를 전체적으로 결합시켜내지 못할 때 충격을 받습니다. 자기 존재의 진실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인간은 현실을 비춰주는 그 진리 안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기쁘고 희망차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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