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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뒤에 인생의 선물이 숨어 있어요[병자의 날 기획 3] 백천문화재단의 책 ‘사랑을 배우러 온 당신에게’ 시리즈

   
▲ <나는 날마다 나아지고 있다>, 백천문화재단, 2012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은 누구나 아픔을 경험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반드시 겪게 되는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나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아픈 것은 싫으니까, 생활이 불편해지고, 병원에 다니려면 돈도 많이 들고, 더 이상 일하지 못하게 될 거고, 내 가족들도 힘들어 질 테니까, 사형선고처럼 병으로 갑자기 삶이 끝나는 건 끔찍한 일이니까.

그런데 아픔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마음을 열고 아픔을 마주하면 사랑스러운 구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백천문화재단이 발행하고 도서출판 샨티가 기획, 제작한 ‘사랑을 배우러 온 당신에게’ 시리즈 네 권에 글을 담은 환자와 가족들, 그들의 마음 보살핌을 도운 이들의 이야기다.

첫 번째 책 <나는 날마다 나아지고 있다>는 아픔을 마주하는 법을 안내하는 입문서와 같다. 책의 공동 저자들은 처음 아픔을 마주했을 때의 당황스러움과 감정의 변화, 주변 사람들과 관계,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까지 내면의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늘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양팔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빠’가 아니라 ‘팔이 없어도 무엇인가를 하는 아빠’가 되고 싶었다. 처음에는 갈고리에 숟가락이나 포크를 끼워 밥 먹는 연습을 했다. 가족들 없이 혼자 집에 있을 때 더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석창우)

“어쩌면 나는 세상에 오기 전부터 통증이라는 도구로 삶을 배워나가겠다고 계획한 것일지도 모른다. 통증은 내 삶의 초점을 저기 바깥 어딘가가 아니라 내면으로 향하도록 안내해 주었다. 통증이 있어서 약하고 아픈 사람들과 더 깊이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커다란 그림을 이루는 작은 퍼즐 조각처럼 나를 이리로 데려오기 위한 과정은 아니었을까?” (순진)

“고통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가만히 관찰했어요. 슬픈 느낌이 들면 ‘내가 지금 슬퍼하고 있구나’하고 알아차리면서 그 느낌과 생각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고통과 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슬프다는 느낌, 괴롭다는 생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자 내 안에 힘이 생기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더군요. 그때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어요. 반드시 일어나 걷게 된다고 말이죠.” (장현갑)

아픔을 경험한 저자들이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는, 그저 ‘좋게 생각하면 모든 일이 잘 될 거야’라는 식의 가벼운 긍정이 아니었다. 삶이 끝난 것일지 모른다는 절망의 어둠 속에서, 떼어낼 수 없는 지긋지긋한 통증을 곱씹으면서, 결국엔 아픔은 나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선물”이며 “진짜 자기 삶을 살게 하는 출발점”이라는 걸 깨달은 마음의 승리였다.

‘사랑을 배우러 온 당신에게’ 시리즈는 2012년에 출간된 <나는 날마다 나아지고 있다>를 시작으로 2013년 이현주 목사와 정목 스님이 환우들과 나눈 치유의 대화를 엮은 <‘오늘 하루’라는 선물>, 환우와 가족이 가슴으로 쓴 편지 모음집 <사랑을 말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가 나와 있다. 2014년 1월에는 웃음치료사 이임선 씨가 쓴 <웃으러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함께 따라하는 21일간의 웃음치료>가 출간됐다. 책은 백천문화재단에 신청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문의 / 백천문화재단 www.bccf.co.kr, 031-421-5145)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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