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6만원, 정규직 복직 이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가!” 기륭전자분회(분회장 김소연)의 요구는 2008년 당시 월 85만원에 직접고용, 단지 그것이었다. 그것을 위해 5년째 투쟁을 하고 있는 기륭의 해고노동자들이 13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그간 사측과 물밑교섭으로 1년 반 안에 기륭전자 조합원 10명을 기
10월 15일(금)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코스트홀에서는 한국교회사연구소 주최로 ‘노기남 대주교와 한국 천주교회’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인 최초의 주교이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노기남 대주교(바오로, 1902~1984)를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한국교회사연구소장 김성태 신부는 인사말에서 “최근 일제강점기 속에 노기남 대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타
경성교구 최초 한국인 주교인 노기남의 친일 지난 10월 15일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주최한 '노기남 대주교와 한국 천주교회' 심포지엄에서 나온 말을 기자는 한마디로 압축했다. “노기남 대주교, 연극으로 친일했다”라고. 그러자 문득 머리에 떠오른 말은 “예수는 연극할 줄 몰라 죽었구나!”였다. 신학대학 가기 전에 다른 학부전공을 하는 경우도 있다
민중신학의 창시자 고 심원 안병무 선생의 14주기 추모예배가 17일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예배 후에는 가톨릭 정양모 신부가 추모강연을 전했다. 심원안병무선생기념사업회(회장 황성규)가 주최한 이날 예배에는 박형규 목사(남북평화재단 이사장), 문대골 목사(함석헌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한국디아코니다자매회 이영숙 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안병무 선생을
희망이 없는 사회라고 말한다. 절망은 희망의 반대말이다. 절망은 인간이 신과 단절할 때 나타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신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런데 인간은 그 희망을 받지 않고 절망에 빠졌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던 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은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거미형’
미화원의 노래로 가득 찬 서울역 광장
"일제의 침략전쟁에 '동조하고 후원한' 교회의 변질된 모습이 신자들의 신앙을 변질시키고 교세를 퇴보시킨 게 아니라, 교회는 그 속에서 견디기 어려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천주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몸부림쳤던 것이다"라고 하면서, 노기남 대주교로 상징되는 일제 강점기 한국 천주교회의 친일행적에 대해 "일제의 폭
"민중이 도심 속에서 기워 살만한 여백은 사라져버렸고, 시민의 공간은 너무 비싸서 오클로스는 그곳에서 버터낼 수가 없다. 그들이 거기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은 그들의 '하인'이 되는 것뿐이다."민중신학이 처한 상황은 민중이 처한 상황과 닮아있다. 고통의 현상에서 비참의 현상으로 돌입한 민중의 처지처럼, 민중신학이 설 곳이 그다지
눈동자들- 박춘식내 밥상에는 언제나 작은 눈동자들이 가득하다 밥상 모서리에 올망졸망 붙어 있다숟가락 들 때마다 내 손을 말끄러미 쳐다본다그리고 뜨거운 불길 속에서도 밥 먹는 나를 빤히 보는 눈동자도 많다 맛있는 반찬을 넘길 때 그 많은 눈망울들이 내 손목을 꼬옥 잡아 끌어 당긴다 어떤 눈동자는 사그라지고 있다 내 입을 보고 있던 눈까풀이 겨우겨우 올라갔다가
그는 수레를 끌고 시장 남쪽 급경사면으로 내려와 수도교를 따라서 성 밖으로 통하는 에세네 문을 향했다. 수도교 하부도시에서 쉰 냄새가 풍겨왔다. 곧 허물어질 것 같은 흙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성벽 앞 작은 언덕엔 움막집들이 깔려 있었다. 집 밖으로 오물들을 아무렇게나 내버린 탓에 골목길은 항상 질퍽거렸다. 골목길은 예전과 똑 같았다.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운전을 자제하고 지낸 지 한 보름쯤 되었다. 이유는 어지럼증 때문이다. 보름쯤 전에 장염에 몸살을 앓고 난 뒤 기력도 아직 회복이 안 된 것 같고 거기다 가끔씩 어지러우니 위험할 수도 있는 장거리 운전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하며 지냈는데 어지럼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조금 의기소침해져서 소아과 병원에 갔다. 소아과 병원은 말 그대로
손안에 있는 세상이여 종소리와 함께 미화원의 손으로 아름다워지리라최저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밥 한 끼조차 따뜻하게 먹을 공간이 제대로 없어 창고에서 식사해야 했던 청소노동자들이 끼를 발산하는 청소노동자 노래자랑이 10월 16일(토) 1시부터 5시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장밋빛 인생’이란 이름으로 열렸다.
캄보디아의 문화가 담긴 예수회 센터 '메타 카루나'나무 실로폰이 인상적인 캄보디아의 전통음악과 춤, 그리고 꽃잎이 어우러진 소박한 미사가 시엠립(Siem Reap)의 예수회 메타 카루나 명상 센터(Metta Karuna Reflection Centre)에서 하느님께 봉헌되고 있었다.아시아의 가톨릭 정의평화활동가(Justice and Peace Wor
주교회의 2010년 추계 정기총회 결과 - 주석성경, 가계치유의 문제점 해설서, 생명운동 지침서, 환경에 대한 주교회의 지침서 승인 - - 한국 가톨릭 사목연구소, (재)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설립 승인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2010년 10월 11일(월)부터 14일(목)까지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아래와 같이
이번 헌정공연 포스터를 위해 촬영된 문정현 신부의 사진이 무척 유쾌하고도 이채롭다. 공연 제목이 '가을의 신부, 길 위의 신부'인 것처럼, '신부'라는 단어의 중의적 의미를 표현하고 문 신부가 갖고 있는 강인한 이미지를 전복시킨다. 공연 내용도 문 신부의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기획으며 문 신부의 삶과 그가 사는 세상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 할 때 내면으로부터 자신감이 솟아오른다. 이 세상을 힘 있게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며 생명을 돌본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이 나온다. 그러므로 사랑의 관계는 나누고 싶어진다. 사랑은 말이 아닌 행위에 있기에 사랑하는 관계는 주고 싶다. 아까운 것 없이 내게 있는 것을 주고 싶다. 더 깊은 사랑은 자기
우리가 물려받은 신앙의 유산은 하느님의 말씀인데, 기록형태의 성경과 전승형태의 성전이다. 우리 믿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가장 고귀하고 거룩하기 때문에 ‘신앙의 거룩한 유산’(Sacred deposit of the faith)이라고 부른다.(가톨릭교회교리서 제84항 참조) ‘유산’이라고 번역된 ‘de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 중국 명나라 문인 진계
태양의 강렬한 빛은 아직도 사선을 긋고 있었다. 정오가 되려면 두 시간도 더 기다려야 했다. 그이의 죽음을 재촉하듯이 햇빛은 화살처럼 쏘아댔다. 이곳 언덕까지 오는 길에 그의 기력은 이미 모두 소진되어 버렸지만 마지막 죽음의 문턱에서 그이의 명줄은 길고도 길었다. 올리브 나무 숲속에서 까마귀 떼가 후드득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날았다. 십자가에 매달린 그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