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년을 바라보는 최근에 제3차 공의회를 요구하는 신학자가 많아졌다. 이 요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나기 무섭게 한스 큉 등에 의해서도 제창되었는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세상을 향하여 문을 여는데 충분하지 못하다고 본 때문이다. 50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제3차 바티칸 공의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그 때 그
빈 접시- 박춘식요즘 식당은 깔끔하고 맛나게 꾸민 곳이 많습니다 - 그런데 저는 회전식 초밥을 보면 걸음 멈추고 한참 바라봅니다 - 음식 종류나 접시 모양이나 회전하는 속도 등 재미있게 봅니다 - 그러면 종업원이 앉아 드시라고 권하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 얼마 전 회전식 한식 뷔페도 생겼다고 하니까 머지않아 회전식 분식이나 회전식 빵집도 나타나겠지요 - 제
[밝아 오는 아침에] 프란치스코에게 기도는 자양분이었고,기도하는 시간은 평화와 고요의 시간이었다.기도를 방해받으면 속으로 크게 화를 냈고,아주 작은 잘못이라도 곧장 그 자리에서 자백해야만 했다.실제로, 마음을 모으지 못하게 하는 물건은,그것이 무엇이든,눈에 띄지 않는 곳에 치워 버렸다.예컨대 어느 날 그는,자기가 만든 작은 항아리를 자꾸 들여다보는 자신을
순교자성월, 특히 오늘과 같은 한국 순교자 대축일을 맞이하면 200여 년 전 한국 천주교회를 싹 틔운 여러 신앙인의 삶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순교’라는 그 무거운 말에 짓눌려서인지, 그 당시 선조들이 체험하고 고백한 신앙의 의미보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따라하지도 못할 비범한 성인들의 특별한 사건으로만 여겨져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
[밝아 오는 아침에]프란치스코는 항상 기도하였다.늘 깨어 있어서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의식하게 해달라고,하늘과 땅 사이의 장벽을 허물게 해달라고.그는 몸과 마음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갈망하였고영혼뿐만 아니라 육신으로도 오직 그분께 자기를 의탁하였다.이를 위하여 그는 쉬지 않고 기도하였다.가난한 이들을 상대할 때에도 기도를 “끝”내지 않았고,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밝아 오는 아침에] 가난한 이들을 향한 프란치스코의 긍휼을누가 무슨 말로 설명할 것인가?그에게는, 진실로, 타고난 친절이 있었다.그러나 주님의 은총이 그것을 두 배로 키웠다.그의 가난한 영혼은 가난한 이들을 뿌리칠 수 없었고,가진 것이 없어서 적선할 수 없을 때에도그들에게 애정을 보여 주었다.궁핍한 사람을 볼 때 그는 그리스도를 보았고,가난한 이들의 헐벗
[밝아 오는 아침에] 가끔 부잣집 식탁에 초대 받았을 때 프란치스코는먼저 가난한 이들의 집을 차례로 방문하여 탁발하고 나서 그 초대에 응하곤 했다.그러는 이유를 묻는 사람에게 그가 대답하였다."내가 유산으로 받은 것은 영원한 하느님 나라요.있다가 사라질 세상의 부(富)를 위하여 그것을 희생시킬 수는 없는 일이지요.우리를 그 나라의 상속자요 왕으로 만드는
어느덧 높은 하늘에 밝은 햇살이 눈부신 가을이다. 순교로써 신앙의 뿌리를 내린 한국천주교회는 일만 위 순교자들의 행적을 기리며 9월을 ‘순교자 성월’로 보내고 있다. 우리의 신앙 선조 순교자들은 세상을 뜨겁게 달궜던 지난 8월의 태양보다 더 뜨겁게 살다간 분들이 아닌가 생각해본다.나도 2010년 여름, 가족과 함께 3주간에 걸쳐 전국 성지순례를 한적이 있다
오늘은 1984년 성인품에 오른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103위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우리가 그분들을 성인품에 올리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를 위한 일입니다. 순교하신 본인들에게 성인품이라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순교자들 중에도 제대로 조사가 되지 않아 성인으로 불리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피를 흘리지 않고, 감옥에서 옥사하신 분
우리신학연구소(소장 경동현)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와 공동으로 9월 20일 우리신학연구소 강의실에서 김항섭 교수(우리신학연구소 이사장, 한신대)를 초대해 '신들의 전쟁―라틴아메리카의 해방신학은 끝났는가?'를 주제로 발표회를 열었다.김항섭 교수는 "과연 종교가 어느 정도까지 사회적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라틴아메리카의 이른
[밝아 오는 아침에] 안락한 삶을 원하는 동료들에게 프란치스코는 말했다.“영의 맛을 잃을 때 살과 피의 욕구가 우리를 사로잡게 마련이오.영이 만족을 모른다면 육의 욕구 말고 무엇이 우리에게 남겠소?짐승의 욕구가 우리 삶을 채우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육신의 욕심이 양심을 대신할 것이오.”반드시 필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하여정말 그런지 우리는 신중
[밝아 오는 아침에] 부활절이었다.동료들이 깨끗한 보자기와 유리잔으로 다른 날보다 우아한 식탁을 차렸다.움집에서 나온 프란치스코는 사치스런 식탁을 보고 기분이 상했다.발길을 돌려, 가난한 사람의 모자를 빌려 쓰고그의 지팡이를 짚고 문밖에 서서 식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동료들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을 때 그가 문밖에서 크게 소리질렀다.“하느님의 자비로 불쌍한
◆ 주제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은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핵심이다. 그리스도와의 관계는 기쁘고 충만한 생활의 원천이다.◆ 시작 기도복음의 그리스도와 내 생활 속에서 매일 나타나는 그분께 제가 열리기를 빕니다. 오소서, 예수여, 친구요 지혜요 목자이시며 빛, 생명이신 예수여!◆ 머튼에 관하여 토머스 머튼이 콜롬비아 대학에 다닐 때, 힌두교 수도자 친구인 브라마
[밝아 오는 아침에] 한때 의사가 매일 프란치스코를 방문하여 그 눈을 치료한 적이 있었다.어느 날, 프란치스코가 동료들에게 말했다.“의사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여 좋은 음식으로 대접합시다.”한 형제가 말했다.“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우리에겐 그를 대접할 만한 음식이 없습니다.”프란치스코가 말했다.“내가 하자는 대로 하시오.”그들이 주고받는 소리를 어깨 너
9월 20일- 박춘식들숨 날숨으로 예수마리아뼈마디까지 부르고 불렀던 순교자들칼 번쩍 예수마리아를 내리치면목은 땅으로 내려앉지만숨은, 칼날보다 빠르게 하늘 고향으로 오른다곤장으로 이승을 마감하는 예수마리아목은 널빤지 십자가에 기대고숨은, 회오리바람 타고 하늘나라로 날아간다옥사(獄死)의 깊은 밤 예수마리아목은 바닥으로 조용히 눕지만숨은, 하늘에 닿아 있는 층계
[밝아 오는 아침에]기도 중에 큰 위로를 받은 프란치스코는기도 처소에서 돌아와 동료들을 불러 모으고,앞으로 있을 일에 대하여 말해 주었다.“형제들이여, 우리에게 이미 주신 선물에 대하여믿음과 헌신으로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또한 우리는 다가오는 날들을 준비해야 합니다.”그는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그대들은 세상이 귀하게 여기는 가치들
[밝아 오는 아침에] 하루는 프란치스코가주님이 자기에게 베푸신 감미로운 자비를 생각하고 있을 때,자기와 자기 동료들의 미래가 어찌될지를주님이 보여 주신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그래서 그는 평소에 하던 대로 조용히 기도 드릴 장소를 찾아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그는 두려움으로 몸을 떨면서 온 땅의 주인이신 주님 앞에 섰다.그리고 번민하는 영혼 깊은
[밝아 오는 아침에]프란치스코의 생애는 많은 기적들로 두드러져 보인다.형제와 자매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앞일을 예언하고그 밖에 여러 가지 비범한 축복과 은사들을 보여 주었다.그 모든 것이 실은 하나도 놀랄 일이 아니다.프란치스코의 영혼은 세속의 관심사로 어둡지 않았다.육체의 쾌락은 잘 통제되었고,그의 마음은 마음껏 날아다녔다.‘말씀’이 그의 말에 빛과 생명
[밝아 오는 아침에] 젊은 베르나르도가 질문을 품고서프란치스코를 찾아왔다.“어떤 사람이 오랜 세월 너그러운 주인으로부터많은 선물을 받았는데, 더이상 간직하고 싶지 않다면그 사람이 그것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프란치스코가 대답하였다.“그것들을 주인에게 돌려주면 되겠지.”베르나르도가 말했다.“저한테 있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겁니다.말씀하신 대로, 그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시내에 외출했다가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에 잠시 들렀다. 분향소 옆에 마련된 포장마차 카페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며, 길가에 잠시 주저앉아 아이들에게 쌍용차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 아저씨들이 왜 이렇게 거리에 나와 있는지, 그 앞에서 팔고 있는 책 는 무슨 내용인지를.그때 시청 앞 광장에서 무슨 행사가 열리는지 요란한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