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톨릭노동상담소 · 정의평화위원회 공동 주최

사진 제공 /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산교구 가톨릭노동상담소와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동화 신부)가 ‘한진중공업문제로 돌아보는 한국의 노동현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23일 열린 이 토론회에서는 노동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밝히고, 한진중공업 사태의 전개과정과 영향을 중심으로 한국의 노동문제를 성찰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이동화 신부(가톨릭노동상담소 소장)는 먼저 노동문제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 신부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1981년 회칙 <노동하는 인간>에서 천명한 ‘자본에 대한 노동의 우위성’을 강조했다. 이 신부는 “이는 인간의 노동과 노동자의 존엄, 그리고 올바른 노동제도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노동자는 정당한 임금을 받을 권리가 있고, 노동조합 운동은 정의로운 선을 위한 정당한 노력이며, 국가는 윤리적이고 정의로운 노동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최근 한국의 노동현실과 노사관계는 가톨릭교회에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문제와 더불어 정리해고라는 고용 불안정이 한국 노동현실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토론회의 취지는 가톨릭 노동관에 부합하지 못하는 오늘의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한진중공업 문제를 통해 드러난 노동자들이 처한 여러 문제를 극복할 해결책을 고민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신부는 “희망버스가 보여주었듯, 이런 고민과 대안이 결국 시민사회와의 연대 안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허민영(경성대 강사) · 현정길(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씨는 각각 ‘한진중공업 사태와 정책적 함의’, ‘한진중공업 투쟁을 통해 본 한국의 노사관계’라는 주제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의 경제적 · 사회적 배경과 진행 과정, 개인과 사회에 미친 영향 등에 관해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박민성(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 최동섭(부산 YMCA 시민사업국장) · 이채위(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씨는 ‘노동과 복지의 연대’, ‘노동과 시민사회의 연대’, ‘비정규직 문제’를 중심으로 각각 이야기를 나눴다.

가톨릭노동상담소와 부산 정평위는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한진 노동자와 함께하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해 왔고, 최근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농성장을 찾아 미사를 봉헌했다. 부산 정평위 김검회 사무국장은 “한진중공업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토론회 뿐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으로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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