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타글레 대주교 등

▲ 새로 임명된 추기경 6명 중 한 명인 필리핀 마닐라 교구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Luis Antonio Tagle) 대주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0월 24일 추기경 6명을 새로 임명했다.

이들 가운데 세 명은 아시아 인이다: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대주교(마닐라 대교구), 인도의 동방전례 시로말란카라교회의 바셀리오스 클레미스 토툰칼 대주교, 레바논의 마론파교회의 베차라 라이 총대주교.

새 추기경들은 오는 11월 24일 로마에서 열리는 추기경단회의에서 서임된다.

올해 55살인 타글레 대주교와 53살인 토툰칼 대주교는 추기경단 가운데 최연소자가 된다.

현재 새복음화를 위한 세계 주교시노드에 참석차 로마에 머물고 있는 타글레 대주교는 <바티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임명된 것은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전체 필리핀교회를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교회는 아시아 전체의 교회 중에 큰 비중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아시아 복음화에 필리핀교회가 더욱 열심히 참여하도록 하려는 것 같다.”

타글레 대주교는 세계 교회에서 떠오르는 별이며, 앞으로 교황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는 추기경 임명이 발표된 뒤 첫 공개 자리인 이 인터뷰에서, 교회는 자신의 말을 줄이고 대신에 대중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중의 고통과 그들이 던지는 어려운 질문들은, 우리가 모든 문제에 해답을 가진 체 하는 대신에 우리가 그들과 앞장서 연대하라는 초청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나는 교회는 공적 영역에서 기여해야 한다고 믿지만, 아시아의 우리는 방식이 매우 특별하다…. 당신이 옳은 것을 말하고 있을지라도 승리자처럼,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식으로 보이게 말한다면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교회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말을 줄이는 것이 소심한 태도로 해석된다는 것도 알지만, 나는 그게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교회가 더 신뢰받게 된다고 본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지난 2월에 새 추기경단을 임명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임명은 갑작스런 것이었다. 한 교황이 1년에 2번 이상 추기경단회의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 2월의 임명 때에는 새 추기경들이 이탈리아와 유럽에 너무 편중돼 있으며, 교황청 인사들이 많다는 비판이 있었다. 남미와 아프리카 출신이 전혀 없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와 유럽 출신은 없으며, 다만 미국인으로 교황궁내원장 제임스 하비 대주교가 교황청 출신이다.

이번 임명으로 11월 24일이면 교황선출권이 있는 추기경 120명 중에 아시아인은 11명이 된다.

베네딕토 교황은 이번에 또한 동방가톨릭교회의 구실을 강조하는 뜻을 보여줬다. 지난 2월에 인도 시로말라바르 전례의 수장인 알렌체리 추기경을 임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토툰칼 추기경과 라이 추기경을 임명한 것이다.

기사 원문: <Pope names three Asians as new cardinals> 2012-10-25

<기사 제휴 : UCAN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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