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교육, 대안 에너지로 각광받는 해외 생태공원 모델로
지자체, 천주교, 농민 측이 추천한 인사로 협의기구 구성해 추진하기로

두물머리를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한다는 합의가 두물머리 농민들과 국토해양부 사이에 이뤄졌다.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이하 팔당공대위)와 4대강사업 저지 천주교 연대는 8월 1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두물머리를 (가칭)‘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하는 것에 국토부와 두물머리 농민들이 합의했다”고 전하며 “이번 주 내에 협의기구 구성과 자진철거 등 추진과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키로 하였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14일 오후,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심명필 본부장과 만나 ‘두물머리를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한다’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심명필 본부장과 두물머리 농민들이 이를 수용했다. 양측은 생태학습장 조성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고, 구체적인 추진은 경기도와 양평군, 천주교, 농민 측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하는 협의기구를 만들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두물머리에 조성될 생태학습장은 유기농 교육, 대안 에너지, 문화체험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세레스 생태공원과 영국의 리턴 생태공원을 모델로 삼기로 했다.

보도자료에서 팔당공대위는 “농민들이 행정대집행을 통해 다치거나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애쓰시는 천주교 측과 정치권 등 각계의 바람이 이번 중재안으로 나타났고 농민들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두물머리 농민들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팔당공대위는 “두물머리를 유기농 교육과 생태체험의 학습장으로 조성하자는 이용훈 주교님의 큰 뜻에 깊이 공감하며 향후 협의기구에 적극 참여하여 두물머리의 장기적인 비전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장관 권도엽, 이하 국토부)도 8월 14일 보도자료를 내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중재로 8월 14일 두물지구를 (가칭)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농민들은 즉시 두물지구 내 지장물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용훈 주교의 중재안에 대해 8월 6일 정부, 천주교, 농민측이 모여 1차 협의했고, 의견 조율을 거쳐 8월 14일 오후 3시에 농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용훈 주교와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이 최종 합의했다. 한편, 국토부는 “두물지구 생태학습장은 정부, 지자체, 천주교, 농민 측에서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 협의기구에서 논의하여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주변 세미원, 석창원, 물레길과 어울려 자연 생태를 경험하고 수려한 팔당호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는 4대강 사업의 마지막 남은 공사구역으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두물머리 유기농 경작지에 대한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을 8월 6일 개시하기로 해 긴장이 고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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