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카메라 인 브룬디>전, 5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 명동 평화화랑에서

사창가 아이들에게 선물로 준 카메라. 장난기 어린 호기심으로 셔터를 눌러대던 아이들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인도 다큐멘터리 영화 <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2003)의 이런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한국의 청년들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카메라를 통해 꿈을 심어주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이번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 대상자인 브룬디 아이들 (사진제공/꿈꾸는 카메라)

의정부교구 청소년 사목국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팀은 2011년 5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 명동 평화화랑에서 15번째 전시회 <꿈꾸는 카메라 인 브룬디>를 열고 있다.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는 소외된 지역의 청소년들을 만나 일회용 카메라를 선물하고, 그들이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의 꿈을 지지하는 프로젝트이다.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 차장 차풍(요한드라살) 신부와 함께 활동하는 40~50명의 꿈꾸는 카메라 회원들은 2009년부터 아프리카나 몽골 등 소외된 제3세계 지역의 아이들에게 찾아가 27컷을 찍을 수 있는 일회용 카메라를 나누어 주고, 약 1주일 동안 아이들의 생각과 꿈과 희망을 표현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먹고 살기도 바쁜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사진기는 어쩌면 사치스러운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시선으로 일상을 찍으며 꿈을 키워가게 된다. 한 때의 배고픔을 이겨낼 빵보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꿈을 선물하려는 목적으로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팀은 활동하고 있다.

이번 브룬디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지영(드보라, 의정부교구 백석동성당 청년연합회 회장)씨는 회사 휴가까지 받아 자비를 들여 올해 1월말부터 2월초까지 브룬디에 다녀왔다. 한국코닥의 지원을 받아 일회용 카메라 500대를 들고 브룬디를 찾아가, 한 학교 전교생에게 카메라를 나눠주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담아내도록 하였다. 며칠 간 아이들이 작업한 결과물인 필름은 인화하기 위해 회수하고 카메라는 장난감으로 놀라고 돌려주었는데, 아이들은 평생 소중한 보물로 간직하겠다고 했단다.

한국에서 인화한 사진을 들고 지난 5월초에 다시 찾아갔을 때, 이들이 정말 돌아올까 걱정하며 기다리던 아이들은 약속을 지킨 이들에게 놀랐고 자신들이 직접 찍은 멋진 사진을 보며 더 놀라고 기뻐했다. 김지영씨는 아이들이 너무나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이들에게 빵을 주는 것보다 더 큰 꿈을 전해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팀은 주로 페이스북과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모이고 활동하며, 신자여부와 상관없이 관심있는 이들이 함께 재능을 나누고 있다. 전시회 한켠에서는 바리스타 재능을 가진 불교신자 회원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브룬디 커피 시음회를 하고 있었다.

▲ 브룬디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지영 씨.(사진/이미영 기자)

브룬디 아이들이 직접 찍은 꿈과 아프리카의 모습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프로젝트팀 회원들이 재능기부로 디자인한 티셔츠와 머그컵, 브룬디에서 가져온 커피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꿈을 선물한 것과 더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서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 장소였던 잠비아에는 꿈꾸는 도서관을 선물하였고, 이번에 브룬디에는 장학금과 학교보수 비용을 제공했으며 기금 마련 후 후속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501-306544, http://cafe.naver.com/cu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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