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우리의 상처를 예수님의 상처와 일치시키십시오”

교종, 4월5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십자가의 의미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5일 성 베드로광장에서 진행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주님 수난복음의 마지막 말씀을 되새기며 모든 것을 빼앗기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드러내신 희망을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우리는 지난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주님 수난의 마지막 장면인 “무덤 입구에 큰 돌을 굴려 막아 놓고 갔다”(마태 27,60)라는 구절을 들었습니다. 이 장면은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고, 제자들에게 ‘큰 돌’은 그들 희망의 마지막 끝을 의미합니다. 스승은 도시 밖 처형장에서 악명 높은 십자가에 못박혀 가장 잔인하고 굴욕적 방식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는 대중의 실패이자 최악의 결말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우울한 생각과 답답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낙담이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때때로 우리의 희망은 불신이라는 돌 뒤에 봉인된 것처럼 보입니다. 제자들 마음에는 고정된 이미지인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곳은 모든 것의 끝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있으면 바로 그곳, 십자가에서 새로운 시작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것이 희망이 싹트는 하느님 방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장 끔찍한 처형 도구인 십자가로 사랑의 가장 큰 표징을 이루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를 병들게 하는 슬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십자가를 ‘생명의 나무’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벌거벗겨지고 굴욕을 당한 것처럼 우리도 ‘몸을 드러내고 진실하기’가 어려워 불필요한 것으로 자신의 외모를 단장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평화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마음으로, 본질로, 단순한 삶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상처를 입었습니다. 십자가는 그분의 손과 발을 꿰뚫는 못, 옆구리를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죄를 짓지 않으셨음에도 두 강도 사이에 놓이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희망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됩니까? 우리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상처를 우리에게 숨기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계속해 악을 선으로 바꾸십니다. 그분은 슬픔을 사랑으로 바꾸십니다. 우리 상처가 치유되고 빛날 수 있도록, 우리의 상처를 예수님의 상처와 일치시키십시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고, 다른 사람이 부족한 것을 돌보고, 고통받는 사람을 긍휼히 여겨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상처는 희망의 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대신 고통받는 사람을 돌봐야 하며 사랑에 목말라 하는 대신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목마름을 해소시키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거룩한 수난 주간 동안 우리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에게 다가가’ 상처 입은 그분을 바라보고 우리의 상처를 그분의 상처에 맡길 수 있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서 희망을 재생시키시도록 합시다.

 

"모든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기억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후 다시 한번 모든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인의 어머니들을 위한 기도를 촉구했다. 또한 매년 4월6일에 기념하는 ‘개발과 평화를 위한 국제 스포츠의 날(IDSDP)을 기억했다. 말씀 내용.

교회가 성주간을 지내면서 우리는 모든 전쟁 희생자와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합시다. 이들은 전쟁범죄의 희생자들입니다. 저는 십자가 앞에서 성모 마리아를 바라보며 전쟁에서 죽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인들의 어머니들에게로 저의 마음을 향합니다. 그들은 죽은 아이들의 어머니입니다. 이 어머니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모든 사람의 마음이 회개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간청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부활절이 다가옴에 따라 특히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마음에 간직하고, 또한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기억하면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모든 사람에게 평화와 위로와 축복을 주실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주님은 그들 모두를 축복하시고 모든 해악으로부터 보호해 주옵소서.

또한 매년 4월6일은 개발과 평화를 위한 국제 스포츠의 날입니다. 이날은 2013년 UN에서 스포츠와 신체 활동이 교육, 인간 개발, 건강한 생활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에 대한 스포츠의 긍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사람과 지구를 위한 채점‘입니다.​​이 주제가 연대에 대한 헌신을 심화하고 세계가 우정과 형제적 나눔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순교당한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를 당부드립니다.

 

“불확실함과 신고되지 않은 노동에 반대합니다”

교종, 이탈리아 국가사회보장연구소 간부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3일 바티칸에서 이탈리아 국가사회보장연구소(National Social Security Institute) 간부들을 접견하고 이탈리아의 연금제도는 ‘서로 상호의존적’임을 보여 주는 다양한 세대를 함께 유지하는 복지의 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교종은 정치인들은 지혜로운 판단으로 자원 낭비로 후세대를 곤경에 빠뜨리지 않는 박애 기준으로 연금제도를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오늘날 사회에서 사람들이 우려하는 사회 보장 제도는 마치 미래의 지평을 잃은 것 같은 미래 세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납작해진 생태 위기와 공공 부채가 젊은이들에 의해 계속되고 점점 더 화제가 되어 가는 주제입니다. 125년이 되는 이탈리아 사회보장연구소(INPS)의 광범위한 봉사로 더해지는 이탈리아의 풍요로운 경험은 세계 모든 국가가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호의존적입니다. 사회 보장은 서로 다른 세대를 함께 유지하는 복지 형태입니다. 사실 노동자 연금은 그 사람이 제공한 수년간 노동 덕분에 지원되지만 다른 사람들 즉, 외국인이나 이탈리아 시민권이 없는 노동자들도 그들의 활동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 보장이 작동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세대 사이에 있어야 하는 ‘강력한 결속’입니다.

그러나 고려해야 할 인구통계학적 문제도 있습니다. 세대 교체의 부족은 사회 보장 제도를 더욱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은 커뮤니티 네트워크로 지원됩니다. 공동선은 근로자 간 연대 원칙을 공유하는 수백만 명의 노동을 통해 이룩합니다. 사회 보장이 이탈리아처럼 점점 더 노령화되는 도전에 부응하기 위해 ‘신고되지 않은 노동’과 ‘불안정한 노동의 남용을 반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선언되지 않은 노동은 가족들이 연금제도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불안정성이 계속되면 불신으로 이어져 젊은이들이 삶의 선택을 미루고, 사회 보장 제도에 가입하는 것을 막고, 출산율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언급한 것처럼 노동은 항상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참여적이고 지원적이어야 합니다. 또한 노동에서 은퇴는 자신과 타인의 웰빙에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경제 자원을 확보하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은 삶의 다양한 계절을 함께 유지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선견지명에는 좋은 예지력과 나쁜 예지력이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몇 가지 예를 보여 줍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소유물을 보관하기 위해 더 큰 창고를 짓는 인색한 사람의 비유‘(루카 12,13-21 참조)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자신만을 위해 축적하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에게 속게 됩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받았다고 확신하지만 하느님은 그에게 때가 왔다고 말씀하시며 준비한 것을 누리지 못할 것임을 깨닫게 하십니다.

다른 한편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이 총리가 된 후 기근에 잘 대처하기 위해 풍년이 들면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데 주의를 기울인 선견지명이 있습니다.(창세 41장 참조) 요셉은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하고 백성의 선익을 위한 선견지명을 보여 줍니다. 간단히 말해 그는 앞을 내다볼 줄 알고 맡겨진 사람들을 돌봅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소명은 미래 사람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형제애 기준에 따라 계절을 분별할 줄 알고, 자원이 있을 때 낭비하지 않고 미래세대를 어려움에 빠뜨리지 않는 현명한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이탈리아 모든 남성과 여성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여러분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희망은 연금에 대한 권리가 언제나 가능하고 공동선, 사회 보장과 지속가능한 문화가 경제적이기 위해 이탈리아 사회적 구조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교종, 수도회에서 해임한 봉헌생활자의 항소기간 연장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일 성지 주일에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서명하고 3일 발표한 자의교서를 통해 봉헌생활 수도회에서 제명되어 법적 지위가 바뀌는 사람의 권리를 확실하고 적절하게 보호하기 위해 관할 당국에 항소할 수 있는 시간을 10일(동방교회 15일)에서 30일까지 연장하도록 했다.

자의교서는 교회법 제700조와 동방교회법 제501조가 서약자에 내린 제명 결정이 유효하려면 당사자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관할 당국에 항소할 수 있는 권리를 명시해야 한다고 규정한 것을 별도 절차 없이 30일로 연장한 것이다. 교종은 1967년10월 주교 시노드가 교회법 개정안을 승인한 여섯 번째 원칙인 ‘인간의 권리가 적절하게 정의되고 보장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인용해 이같이 결정했다. 교종은 이 원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교회 법질서에서 특권적 위치임을 인정한다고 단언했다. 또한 교종은 교회법 697-699조와 동방교회법 497-499조로 확립한 절차가 항상 올바르게 존중되지 않는 ‘위험’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종교인이 서면이나 증인 두 명 앞에서 훈계를 받고 회개하지 않을 경우 해고를 명시적으로 부과하고, 해고 사유를 본인에게 명확하게 알리고, 그에게 완전한 방어권을 부여하는 절차의 올바른 집행이 존중되지 않으면, 절차 자체의 유효성과 결과적으로 해임된 서약자의 권리보호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회법 개정의 새로운 조항은 2023년 5월7일부터 시행된다.

 

교종,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총리 접견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3일 바티칸을 예방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총리 보르야나 크리슈토 씨를 접견하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공동선을 위해 모든 정치 행위자 간 포용적 대화의 중요성뿐 아니라 각 구성원에 속한 모든 시민의 법적, 사회적 평등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크리슈토 총리는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폴 갤러거 국가관계 장관과 회담하고 ‘긍정적인 양국 관계’와 ‘지역 교회의 사회 기여’, 특히 가톨릭 공동체의 상황과 ‘교회-국가 관계의 미결 문제도 협의했다. 또한 유럽연합 확대와 함께 지난 12월 얻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대한 후보 국가 지위에 만족스럽게 언급했다.

 

<바티칸 뉴스> 편집장 특별기고 “이번에 보여준 기도의 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프란치스코 교종 세속명)의 특성 중 하나는 항상 대화 상대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는 로마 주교가 되기 여러 해 전에도 지난 10년 동안 온 세상이 알게 된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말이 없이는 대화나 편지를 끝내지 않았다. 현재 베드로 후계자인 아르헨티나 예수회원에게 그 말은 상황의 문제가 아니다. 수천 번을 반복해도 결코 낡은 습관이 되지 않는다. 그가 266대 교종에 선출된 직후 아르헨티나 언론인 호르헤 루용은 몇 년 전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였을 때 일어났던 일을 자세히 다룬 다음과 같은 기사를 썼다.

“하루는 추기경에게 저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당시 저는 전립선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고 암일지 모른다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고 저는 그 문제를 완전히 잊었습니다. 두세 달 후 저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는 저를 보자마자 '계속 기도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무슨 말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했습니다. 그는 개인 기도에서 제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나도 되는 것인지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이렇게 동반과 보살핌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는 도움이 필요한 시간에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며, 예수님 자신이 복음에서 가르치고 목격한 것과 일치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3년10월13일 산타 마르타의 집 미사에서 ‘기도의 용기’에 대해 강론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합니까? 습관적으로, 경건하고 조용히 기도하는 방식입니까? 아니면 주님 앞에 용기를 내어 은혜를 구하고 무엇을 위해 간구하는지 기도합니까? 용기 없는 기도는 참된 기도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믿는 용기, 문을 두드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주실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마태 7,7-8)

최근 몇 년 전 세계에서 베드로의 후계자에게 얼마나 많은 기도 요청과 탄원을 전달했으며, 그의 아르헨티나 친구 경우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개인 기도에서 받아들여졌을까? 그러나 전 세계 수백만 신자의 기도로 대표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또 다른 흐름이 있다. 여성, 남성, 어린이, 노인, 가족들이 모든 삼종기도와 모든 접견, 모든 연설, 모든 모임이 끝날 때마다 교종이 자신에 대해 기도를 청하는 것을 듣고 그의 요청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교종과 그의 지향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단순한 사람들이다. 최근 교종이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보았듯이 '사제가 된 것'을 너무나 사랑하고 자신을 아끼지 않는 로마 주교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작은이들의 위대한 기도로 뒷받침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는 하느님의 백성은 지난 주일 성 베드로광장에서 교종을 다시 만나 기뻐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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