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전 세계적으로 사형폐지를 위해 힘을 모읍시다”

프란치스코 교종과 함께 하는 9월의 기도지향 발표

프란치스코 교종은 전 세계 신자들과 함께 하는 9월의 기도지향에서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이 전 세계적인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메시지 내용.

전 세계에서 매일 같이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희망의 표시입니다. 법적인 관점에서도 사형제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회는 범죄자들이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결정적으로 박탈하지 않으면서 범죄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모든 법적 판결에는 ‘희망의 창(窓)’이 있어야 합니다. 사형제도는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를 조장합니다. 또한 사형은 정의의 유산을 되돌릴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사형제도는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회개하고 변화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복음에 비추어 볼 때도 사형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무고한 사람과 죄인 모두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선의의 사람들이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결집할 것을 호소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사형이 모든 나라에서 영구히 법적으로 폐지되도록 기도합시다. 이러한 위대한 사명을 위한 여러분의 공헌을 기대합니다.

 

“분별력에는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가 필요합니다”

교종,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식별’에 관한 새로운 시리즈 시작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31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노년의 가치와 의미’ 시리즈에 뒤이어 ‘식별’을 주제로 한 새로운 교리교육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우리 삶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법을 배우려면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식별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분별력은 모든 사람이 잘 살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음식, 의복, 학업 과정, 직업, 관계를 선택합니다. 이 모든 것에서 인생 프로젝트가 실현되고 하느님과 관계도 실현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평소 제자들에게 ‘더 나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나 최고의 진주를 선택하거나 보물을 찾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식별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분별력은 적절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지성, 기술, 의지의 훈련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조건입니다. 여러 옵션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은 우리의 감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최상의 선택은 우리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일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분별력을 설명하신 이유는 하느님 왕국은 우리가 평소 선택해야 하는 일상적 삶의 행동으로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분별력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입니다. 분별은 처음에는 부차적으로 보이지만 결정적 상황에서 훌륭한 선택이 나올 수 있습니다. 분별력에는 지식, 경험, 감정, 의지를 포함한 몇 가지 필수 요소가 필요합니다. 분별에는 노력이 수반됩니다. 성경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분별하고 선택하도록 초대하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자유롭게 창조하셨고 자유의지를 행사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인간들에게는 분별력이 요구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처음에는 좋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잘못된 것으로 판명된 것을 선택한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 중 많은 사람은 우리의 진정한 선이 무엇인지 알았지만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의 첫 페이지에서도 하느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행복하게 사는 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선악과를 선택함으로써 고난의 길에 들어섭니다. 우리가 잘 살고 싶고 삶을 즐기고 싶다면 우리는 피조물로서 선과 악의 기준이 아니며, 우리의 선택은 우리와 다른 사람 모두에게 좋거나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지구를 웅장한 정원으로 만들 수도 있고 죽음의 사막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분별력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입니다. 분별력은 우리 자신과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분별력은 하느님께 대한 '효도'를 요구합니다. 하느님은 아버지이시며 우리를 혼자 두지 않으시고 언제나 기꺼이 조언하고 격려하고 환영하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자신의 뜻을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분을 사랑하기를 원하신다는 점을 일깨워 주십니다. 사랑은 오직 자유 속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사는 법을 배우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분별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라크의 치명적인 폭력 시위에 평화와 대화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말미에 지난 며칠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폭력 시위에 대해 평화, 대화, 형제애를 촉구했다. 말씀 내용.

“저는 지난 며칠 바그다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 사건들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이라크 여러 종교공동체 간의 정상화와 평화 공존에 대한 열망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대화와 형제애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공존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라크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한편 8월29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폭력 시위와 충돌이 일어나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시위는 이라크에서 영향력이 있는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라크 정계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후 불타올랐고, 분노한 그의 추종자 수백 명이 정부청사를 습격하여 보안군과 충돌했다. 시위는 이튿날 알사드르가 추종자들에게 시위 중단을 명령한 후 진정되었다. 이번 충돌은 지난 10월 총선 후 10개월간 정치적 교착 상태에 이은 것이다. 사드르는 선거에서 주요 승자로 떠올랐지만 대부분 시아파 정당으로 구성된 다른 정파와 정부를 구성하려는 노력에는 실패했다. 일련의 폭력 사태는 모든 외국 특히 이란의 영향력에 반대하는 민족주의자로 자리 잡은 사드르의 충성파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정치 및 무장단체에 맞서 싸웠다. 최근 몇 년 이라크 시아파 간의 경쟁은 정치 불안정의 주요 요인이다.

 

“우리는 지금 3차대전을 겪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면서 2차 세계대전 83주년을 회상하고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전쟁들은 3차 세계대전을 구성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폴란드어 순례자들을 향해 “내일은 폴란드를 그토록 고통스럽게 만든 제2차 세계대전 발발 기념일입니다.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자신과 가족, 사회 및 국제생활에서 평화를 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은 1939년9월1일 시작되어 1945년9월2일까지 지속되었다. 또한 교종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적하면서 오늘날 우리는 단편적으로 진행되는 ‘3차대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교종은 고통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매일 우리가 ‘선함, 정의, 궁핍한 사람’들과의 연대를 선택하여 마음에 희망과 기쁨과 내적 자유를 일으키도록 지원해 달라고 성모님께 전구를 간청했다.

 

교종, 창조의 계절에 대한 헌신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에 참석한 신자들을 향해 내일 9월1일 ‘세계 창조를 위한 기도의 날’부터 10월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까지 지속되는 ‘창조의 계절’을 맞아 전 세계 신자들이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해 기도하자고 권고했다. 말씀 내용.

올해 ‘세계 창조를 위한 기도의 날‘ 주제는 “창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입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우리 공동의 집을 보살피는 구체적 헌신‘을 심어 주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는 인류의 지나친 소비에 굴복해 신음하면서 우리에게 학대와 파괴를 멈추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창조의 계절' 동안 유엔 COP27과 COP15 정상회담이 '기후와 생물 다양성 감소'라는 쌍둥이 위기를 결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류 가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하느님 구원 계획 앞에서 경이로움과 감사를 새롭게 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 전 세계 추기경단과의 미사 강론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30일 오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새로 서임된 추기경들과 추기경회의에 참석한 전 세계 추기경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강론했다. 교종은 추기경들을 향해 우리 모두 하느님 구원 계획 앞에서 우리의 경이로움과 감사함을 새롭게 하자고 격려했다. 강론 내용.

전 세계 추기경 형제들이 지난 며칠 새 추기경 서임을 비롯한 여러 행사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 구원계획 앞에서 우리의 경이로움과 감사함을 새롭게 하도록 격려하십니다. 우리는 지난 이틀 190여 추기경들과 동방교회 총대주교 등 상급자들이 바티칸의 새로운 사도헌장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대해 격의 없이 논의하고 성찰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구원 계획 안에서 성 바오로의 경이로움과 그들을 부르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의 경이로움, 즉 오늘 전례에서 선포된 독서에 묘사된 ‘경이로움’이라는 주제를 숙고했습니다. "모든 민족들을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 말씀에 성령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고 움직이셔서 복음을 전하고 모든 민족에게 주님의 놀라운 일을 전하도록 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주의 위대함에 감탄하는 것처럼,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 기원과 존재와 목적을 찾기 때문에 구원의 역사를 생각할 때마다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복을 받았습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부르심을 받고 구속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모든 피조물이 회복되고 가까이 있는 것이나 먼 것이나 처음과 나중이 된 모든 것이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하느님 영광을 찬양하도록 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구원 계획에 경탄하는 동안 우리는 또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주신 사명에서 볼 수 있듯이 "하느님이 이 계획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부르신다"는 사실에 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우리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줍니다. 이 말씀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세계 복음화를 향한 이 같은 하느님의 결정이 '엉뚱한 제자들의 무리'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랍니다. 이런 기이함이 구원의 길입니다! 하느님께서 그것을 우리 마음속에 항상 살아 있게 하시기를 빕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물을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혹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모든 것이 다르고 모든 것이 설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안도감을 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의 아버지’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에게 행하는 세속적이고 다음에는 무해하게 하려고 하는 속임수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통해 경험하는 경이로움은 우리가 교회 안에 있다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을 일깨우며, 그리스도 안에서 축복을 받고 그분을 증거하는 것에 대한 인식은 공동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통해 받은 선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교회에 대한 사랑, 무엇보다도 감사하는 사랑, 교회의 신비에 대한 감사하고 경이로운 사랑, 그리고 우리는 교회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삶에 참여하는 선물에 대한 감사하는 경이로움으로 교회를 공유하고 실제로 공동책임을 집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교회의 봉사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기본사항을 제시하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친애하는 추기경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각자가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가 우리 각자를 위해 이 은총을 받기를 빕니다.

 

세계 추기경, 교종과 바티칸 개혁 논의

추기경 회의, 새 헌법 ‘복음을 선포하여라’ 집중 논의

프란치스코 교종과 새로 서임된 추기경을 포함한 전 세계 추기경들의 추기경회의가 8월29일과 30일 이틀간 바티칸에서 진행되어 지난 6월5일 발효된 새로운 바티칸 사도 헌장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대해 집중 토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추기경회의는 226명 추기경 중 200명 가까운 추기경들이 참석해 근래 가장 많은 추기경이 참석한 회의로 기록된다. 회의는 30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의 미사 집전으로 마무리된다. 추기경들은 최근 몇 주 동안 헌장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에 대한 주제와 질문이 나열된 의제를 미리 받아 성찰 과정을 거쳤으며, 언어별 그룹 토의와 전체 토론 시간을 가졌다.

지난 성령 강림 대축일에 공표된 새 헌장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재위 초기부터 추기경 평의회에서 연구하고 공식화한 최근 몇 년 동안 이미 시행된 많은 개혁을 공식화된 것이다. 헌장은 또한 여러 기관의 병합과 명칭 변경에 이르기까지 바티칸 조직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명칭에서 의미하듯 바티칸 꾸리아에 더 많은 ‘선교적 구조’를 가져와 지역 교회의 복음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우리 시대 교회의 개혁과 글로벌 방향의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새 헌장은 교구 및 기관의 구조 변화를 명시하고 있지만 주교회의와 5대륙의 다양한 교구와의 직접적 연결을 생성함으로써 사실상 바티칸 꾸리아의 경계를 '확장'해 교구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혁에 대한 추기경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새로 임명된 브라질 레오나르도 슈타이너 추기경은 "새 헌장으로 이제 지역 교회와 바티칸 사이에 경청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이제는 우리가 한 일을 말하기 위해 로마에 오는 것이 아니라 배우러 옵니다. 바티칸 꾸리아도 다른 방식으로 배우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경청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고 감사하는 더 형제적 교회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새로 서임된 아서 로시 바티칸 경신성사성 장관은 바티칸과 주교들 간 협력과 책임을 맡은 평신도의 존재, ‘선교 봉사’, ‘교리의 혁신’ 등 숙고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시 추기경은 “새 헌장은 바티칸 꾸리아 개혁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각국 주교회의와 바티칸 간의 관계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선교와 개혁은 시노드 과정에서 모든 사람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다음의 교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틀 동안의 회의는 추기경단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심화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추기경들 일부는 세계 주변부에서 왔습니다. 통가, 브루나이, 몽골, 아이티, 방글라데시, 라오스, 레소토로 등 역사상 한 번도 추기경이 없었던 국가들의 대표로 볼 수 있듯이 보편적 비전은 항상 추기경단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선택을 가져왔습니다. 현재 추기경단은 문화적 배경, 목회적 감수성, 지리적 위치에서 매우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정기적으로 로마에서 열리는 모임에 단순히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추기경회의는 프란치스코 교종과 함께하는 이틀간 회의 첫째 날은 전도 사역을 묵상하기 위해 교회의 친교 중요성과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라는 선교사의 소명에 초점을 맞췄다. 첫째 날 교종은 개회기도 후 바티칸을 개혁하는 사도헌장에 대한 이틀간 묵상기간 동안 모든 사람이 토론에 참여하고 자신의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간단히 제안했다. 그 후 추기경들은 언어그룹으로 나뉘어 토론하고 나중에 다시 모여 생각을 공유했다. 추기경들은 오늘날 사회가 복음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방법에 관한 두 가지 주요 주제를 토론했다. 바티칸 시성시복성 장관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은 새 사도 헌장이 강조하는 선교적 차원에 대해 공개적이고 활발한 대화를 통해 회의에 추기경들의 큰 참여와 함께 ‘서로 사랑하라’는 가장 큰 계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대교구장 티모시 돌란 추기경은 인터뷰에서 바티칸 개혁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종이 소집한 세계 추기경회의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추기경들의 봉사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돌란 추기경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종이 추기경단을 소집한 이 회의에서 최전선에 있는 추기경들이 직면한 도전과 그들의 봉사에 대해 듣고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쟁과 싸우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추기경들의 결속을 강조했다.

한편 유엔 통계에 따르면 전쟁발발 후 7월까지 최소 1200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으며 500만 명이 우크라이나 밖 접경 국가로, 최소 700만 명이 전쟁으로 피폐한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피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200만의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에서 환영을 받았고, 헝가리, 슬로바키아 및 기타 인접 국가에서도 많은 난민이 환영을 받았다. 현재 일부 우크라이나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돌란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에 우크라이나와 접경 국가들을 방문한 후 보편 교회의 다른 추기경들과 특히 전쟁에서 가장 가까운 추기경들과 함께한 것이 의미가 있었으며, 이것은 이번 추기경 회의의 큰 결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추기경은 본질적으로 교회의 보편성을 반영합니다. 지금 최전선에 있는 추기경들과 함께하고 도전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보고 그들이 세상의 배려에 감사하는 것을 듣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교종, 라퀼라에서 ‘첼레스티노 대사’의 성문을 열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8일 방문 중이던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 콜레마조에 있는 성 마리아 대성당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마친 후 연례적인 첼레스티노 대사(Celestinian Pardon) 행사의 일환으로 대성당 성문(聖門)을 여는 예식을 주재했다. 올해는 728번째 행사다. 이 행사는 1294년 첼레스티노 5세 교종이 ‘볼라 델 페르디노’(Bolla del Perdino)로 알려진 교서 ‘성도들의 꿈 가운데’(Inter sanctorum somnia)에 의해 제정하면서 고백하고 회개 의사를 밝힌 모든 사람에게 전대사를 부여했다. 이 행사는 그후 1300년 보니파시오 8세 교종이 제정한 가톨릭교회의 보편적 희년의 모델이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종은 올리브나무 지팡이로 성문을 세 번 두드렸고 모든 사람이 기도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렸다. 교종은 성당 내 첼레스티노 5세 무덤에서 기도를 바친 다음 성당 내와 밖의 신자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12시30분경 바티칸으로 향하는 헬기에 탑승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성문을 열기 전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렸다.

“거룩하신 아버지,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느님, 긍휼이 풍성하시고 사랑이 크신 아버지시여, 교회에 참회와 용서의 시기를 허락하시어 교회가 내적으로 새롭게 되는 기쁨을 얻게 하시고 성령의 역사와 항상 당신의 길에 전진하고 세상 한가운데 구원과 구속의 표징을 유지하면서 우리의 희망에 응답하기를 원합니다. 당신 자비의 문을 우리에게 완전히 열어 주십시오. 어느 날 당신의 아들 예수께서 인류 중 으뜸이 되신 곳에서 당신의 하늘 처소의 문이 우리에게 열려 모두 함께 영원히 당신을 찬양하게 하소서. 새로운 결심과 확고한 믿음으로 이 문턱을 넘는 모든 사람이 당신에게로 인도되는 구원을 얻게 하소서. 아멘.”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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