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유흥식 추기경 등 20명 새로운 추기경 서임식

27일 첫 추기경 회의에서 새 성인 2명 시성 승인

바티칸에서 전 세계 추기경 회의가 소집된 가운데 8월27일 오후 4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교종이 새로 임명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을 비롯한 20명의 새 추기경 서임식이 거행되었다. 새 추기경에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와 중남미 등 5개 대륙이 망라되었으며 특히 몽골, 파라과이, 싱가포르와 동티모르 등 4개의 새로운 국가 추기경이 추가되었다. 추기경단에서 가장 많은 인원은 살레시안으로 10명이다. 이로써 추기경단은 총 226명으로 80살 미만 콘클라베 투표권자 132명과 80살 이상 비투표권자 94명이다.

이날 서임식은 ‘당신은 베드로’(Tu es Petrus) 성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새 추기경 대표의 교종께 대한 감사 말씀과 함께 교종이 새 추기경 임명을 공식 선언하고 새 추기경들은 교종과 그 후계자들에 대해 ‘피를 쏟을 때까지’ 충성과 순명을 서약했다. 교종은 새 추기경들 한 사람씩 추기경 상징인 붉은 주케토와 비레타를 차례로 씌워 준 후 오른손 약지에 추기경 반지를 끼워 주었다. 새 추기경들은 프란치스코 교종으로부터 평화의 포옹을 받았으며, 추기경단 수석 추기경이 평화의 포옹을 되풀이했다. 계속된 추기경 회의에서는 스칼라브리니안 수도회 창립자인 이탈리아 복자 조반니 바티스타 스칼라브리니(1839–1905) 주교와 살레시오 수사 복자 아르테미데 자티(1880-1951)의 시성을 승인했다.

추기경 회의는 9월2일과 다음 주까지 계속되며 바티칸 개혁 의지를 담은 사도 헌장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대한 숙고와 심층 연구회의가 포함된다. 서임식이 끝난 후 교종은 새 추기경들과 함께 기도의 문을 통해 대성당을 떠나 바티칸 정원의 마터 에클레시아에 수도원으로 전임 교종 베네딕토 16세를 방문했다. 에클레시아에 수도원 방문은 2016년 추기경 회의 후 관례가 되었다. 2014년과 2015년 베네딕도 전임 교종은 두 차례에 걸쳐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공식행사 후 새 추기경들은 바오로 6세 홀과 사도 궁전에서 관례적으로 로마 신자들과 자신들 고국에서 방문한 신자들을 맞았다.

추기경회의는 8월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전도 사역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 마지막으로 화요일 오후 5시30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종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폐막한다.

 

“예수님은 묻습니다. 내가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

교종, 새 추기경 서임식 강론에서 예수님 ‘사랑의 불’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새 추기경 서임식 강론에서 추기경들에게 사도적 열성을 품고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증거하라고 권고하면서 서임식 전날 로마 도착 후 입원해 참석하지 못한 아프리카 가나 리처드 쿠이아 바우오브르 신임 추기경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론 내용.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12,49)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느님의 ‘만물을 정결케 하시고 거듭나게 하시고 변화시키시는 뜨거운 사랑’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과 관련된 ‘불’의 두 가지 예를 살펴보면 하나는 하느님 사랑의 ‘소멸하는 불’과 요한 복음에 기록된 예수님께서 해변에서 제자들을 위해 물고기를 요리하실 때 시작하신 ‘조용하고 부드러운’ 숯불입니다. 특별한 봉사의 직무를 맡은 사람들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불이 붙은 횃불을 건네시며 “이를 받으십시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이제 당신을 보냅니다”고 말씀하시면서 주님은 예외 없이 모든 인간의 구원을 위한 자신의 '사도적 용기와 열성'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분의 마음은 아버지의 자비로 뜨겁기 때문에 그분은 당신의 관대함과 무한하고 무조건적 사랑을 우리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이 불 속에 자신의 백성에게 충실하면서도 모든 민족과 세계의 지평, 아직 알려지지 않은 주변부에 대한 개방성을 가지고 손을 내밀어야 하는 그분의 사명에 대한 '신비한 긴장'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가져다주기' 위해 오신 불입니다. 또한 성령께서 당신을 따르는 모든 자들의 마음과 손과 발에 붙이시는 불입니다. 반면에 숯불은 예수님의 '온유, 충실함, 친밀함, 부드러움'과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 예수님의 임재를 맛보는' 방법을 반영합니다. 그 숯불처럼 예수님의 임재는 우리의 일상에 따뜻한 자양분이 됩니다. 이는 성 샤를 드 푸코의 생애에서 보는 것처럼 그 자신의 존재, 형제적이며 우호적이며 자애로운 것입니다. 이타적이고 겸손한 사역에 끈기 있는 수도자와 사제, 그리고 겸손한 태도로 자녀 양육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의 불꽃을 살아 숨쉬게 하는 부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노인들이 가족과 지역 사회와 공유한 기억과 경험을 통해 목격하고 다른 세대 사람들을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도 예수님의 따뜻한 숯불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추기경 여러분, 예수님은 이 불의 힘과 빛으로 우리를 데려가 예수 그리스도의 봉사자로 파견하셨습니다. 부디 이를 잊지 말고 거룩하고 충실한 백성으로 걸어가십시오. 하느님의 살아 있는 불의 예로는 냉전 이후 유럽에 불어닥친 새로운 희망에 부응하기 위해 선견지명이 있는 대화를 촉진하는 데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이탈리아 아고스티노 카사롤리 추기경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분은 큰 문제에 집중하면서 교도소 사역을 통한 목회에서 겸손하고 조용히 정기적으로 수감자들을 방문했습니다. 또한 20세기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의 불에 이끌려 감옥 문에서 그를 지켜보는 간수들의 영혼을 돌보았던 베트남의 반 투언 추기경을 회상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낮은 위대함’, ‘겸손한 능력’과 항상 세세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 보편적 비전은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도록 격려합니다. 비유적으로 말씀드리면 하느님의 불의 비밀은 하늘을 밝히고 가난한 가정, 이주민, 노숙자들의 음식을 천천히 요리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이 불을 이 땅에 가져오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일상생활의 기슭에 그것을 새롭게 밝히고 싶어 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우리 눈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내가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

 

“신앙은 고통을 밝히고 재건을 위한 노력을 이끕니다”

교종, 13년 전 대지진 피해 입은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 방문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8일 13년 전인 2009년 4월6일 한밤중 발생한 진도 6.3 대지진으로 309명이 사망하고 6만 6000가구가 집을 잃은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계속해 삶을 재건해 나가라고 격려했다. 교종은 이날 아침 헬리콥터를 타고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킬로미터 떨어진 라퀼라로 향했다. 전임 교종 베네딕도 16세도 당시 지진 발생 한 달도 못된 그해 4월28일 현지를 방문해 위로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라퀼라 방문은 지진희생자들에 대한 위로뿐 아니라 라퀼라의 전통적 연례 행사인 '첼레스티노 대사'(Celestinian Pardon)을 위한 방문이기도 하다.

교종은 이날 라퀼라 주민들에게 연설하면서 사망한 사람들 가족과 이 사건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은 전체 공동체에 유대감을 표명하고 그 비극적인 밤 이후 도시가 보여 준 ‘위대한 위엄’과 ‘신앙의 증거’를 높이 평가했다. 교종은 연설에서 “우리의 고통과 당혹스러움에서도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사랑으로 고통과 죽음을 무의미한 것에서 우리를 구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라퀼라 사람들을 ‘한 방울의 눈물도 헛되지 않게 하시는 아버지 팔’에 맡기셨습니다. 죽음은 사랑을 부수지 못합니다. 희생자 309명 가족들은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에 맡기셨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그분들과의 교감은 어느 때보다 생생합니다. 또한 이 도시의 신자들은 아름다운 ‘추모 성당’을 지어 당시의 기억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한 민족의 힘’입니다. 이 기억이 신앙으로 빛날 때, 사람들은 과거에 갇힌 채로 있을 수 없고 미래를 마주하며 현재를 걷게 됩니다. 또한 믿음의 뿌리를 내리고 과거 경험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감사하게 여기게 됩니다.

많은 건물이 여전히 라퀼라에 재건되어야 하지만 물리적 재건에는 ‘영적, 사회적, 문화적 재건’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개인적, 집단적 중생은 은총의 선물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과 함께 성장합니다. 시너지 방식으로 수행되는 기관과 협회 간 공동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특히 교회 재건을 위한 노력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역사적, 문화적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정체성 측면에서도 지역 사회의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돌들은 사람들의 신앙과 가치로 가득 차 있고, 교회는 공동체의 삶과 희망에 원동력이 됩니다. 라퀼라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축복을 드립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성취하실 수 있습니다"

교종, 13세기 라퀼라 첼레스티노 5세 교종 ‘영구 전대사’ 기념 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8일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에서 거행된 전통적인 연례 '첼레스티노 대사'(Celestinian Pardon) 행사를 위한 미사에서 1294년 스스로 사임한 첼레스티노 5세 교종의 용감한 증언과 함께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는 하느님 능력을 강조했다. 교종은 이날 성 마리아 대성당 광장에서 성체 거행을 주재한 후 미사를 집전했다. 강론 내용.

하느님은 믿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 매년 8월 28-29일 라퀼라의 가톨릭 신자들은 첼레스티노 5세 교종이 신자들에게 수여한 영구 전대사인 엄숙한 용서의 의식(Perdonanza)을 새롭게 합니다. 성 첼레스티노 5세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 자비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성도들의 삶은 예수님께서 선포하기 위해 오신 ‘기쁜 소식’, 즉 하느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우리 각자가 그분의 사랑을 받는다는 기쁜소식을 엿볼 수 있는 특권적 지점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이며 예수님은 이 사랑의 증거, 즉 그의 성육신, 그분의 얼굴입니다. 이곳 라퀼라 도시의 ‘특별한 날’인 ‘첼레스티노의 사면’의 날에 미사를 봉헌하게 되어 기쁩니다. 1294년 사임한 첼레스티노 5세 교종의 유해와 유물이 이곳 라퀼라에 보존되고 있습니다. 첼레스티노 5세는 자신을 낮추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신 분입니다. 단테가 "신곡"에서 사용한 표현에 따르면 첼레스티노 5세를 ‘위대한 거절을 한 사람’으로 잘못 기억합니다. 그러나 첼레스티노 5세는 '아니오'라고 말한 사람이 아니라 '예'라고 말한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겸손한 사람의 힘을 취하는 것 외에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겸손한 사람들은 바로 이런 까닭에 남자와 여자의 눈에는 연약하고 패자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주님의 뜻을 아는 자이기 때문에 승리한 자입니다.

하느님은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시고 겸손한 자를 통해 영광을 받으십니다. 교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하느님 말씀은 우리를 겸손하고 온유해지도록 초대합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 겸손은 우리 자신을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잠재력과 불행을 인식하게 하는 건전한 현실주의에 있습니다. 우리의 비참함에서 시작하여 겸손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고 우리가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우리를 위해 얻으시는 하느님께로 시선을 돌리게 합니다. 믿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겸손한 자의 힘은 ‘전략이나 사람의 수단’이 아닌 주님이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첼레스티노 5세는 그를 가두거나 통제할 수 있는 논리나 권력 가운데서도 복음의 용감한 증인이었습니다. 그분은 그 안에서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그 이름으로 세상 논리에서 자유로운 교회를 존경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입니다. 자비는 우리가 비참 중에도 사랑받고 있음을 아는 것입니다.

모든 신자가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자비에 항상 더 가까이 갈 것을 당부합니다. 지난 여러 세기 동안 라퀼라는 첼레스티노 5세 교종께서 남긴 선물, 즉 자비와 자비만이 모든 남자와 여자의 삶을 기쁨으로 살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자비는 환영받고, 다시 일어서고, 강화되고, 치유되고, 격려받는 느낌을 받는 경험입니다. 용서받는다는 것은 부활에 가장 가까운 것을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고뇌와 죄책감에서 자유와 기쁨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항상 사람들이 화해할 수 있는 곳,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또 다른 기회를 주는 은총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 년에 한 번이 아니라 항상 용서의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2009년 대지진 이후 라퀼라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를 인정하면서 또 다른 유형의 고통인 ‘영혼의 지진’에 대해 주의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유형의 지진은 우리 자신의 나약함, 자신의 한계, 불행과 접촉하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삶이 우리를 쓰라리게 내버려 둘 수도 있고, 온유함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상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가치를 두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스도교인은 자신의 삶이 세상의 방식을 좇는 삶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스스로에게 말한 그리스도의 방식을 좇는 삶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복음의 혁명이 이러한 자유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전쟁, 폭력, 불의를 계속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라퀼라가 진정으로 용서와 평화와 화해의 도시가 되기 바랍니다! 라퀼라의 복되신 성모 마리아 모성의 전구가 온 세상을 위한 용서와 평화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평화와 파키스탄 홍수 피해자 위한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8일 방문 중인 라퀼라 대성당에서 주일 낮 삼종기도를 주재하면서 말미에 엄청난 홍수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과 우크라이나, 그리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했다. 교종은 라퀼라의 콜레마조에 있는 성모 마리아 대성당 앞에서 성체 거행이 끝난 후 이번 라퀼라 방문을 준비한 시민 당국, 자원봉사자, 이탈리아 집행기관과 보안군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교종은 도시의 집에 있든, 병원에 있든, 교도소에 있든 멀리서 주일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심각한 홍수로 파키스탄에 대혼란을 일으키고 집을 떠나야 했던 파키스탄 사람 수만 명의 곤경을 강조하면서 “가혹한 재앙으로 비참한 규모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저의 친밀함을 확신시키고 싶습니다. 수많은 희생자와 부상자, 고향에서 쫓겨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국제적 연대가 신속하고 관대해지도록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이번 홍수로 인해 1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30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수만 명의 이재민이 집을 떠나야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종은 다시 한번 성모님께 전 세계의 용서와 평화를 간구하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위해 “평화의 하느님께서 국가 지도자들의 마음에 인간과 그리스도교인의 연민과 자비를 되살리시기 바랍니다”라고 기도했다.

 

“수녀들은 성모님 발자취를 따라 ‘말씀의 여성’이 되십시오”

교종, 카노시안 자선의 딸 수녀회 총회 참석자들에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6일 바티칸에서 열린 ‘카노시안 자선의 딸’ 수녀회 총회 참석자들에게 하느님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의 사명을 수행하는 수녀들을 격려하고, 성모님의 발자취를 따라 ‘말씀의 여성’이 되라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총회에 대해 발표해 주신 총장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회를 인도한 주제 ‘말씀의 여성’, ‘측량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제안된 몇 가지 성찰을 나누어 봅니다. 여러분의 어머니이신 동정 성모 마리아는 ‘말씀의 여성’이자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이십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그녀와 대화함으로써 여성 수도자들이 ‘말씀의 여성’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연로한 여성들은 젊은 여성들에게 ‘시들지 않는 경외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커지는 감사, 삶에서 더 충만하고, 더 구체적이고, 더 성육신되는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 발견의 열정과 침묵 속에서 말씀에 공감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를 놀라게 하고 질문을 던지는 스승의 학교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년의 나이는 어느 정도 함정이 있는 시기이자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에 처해 행동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씀의 여성’이라는 이 모토를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마리아 학교’에서 말씀에 집중하고 한량없는 사랑을 베푸는 여성이 되십시오. 이번 총회 주제 두 번째 요소인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은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항상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성령의 능력입니다.

더 나아가 여러분 총회 주제는 오늘날 선교 안에서, 선교를 위한 ‘거룩한 삶으로의 재구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거룩함과 선교’는 그리스도교인의 삶을 구성하는 차원으로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 여러분 수도회 창립자이신 카노사의 성녀 막달레나 마리아(1774–1835)의 증언에서 보여 주듯 모든 성인과 거룩한 사람은 그 자체가 선교입니다. 우리들은 모두 성인들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치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를 통해 가난한 이들과 가까이 지내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성녀 막달레나 마리아는 이 이중적인 소속감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 있지만 항상 유순했습니다. 그녀의 삶은 이러한 방식으로 살았던 경험에 의해 지시된 구체적인 선교의 형태로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그리스도의 거룩함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창립자 성녀 막달레나 마리아 삶의 형태에 따라 스스로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그 비결은 교회의 '오늘'에서 자매들이 있는 다른 사회에서 하느님과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도록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마음과 얼굴'에 담긴 용기, 관대함, 기쁨에 감사드립니다. 기쁨은 성령의 열매이며 복음의 분명한 표징입니다. 특히 고난과 소외 속에서 형제자매들과 나누는 기쁨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거룩함 안에서의 성장은 공동체 안의 여정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거나 일하는 것은 분명히 영적 성장의 길이며 말씀을 나누고 함께 성찬례를 거행하는 길입니다. 이는 형제애를 증진하고 우리를 더욱 거룩하고 선교적 공동체로 만듭니다. 자선을 발견할 수 있는 가정에서와 같이 중요한 것은 큰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항입니다. '사랑의 작은 부분'을 소중히 여기고 수도회 구성원이 서로를 돌보고 개방적이고 복음화되는 환경을 만드는 공동체는 부활하신 주님이 임재하셔서 아버지의 계획에 따라 거룩하게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상의 '조배 기도'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다른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주님 면전에서 조배에 머물지 않고 사도적 충동을 불러일으켜 자신의 중심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안에서 중심을 이루는 정신의 움직임은 경건주의나 복지주의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개방성, 친밀감, 이웃에 대한 나눔의 봉사를 가능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진정한 자선단체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하는 일에 감사드립니다. 성령께서 여러분들에게 빛과 힘을 주시어 이번 총회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드리면서 세계 각처에 흩어진 모든 자매님들을 축복합니다.

 

“제대 봉사자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교종, 프랑스 제대 봉사자 순례단 접견하고 격려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6일 바티칸을 순례 중인 랭스 대교구 드 물랭-보포르 대주교가 인솔한 프랑스 제대 봉사자(복사단) 젊은이들 1200여 명을 바오로 6세 홀에서 접견하고 그들이 같은 또래의 많은 젊은이의 모범이 된다고 격려하면서 그들의 사명은 미사 봉사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설 내용.

예수님이 성찬례 안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실 때 그분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미사를 섬기려면 후속 조치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이번 순례 주제인 '와서 섬기고 가십시오!'를 숙고하고 여러분들이 전례에 참여하여 봉사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모든 사람에게 복음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공’하고 많은 젊은이에게 커다란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제대에서 봉사하는 동안 여러분의 태도는 그 자체로 당신을 보는 사람들을 위한 사도직입니다. 기쁨과 위엄과 기도하는 자세로 제단에서 봉사한다면 분명히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교회에 헌신하려는 열망을 심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사명은 미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섬기는 데 있습니다. 이는 우리 주변 사람들을 통해 예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이 미사에서 봉사하고 난 후 여러분이 매일 만나는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불우한 사람들을 섬기도록 당신을 보내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들과 특별히 연합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히 어려운 이웃에 살고 있거나 큰 고통과 중독에 직면해 있는 동료, 그리고 젊은 이민자들과 난민에게 손을 내밀 것을 촉구합니다. 여러분 또래의 많은 사람은 예수님께서 그들을 알고 계시고, 사랑하시며, 용서하시고, 그들의 문제를 함께 나누고, 심판하지 않고 다정하게 바라보신다는 것을 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바로 여러분의 용기와 열정, 자발성으로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은 이기심의 유혹과 소그룹, 가상 SNS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가상의 친구’보다 현실의 ‘진짜 친구’를 선호하십시오. 환상인 ‘가상의 우정’보다 ‘진정한 우정’을 선호하여 여러분을 가두고 있는 ‘가상의 현실’과 분리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분들은 조부모님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십시오, 노인들은 젊은이들의 인간적 성숙과 신앙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입니다. 여러분의 뿌리를 찾고, 여러분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 당신과 다른 사람들, 당신보다 강한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십시오. 또한 여러분 제대 봉사자들은 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사제가 되거나 수도회에 들어가는 것을 포함한 열망을 키워 나가십시오.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고, 묻어 두지 마십시오. 관대하고 풍요롭고 즐거운 '예스'로 자신을 종으로 삼으신 동정 성모 마리아에게 자신을 맡기십시오. 여러분의 길에서, 어려움과 외로움의 순간에 성모 마리아에게 자신을 맡기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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