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모든 가정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과 함께 하는 6월의 기도 지향

프란치스코 교종은 2022년 6월 전 세계 신자와 함께 하는 기도 지향을 발표하고 특히 6월22일부터 26일까지 로마에서 열리는 제10차 세계가정대회를 계기로 가톨릭 신자들이 모든 가정을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교종은 6월2일 공개된 영상메시지에서 “완벽한 가족은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하지만'이 있습니다.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러한 것들에서 배워야 합니다. 가정은 가족이 서로 함께 사는 법, 젊은이와 노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그리고 젊은이, 노인, 성인, 어린이와 같은 차이점들을 연합함으로써 삶의 모범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하느님은 가정에 성결의 길을 제시하시면서 우리를 돌보십니다. 하느님은 바다에서 흔들리는 배 가운데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가 다투고 괴로울 때, 기쁠 때 함께 계시며 우리와 동행하시고 도우시고 시정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이웃, 도시, 일상생활에서 항상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의 가족 안에서의 사랑이 우리 각자의 개인적인 거룩함의 길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전 세계 그리스도교 가정을 위해 기도합시다. 모든 가정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체험하며 일상생활에서 거룩함이 전진하기를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성령의 학교에 앉아 열린 교회로 함께 여행합시다”

교종, 성령 강림 대축일 강론, 성령의 가르침 따를 것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5일 성령 강림 대축일 오전 성 베드로 대성당 미사 강론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성령의 학교’에 앉아 세상에서 열린 교회로서 함께 여행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교종의 오순절 강론은 우리에게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를 보여 주고, 우리 마음에 하느님 사랑을 다시 불타오르게 하시고, 우리의 여정을 인도하시는 성령님께 계속 귀를 기울이라는 초대였다. 강론 내용.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 오순절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교회는 부활절 시즌을 마무리하고 세계를 향한 선교의 시작을 선포합니다. 요한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6)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인생의 위대한 여정을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영적인 삶의 출발점을 가리키며 예수님을 사랑하도록 일깨워 주는 것은 충실함과 헌신을 지키는 문제만은 아닙니다.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나머지는 모두 헛된 것입니다. 사랑은 우리의 능력이 아닌 성령의 선물에서 오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 마음에 사랑을 부어 주시고,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성령은 우리 영적 삶의 ‘엔진’이십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기억이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 마음에 떠올리게 하여 하느님 사랑을 끊임없이 다시 불타오르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 삶이 실패와 실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성령의 평화와 위로로 충만한 순간에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고 임재하신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자신에 대한 확신을 잃는 순간에도 하느님은 우리를 신뢰하십니다! 성령은 또한 ‘위로자’이십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불타는 상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이며 우리에게 상처를 준 모든 사람과 상황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지 않고 정화할 수 있도록 가르치십니다.

바로 그것이 성령께서 사도들과 그들의 실패에 대해 하신 일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버려둘 길이 없었지만 성령께서는 정말로 중요한 하느님 사랑에 대한 기억과 그분의 사랑스러운 시선을 목록의 맨 위에 두게 하여 그들의 기억을 치유하십니다. 이런 식으로 성령께서는 우리의 삶을 질서 있게 만드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서로를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과거와 화해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새롭게 출발하도록 하십니다. 수다와 잡담을 조장하는 악한 영과 얼마나 다릅니까. 이렇게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를 상기시키는 것 외에도 우리에게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두 번째 독서에서 성 바오로는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로마 8,14)라고 말합니다. 하느님 자녀들은 육신을 좇지 않고 영을 좇아 행합니다. 성령은 우리 삶의 모든 갈림길에서 따라야 할 최선의 길을 제시합니다. 그러므로 성령과 악령의 음성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령은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결코 말하지 않습니다. 성령은 우리를 교정시킵니다. 성령은 우리들의 죄 때문에 우리를 울게 합니다. 또한 성령은 노력, 내부 투쟁과 희생이 요구되는 경우에도 변화하고 거짓말과 속임수에 맞서 싸우도록 강요합니다. 그러나 악한 영은 오히려 “항상 너희가 생각하는 대로, 기뻐하는 대로 하라”고 속삭입니다. 악령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다 속이 텅 비어 버리면 욕을 하고 넘어집니다. 그러나 성령은 결코 우리를 땅바닥에 눕게 두지 아니하고 손을 잡고 위로하며 끊임없이 격려하십니다. 성령은 이상주의자가 아닙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과 장소가 은혜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집중하기를 원하십니다. 성령은 우리를 ‘이상 세계’나 ‘이상 교회’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사랑으로 인도하십니다.

성령의 세 번째 측면은 성령께서 교회에 ‘걷는 법’을 가르치신다는 사실입니다. 오순절 제자들은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성령께서 내려와 그들을 담대하게 밖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성령이 없으면 그들은 홀로, 아니면 함께 모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과 함께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었습니다. 모든 시대 성령께서는 우리 선입견을 뒤집으시고 그분의 새로움에 우리를 열어 주십니다. 교회는 ‘안전한 양 우리’가 아닌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방목할 수 있는 ‘열린 초장’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분열이 없는 열린 집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우리 자신의 문제와 이익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우리가 속한 국가나 집단을 방어하는데 집중하도록 이끄는 세속적 정신은 성령의 방법이 아닙니다. 성령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잊고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열도록 초대합니다. 이런 식으로 성령은 교회를 젊어지게 만듭니다. 성령은 비상사태에 대한 집착에서 우리를 해방시킵니다. 그분은 우리를 언제나 고대와 새로운, 증거, 빈곤, 선교의 길을 걷도록 인도하셔서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시고 우리를 세상에 내보내십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가르치실 수 있는 성령의 학교에서 하느님의 시선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분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결정을 내리며, 교회와 함께 여행하고, 세상에 열리도록 우리를 상기시키실 수 있도록 그분께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은 시대의 거리를 연결하는 전문가이십니다”

교종, 6월5일 성령 강림 대축일 삼종 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5일 성령 강림 대축일 마사 후 낮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순례객들과 올해 마지막 ‘부활 삼종 기도’를 이끌고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복음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게 하는 성령에 주의를 기울이고 거리를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칠 것을 당부했다. 말씀 내용.

오늘 우리는 예수님 부활 50일 만에 예루살렘 다락방에 모인 사도들에게 성령이 강림하신 것을 경축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26) 바로 이것이 성령의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은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것을 가르치고 상기시켜 줍니다. ‘가르치고’ ‘상기시켜 주는’ 이 두 가지 행동을 생각해 봅시다. 성령께서는 가르침을 통해 믿음의 경험, 즉 시대적 거리의 간격에서 나타나는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십니다. 사실 복음과 일상생활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2000년 전에 사셨고, 다른 시대,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복음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다는 의심과 함께 복음이 현재 순간에 대한 요구와 문제에 답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넷과 세계화 시대 복음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복음 말씀이 이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바로 성령은 우리에게 이러한 거리를 좁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전문가이십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의 가르침을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연결하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그분과 함께 오늘날 그리스도의 말씀이 되살아납니다.! 성령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현재를 인도하시며, 예수님 말씀이 우리 안에 살아 있게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수십 세기가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령은 신자들이 당대의 문제와 사건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십니다. 성령은 우리 믿음을 항상 젊게 유지시켜 줍니다. 이 시대 우리들은 신앙을 ‘박물관 전시품’으로 만드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지만, 성령께서는 신앙을 최신 상태로 가져오게 하십니다. 성령은 시대나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날까지 살아 계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관련이 있게 하십니다. 또한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복음을 기억하게 하고 마음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예수님 말씀을 여러 번 들었지만 깨닫지 못했던 사도들이 오순절 성령으로 말미암아 기억하고 깨닫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그들에게 하신 그분 말씀을 회상하고 외적 지식에서 주님과의 살아 있고 확신에 찬 관계로 나갑니다. 이 일을 하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주님의 말씀을 상기시킴으로써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예수님 생각을 우리 생각으로 만드십니다. 성령이 우리에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지 않으면 믿음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성령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좌절과 투쟁, 위기가 있을 때마다 예수님의 사랑을 잊고 의심과 두려움에 빠지는 그리스도인이 아닌지 자문해 봅시다. 특히 중요한 순간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전 성령을 부르는 것이 이에 대한 구제책입니다. 복음을 손에 들고 성령을 구합시다. 우리는 “오소서 성령이시여, 저에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시고 제 마음을 밝혀 주소서”라고 기도합시다. 그런 다음 복음을 펴고 작은 구절을 천천히 읽습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우리의 삶에 대해 말하실 것입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인류를 파멸로 이끌지 말라"

프란치스코 교종은 성령 강림 대축일 삼종기도 가르침 후 러시아 침공 후 100일 이상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관련 국가 지도자들에게 진심 어린 호소를 거듭하고 모든 선의의 남녀들이 평화를 위해 쉬지 않고 계속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말씀 내용.

저는 국가를 다스리는 이들에게 다시 호소합니다. 제발! 인류를 파멸로 이끌지 마시오! 오늘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50일 후 성령께서 강림하셔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를 이해하게 하신 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0일째 되는 오늘, 새로운 전쟁의 악몽이 인류에게 떨어졌습니다. 전쟁은 하느님의 꿈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싸우고 서로 죽이는 사람들, 가까워지는 대신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로 채워진 이런 상황은 미디어가 매일 제공하는 보도로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개탄스러운 갈등입니다. 죽음과 파괴의 분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류 구원에 대한 호소를 새롭게 하게 됩니다. 계속되는 죽음과 파괴에 대한 분노는 모든 사람에게 점점 더 위험한 확대를 부채질합니다. 전쟁 당사국 집권자들은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휴전 협상을 시작해야 합니다. 집권자들은 고통받는 이들의 간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만연하고 무시무시한 파괴가 멈추기를 기도하고 평화를 위해 쉬지 않고 헌신하도록 합시다.

 

“성령은 삶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회복시킵니다”

교종, 국제 가톨릭 성령쇄신 봉사회 오순절 미사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4일 국제 가톨릭 성령쇄신 봉사회(Charismatic Renewal International Service, CHARIS)가 주최한 전 세계 온라인 에큐메니칼 오순절 성야 미사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전쟁과 증오로 상처를 입은 세상에서도 성령께서는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평화를 이루시고 사랑을 회복하실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성령쇄신 봉사회의 2022년 오순절 성야 미사는 처음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시작되어 다음 호주, 마지막으로 레바논에서 온라인으로 전송되었다. 교종의 영상메시지는 철야 중 방송됐다. 메시지 내용.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 사도들에게 “그러나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순절 전날 밤, 우리는 사도들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숙고하면서 우리도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오늘과 같은 어느 날 저녁, 예루살렘 다락방에 갇힌 두려운 남녀들은 자신이 박해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영원히 변화시키는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권능으로 변화된 그들의 삶은 인류의 역사를 바꿨습니다. 오늘 이 밤에 우리가 성령강림을 기다리더라도 성령께서는 이미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분께서 계시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을 기다리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창조의 순간에 이미 그곳에 계셨으며, 우리가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 모두 안에 계십니다.

오순절마다 우리는 우리와 우리의 삶과 지역 사회에서 그분의 지속적인 임재를 기억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전염병으로 고통과 고립을 안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세계 많은 지역에서 기아가 지속되고 전 국민이 강제로 망명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형제간의 전쟁, 그리스도교인 간의 전쟁, 예멘의 상황, 로힝야족의 순교, 특히 레바논의 특정상황 등 전쟁의 연속입니다! 이러한 두려움과 절망에도 불구하고 오늘 밤 성령의 빛나는 강림이 일어납니다. 성령은 그분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를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할 수 있는 힘과 용기와 결의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평화는 혼자가 아닌 가족에게서 시작됩니다. 평화는 가족, 대인관계 및 인종관계, 그리스도교인과 다른 종교인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평화는 적에 대한 사랑,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이 일은 우리 혼자서는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증오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힘이 훨씬 더 큽니다. 이번 오순절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서로를 용서하고 함께 전진할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해야 합니다. 평화는 조금씩, 하나 더하기 하나, 이렇게 시작되는 것입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평화의 문화를 촉구해야 하며 평화를 위해 일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일상적인 행동에서 사랑을 전파하고 증오를 극복하면서 우리 자녀와 손주들에게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가르쳐야 합니다. 오늘 이 밤에 저는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의 권능을 받아 이를 계속 증언하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교종, 나이지리아 가톨릭교회 테러 개탄과 애도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중 테러 공격으로 50여 명 사망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5일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던 나이지리아 남서부 온도 주 가톨릭교회에 대한 무장집단 테러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50명 이상이 숨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야만적 테러를 개탄하는 전문을 발송했다. 현지의 첫 보고서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나이지리아 온도 주 오워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 침입해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던 신자들에게 발포하고 폭발물을 터뜨렸다. 현지 오워 병원은 이 공격으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히면서 SNS를 통해 긴급헌혈을 호소했다.

한편 긴급보고에 접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야만적 테러를 개탄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신자들에 대한 연대를 표하는 기도 전문을 보냈다. 바티칸 대변인 마태오 브루니 씨는 “교종은 오순절 축제기간에 고통스러운 공격을 받은 희생자들과 국가를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께서 성령을 보내시어 그들을 위로하실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을 주님께 맡긴다”는 전문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현지 온도 교구장 주데 아요데지 아로군다데 주교도 희생자들과 가족들에게 애통함을 표시했다.

교구 대변인 어거스틴 이쿠 신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부상의 결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으며 교회가 ‘침해당했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공격자들이 사제와 다른 신자들을 납치했다는 소셜미디어 초기 보도를 부인하고, “교구의 모든 사제들은 안전하며 납치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주교도 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주교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침착을 유지하고 법을 준수하며 지역사회와 주, 국가의 평화와 정상을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쿠 대변인은 공격자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지리아 보안군이 오워의 교회 주변 지역에 배치되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라와 지역에 ‘평화와 평온’을 회복하기 위해 하느님의 도움을 간구하면서 이 비통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유가족들을 하느님께서 위로하시고 희생자들의 안식을 위해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적절한 시기에 우크라이나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교종, 이탈리아 ‘어린이 기차’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과 대담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4일 이탈리아 지방에서 ‘어린이 기차’(Children's Train) 프로그램으로 로마를 방문한 학생 160여 명에게 연설하고 질문에 답했다. 올해로 8회째 맞는 이 프로그램은 바티칸 문화평의회에서 이탈리아 국영 철도와 협력하여 ‘이방인의 마당’ 프로그램의 일부를 구성하며 가톨릭뿐 아니라 이슬람, 불교, 정교회, 무신론자, 난민 어린이도 포함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간 중단되었다가 올해 재개되었다. 이 자리에서 교종은 자신은 당장이라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고 싶지만 자신의 방문이 득보다 실이 많아선 안 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교종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며 어린이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문답 내용.

우크라이나 난민으로 이탈리아에 정착한 어린이 사하르가 질문했다. "궁금한 것이 아니라 부탁이 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고통받는 모든 아이를 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와 주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교종은 “나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추기경 몇 명을 보냈고 모든 사람과 가깝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가깝습니다. 우크라이나에 가고 싶어요. 그러나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번 주 나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들을 만나 그곳 방문 가능성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봅시다.”

다른 학생은 “교종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이며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라고 질문했다. 교종은 “인생이 어떤 직업을 가졌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질문이 나왔다. “그럼 교종으로서 기분이 어떻습니까?” 교종은 이에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직업을 갖게 된다면 낯설지 않은 일을 하지 않고 최대한 겸손하게, 좀더 자신의 성격에 맞게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고 답했다. 다른 아이가 물었다. “교종의 생활은 지겹습니까?" 교종은 이에 "하느님은 자신의 노력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우리는 정직과 성실과 노력으로 자신의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면서 하느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과 주님의 보호를 받는다는 느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교종은 "가장 나쁜 것은 우리가 주님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지 않을 때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은 주님을 가까이 느끼는 것입니다. 이것은 평생 우리와 동반합니다"라고 결론을 맺었다.

 

“다른 교회들은 모두 우리 여행길의 '형제들'입니다”

교종, 독립 교회 사제, 수도사 대표단에 일치를 위한 성령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3일 서로 다른 전통을 가진 독립 교회 사제들과 수도사들로 구성된 ‘범 정통파’ 대표단 방문을 받고 연설을 통해 성령 강림 대축일을 앞두고 이에 영감을 받은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완전한 일치’를 향한 네 가지 짧은 묵상을 그들에게 제안했다. 연설 내용.

라틴력에 따라 이번 주일 기념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앞두고 여러분의 방문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입니다. 저는 성령 강림 대축일에서 영감을 받은 네 가지 짧은 저의 생각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의 첫 번째 생각은 ‘화합은 하느님의 선물로 위로부터 내리는 불’이라는 것입니다. 화합과 일치는 일차적으로 우리의 헌신과 노력, 합의의 결과가 아닌 성령께서 우리를 길을 따라 인도하실 수 있도록 신뢰 안에서 마음을 열어야 하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따라서 완전한 친교는 은총이고 화합은 그 선물입니다. 오순절은 또한 우리에게 ‘단합은 조화’라고 가르칩니다. 화합은 성령이 부여한 다양한 카리스마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성 바실리오 말씀처럼 조화는 성령의 길입니다.

오순절의 세 번째 가르침은 ‘단합은 하나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이 계획은 테이블을 놓고 논의할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하나됨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오순절부터 제자들에게 감동을 주신 성령의 새로운 힘으로 전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치는 성령께서 제시하시는 길을 따라 이루어집니다. 성령께서 여정의 각 단계를 함께하시면서 우리를 기쁨과 어려움에 마주하고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경험함으로써 성장하게 됩니다. 최근 ‘교회박사’로 선포되신 성 이레네오는 ‘교회는 형제들의 모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여정에서 일치는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하느님의 조용한 방법으로 일치는 갑자기 압도적인 기적처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여정의 인내심과 끈기 있는 진행 속에서 조용히 나타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치는 ‘선교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오순절에 교회는 '선교의 교회'로 태어났습니다. 오늘날에도 세계는 비록 무의식적이지만 사랑, 자유, 평화의 복음메시지를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서로 증거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말씀입니다. 서로 대적하거나 분열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저는 동방 정교회의 공동 증언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피로 봉인한 모든 사람과 그들 중 많은 사람을 특별한 방식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뿌린 ‘사랑의 씨앗’에 감사드리며, 슬프게도 폭력과 너무 자주 잊혀지는 갈등이 계속되는 모든 곳에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뿌려지는 희망입니다.

 

교종,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 축하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2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맞아 그녀에 대한 기도와 축복을 전하는 전보를 보냈다. 이날부터 주말까지 영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여왕의 즉위 70주년 축하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교종은 전문에서 영국 왕실과 온 국민의 화합과 번영, 평화를 기원하면서 국가의 선익과 발전, 뛰어난 영적, 문화적, 정치적 유산의 보존을 위한 여왕의 끈기 있고 확고한 봉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종은 하느님의 피조물을 돌보는 데 대한 여왕의 헌신을 인정하면서 이를 상징하는 레바논 삼나무 70그루를 선물했다. 교종은 성서에서 불굴, 정의, 번영을 상징하는 이 나무가 여왕의 역할에 대한 하느님의 거룩한 축복의 보증이 되기를 희망하며, 영국 전역의 70개 삼림지대에 여왕의 70년 봉사를 기념하는 ‘희년을 위한 여왕의 푸른 덮개’(Queen's Green Canopy) 나무 심기에 영국 국민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고 에든버러 공작 필립공은 2014년 바티칸에서 영국과 바티칸의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을 만났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공주 시절인 1951년 바티칸을 처음 방문해 비오 12세 교종을 만난 이후 평생 4명의 역대 교종들과 다섯 차례 만난 바 있다.

 

“현대의 위기는 재복음화를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교종, 세계 교육협정에 관한 국제회의 참가자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일 자신이 2019년 시작한 프로젝트인 세계 교육협정에 관한 국제회의 참가자들을 접견하고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시대의 위기는 재복음화를 위한 좋은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교육에 관한 콤팩트 국제회의 참석자들을 향한 연설에서 위기가 어떻게 사람들을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연설 내용.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인 아이네이아스 이야기는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웅변적인 예입니다. 아이네이아스가 불타는 도시의 화염에서 아버지와 아들을 구한 방법입니다. 아이네이아스는 이들을 구하지만 스스로는 구하지 못합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대표하는 아버지와 미래를 대표하는 아들을 데려옵니다. 이 신화가 의미하는 이미지는 과거를 보존하고 미래를 향한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인도하도록 부름을 받은 교육자들의 사명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의 기본 원칙을 숙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원칙 중 첫 번째는 ‘사람 중심’입니다. 모든 교육과정은 사람에 중점을 두고 필수적인 것에 집중해야 하며,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입니다. 또 다른 필수 요소는 ‘창의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고의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입니다. 교육은 항상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인본주의 구성에서 옛것과 새것이 함께하는 미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대해 사람들은 과거와 전통의 수호라고 주장하지만 전통을 ‘죽은 유행'으로만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교육의 또 다른 기본 요소는 '봉사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입니다. 현대의 '쓰레기 문화'는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바로 버리고 교환해야 한다고 믿게 만듭니다. 이것이 우리가 소비재를 대하는 방법입니다. 슬프게도 그것은 우리가 사람들과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방식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생활도 더 이상 '효과가 있지' 않으면 변경합니다. 우정이 난관에 봉착하면 친구를 사정없이 끊습니다, 연로한 사람이 더 이상 자급자족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을 제쳐 둡니다. 그러나 연약함은 큰 가치와 동의어입니다. 노인과 젊은이는 조심스럽게 보호되어야 하는 연약한 꽃병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술과 소비주의가 우리를 사용자와 소비자로 만들고 있는 이 시기에 위기는 복음화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우리 인간성, 우리 삶, 우리가 속한 이 세상의 의미를 새롭게 전파하는 기회입니다. 그것은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주의 형상과 모양이신 피조물로서의 인간의 중심성을 재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교육에서 믿지 않는 자들에 대한 존경심으로 하느님에 관한 진리를 말하지 않는 것은 지식인이 아닌 자들에 대한 존경심에서 책을 태우고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존경해 예술품을 파괴하고 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존경해 음악을 멈추는 것과 같습니다. 교육의 봉사는 이렇게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주변화하고 버리려는 유혹을 거부하고 방어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버리는 문화는 우리가 더 이상 잘 작동하지 않을 때 버려야 하고 바꿔야 한다고 믿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소비제품으로 이루어지며 불행히도 사고방식으로 굳어져 모든 사람에게 적용됩니다. 결혼생활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면 헤어지고 우정이 더 이상 잘 되지 않으면 저절로 끊어집니다. 노인이 더 이상 자율적이지 않으면 버려집니다. 그러나 '나약함은 소중함과 동의어'입니다. 노인과 젊은이들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할 섬세한 그릇과도 같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이를 명심합시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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