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노인들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부드러움을 보여 줍니다”

교종, 6월8일 수요 일반 교리교육, ‘노년의 의미와 가치’ 계속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많은 순례객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몇 주째 ‘노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설명하면서 요한 복음에 등장하는 니코데모의 모습을 되새기며 노인들의 부드러움은 우리들에게 하느님의 부드러움을 보여 주는 ‘지혜와 사랑의 메신저’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하느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노인의 부드러움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부드러움을 반영합니다. 요한 복음에 등장하는 니코데모(요한 3,1-19)는 구약에 정통한 인물입니다. 예수님은 니코데모에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영적 재생’은 우리의 지상생활 가치를 부정하거나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생과 천국의 기쁨을 궁극적으로 성취하도록 지시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젊음의 신화를 미친듯이 추구하는 우리 시대는 이 진리를 다시 배워야 하고 삶의 모든 시대를 ‘영원한 행복을 위한 준비’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3,16) 연로한 사람들은 믿음, 지혜, 경험을 통해 그리스도와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 있는 하느님 나라의 임재와 새로운 창조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참된 ‘영원한 젊음’을 미리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상에 존재하는 진정한 의미에 대한 설득력 있는 증언을 할 수 있습니다. ​​노년의 아름다움은 노인과 조부모의 부드러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동등하게 부드러움을 주십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손자들을 어떻게 포용하는지 보십시오. 인간적인 고통 없이 삶의 시련을 극복하고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그 부드러움은 한 인간의 사랑의 근접성과 하느님의 부드러움을 이해하는 문을 열어 줍니다. 하느님은 이런 분이시며, 포용하는 법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노년은 우리가 부드러움이신 하느님의 이러한 측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노년기는 생물학적 및 생존의 환상에서 미래를 분리하는 특별한 기간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하느님의 창조적이고 생성적인 자궁의 부드러움으로 열어 주기 때문입니다.

노년은 인간의 목적지인 하느님의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늙음의 의미를 생각할 때 우리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버려지는 문화가 노인들을 쓸모없게 여기고 버리기로 결정한 것입니까? 노인들은 ‘미래의 메신저, 부드러움의 메신저, 살아있는 지혜의 메신저’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시선으로 노인들을 바라보십시오. 성령께서 우리를 위로부터의 탄생과 화해시키는 노년의 영적, 문화적 사명을 다시 열게 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유럽의 평화를 위해 성녀 헤드비지스처럼 기도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 교리교육 후 폴란드 순례자들을 향해 ‘야기엘론스키 대학’ 설립자인 폴란드 여왕 성녀 헤드비지스을 기억하며 유럽 대륙 평화를 위해 그녀에게 전구를 청하라고 요청했다. 성 요한바오로 2세 교종은 25년 전인 1997년6월8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그녀의 시성 미사를 집전하고 폴란드의 주보 성인으로 선포했다.

성녀 헤드비지스의 삶은 폴란드와 유럽 역사와 얽혀 있다. 1174년 바이에른 가문에서 태어난 그녀는 여왕이 된 후 수입의 많은 부분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었다. 그녀는 바벨대성당 ‘검은 십자가’ 앞에서 매일 몇 시간 씩 열렬한 기도를 드렸으며, 그의 경건한 아들 헨리크는 1241년 군대를 이끌고 타르타르 침공에 맞서 격렬하게 저항했다. 헤드비지스 여왕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을 앞세워 그의 용기를 북돋았다. 헨리크는 전투 중 사망했지만 타르타르 군대는 퇴각하고 실레지아와 폴란드에 평화가 회복되었다. 크라쿠프에 있는 야기엘론스키 대학 설립자인 그녀는 이 대학에 황금 홀을 봉헌했다. 성 요한바오로 2세는 그녀의 시성식 후 폴란드가 리투아니아, 벨루시아와 통합되었다고 회상하면서 그녀의 전구에 의지하고 유럽의 평화를 위해 십자가 아래서 그녀처럼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성 헤드비지스의 축일 10월16일은 1978년 성 요한바오로 2세가 264대 교종으로 선출된 날이기도 하다.

 

교종, 아마존 교회의 선교 복음화 찬사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7일 브라질 아마조니아 지역 교회가 개최한 제4차 아마조니아 가톨릭교회 모임 참석자들에게 복음 선포를 위한 선교 활동을 새롭게 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내용.

저는 아마존 지역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교회에 ‘아마존적 특성을 지닌 새로운 얼굴’을 제공하는 것을 보면서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50년 전 같은 도시인 브라질 북부 산타렘에서 열린 제1차 아마조니아 가톨릭교회 집회의 첫 만남이 아마존 지역 교회를 ‘선교적 복음화’로 이끌었고 견고한 교회 의식 형성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게 했습니다. 이는 2019년 아마존 주교 시노드를 위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마존 유역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브라질 교회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브라질 아마조니아 개별 교회들이 지역교회 모임의 뿌리 깊고 아름다운 전통을 통해 간증하면서 시노드 합의에 따라 앞으로 나가기 위해 지역 사회를 통해 헌신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브라질 주교님들은 2019년 시노드를 활력과 힘, 희망으로 채워 전체 교회가 부르심을 받은 친교, 참여, 선교의 표현으로서의 공동합의성의 경험을 가졌습니다. 브라질 교회는 ‘용기 있고, 대담’하고 하느님의 활동과 영감에 열려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을 주셨고, 새로운 결심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창조의 아름다움을 묵상하도록 영감을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우리의 가장 암울한 순간에도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는 아마조니아의 여왕 나자렛 성모님께 브라질의 아마존 교회를 의탁합니다.

 

“가장 취약한 사람을 중앙에 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교종, 세계 이민자와 난민의 날 메시지, 이민자와 함께 미래 건설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매년 9월 마지막 주일에 기념하는 ‘세계 이민자와 난민의 날‘을 앞두고 바티칸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의 이민자 및 난민 부문 부서에서 준비한 베네수엘라 이민자 아나가 가족과 함께 에콰도르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한 경험을 강조한 비디오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을 중앙에 둔다는 게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6월7일 공개된 비디오는 많은 이민자와 난민, 실향민,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곤경을 강조하고 있다. 교종은 “앞으로 누구도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육체적인 것과 실존적인 것을 가리지 않고 주변에 사는 모든 사람을 중심으로 데려오라고 촉구했다. 또한 교종은 '가장 취약한 부분을 중앙에 배치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성찰을 제공했다. 교종은 “그것은 복음을 중심에 두고 우리 각자는 어느 시점에서든 소외, 나약함, 취약한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찰에서 교종은 “여기에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어 하나가 되는 것이 포함됩니다”고 설명했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베네수엘라의 세 자녀의 어머니 아나 알리시아 셈프룬 파리아는 남편과 나라의 위기를 피해 아이들의 더 나은 삶을 찾아 에콰도르로 피신했다. 에콰도르의 새로운 삶에 정착한 아나는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서비스인 '프시코마마'(Psicomamá)을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초기 자극, 언어 습득 및 인지 자극을 제공하고 있다. 아나는 비디오에서 “여기 우리 가족 이야기가 재구성되었습니다. 내 아이들은 여기에서 자라고 이곳에서 새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 이야기를 재구축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바티칸 온전한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이민자 및 난민부서는 9월25일 세계 이민자와 난민의 날 연례행사를 준비하면서 고국의 어려운 상황에서 탈출해야 하는 이민자와 난민의 경험을 조명하기 위해 짧은 비디오 캠페인을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올해 세계 이민자와 난민의 날 메시지 주제로 '이민자와 난민과 함께 미래 건설'을 선택했다.

 

“분열과 갈등의 대안은 대화입니다”

교종, 바티칸 종교간대화부 총회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6일 바티칸 종교간 대화평의회(의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 총회에서 연설하면서 갈등으로 찢긴 세상에서 종교간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교종은 이번 총회의 주제인 ‘종교간 대화와 공생’은 모든 종교가 추구해야 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여러분이 사명을 갖고 일하는 종교간대화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계기로 1964년 성령 강림 대축일 성 바오로 6세 교종에 의해 ‘비 그리스도교인을 위한 사무국’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분열과 갈등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다양성의 수용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대화에 대한 호소를 재차 강조하는 기회였습니다. 당시 성 바오로 6세의 직관은 다른 문화, 언어,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공동체 사이의 관계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이런 미래지향적 직관이 종교간대화부 사무국을 다른 종교인들과의 ‘대화의 가시적이고 제도적인 표시’로 교회 안에 배치했습니다. 또한 올해 새로운 사도헌장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도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교회가 세계와 교회에 대한 봉사에서 그 어떤 것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세계화와 국제 커뮤니케이션의 가속화는 일반적인 대화, 특히 종교간 대화를 중요한 문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총회 주제인 ‘종교간 대화와 공생’은 이런 의미에서 전체 교회가 공동합의로 성장하고 ‘모두가 배울 점이 있는 상호 경청의 교회’로 성장하고자 하는 시기에 매우 적절한 것입니다. 그러나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는 우리 세계는 반드시 형제애적이고 유쾌한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모든 사람 사이에서 ‘하느님에 대한 진정한 탐구’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행동, 신학적 교류, 영적 체험을 통한 종교간 대화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를 실천하는 것이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함께 형제적이며 유쾌한 방법으로 하느님을 찾는 길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타종교인들을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구체적인 역사와 욕망, 상처와 꿈을 가지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만 우리는 모두 살기 좋은 세상을 평화롭게 함께 건설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목격하는 위기와 갈등의 연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시도하고 다른 사람들은 파괴적 폭력에 직면하지만 이기적 무관심과 폭력적 항의 사이에는 항상 ‘대화’라는 한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인류는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다른 타일과 함께만이 차이의 공생 속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과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고 건설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공생은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친교에 대한 열망을 반영합니다. 덕분에 모든 사람이 서로 이야기하고 프로젝트를 교환할 수 있으며 함께 미래를 구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생’은 사회적 분열과 갈등에 대한 대안으로서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의 공생을 위해서는 이들과의 관계에서 유쾌함의 정신과 스타일을 계발할 것을 권장합니다. 오늘날 교회와 세상에는 그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주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과 사귐이 되셨고, 죄 많고 부정한 자들과 교제하시고, 편견 없이 세리와 식탁을 함께 하셨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항상 즐거운 식사 중에 끝까지 신실한 종과 친구로 자신을 나타내셨고 그 다음에는 우리에게 보편적인 공생의 은총을 주시는 살아 계신 분, 부활하신 분으로 자신을 나타내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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