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성모병원 중환자실 입원, 의식 돌아올 가능성 커

 

 

용산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단식기도에 들어간 지 10일째인 10월 22일, 전주교구 문규현 신부가 실신해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문 신부는 현재까지도 의식불명으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장 최승필 교수는 "내일 정도면 의식을 되찾을 것"이라며 "심장이 정지됐다가 다시 돌아올 때에는 뇌손상 등의 위험이 있어 낮은 체온을 유지시키는 '경도 저체온' 요법을 쓰고 있으며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심장이 멎었을 때는 최대한 빨리 심폐소생술을 해야 의식이 돌아올 확률이 높다"며 "다행히 나승구, 전종훈 두 신부가 빠른 조처를 해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규현 신부는 새벽 5시 10분 경에 세면을 위해 화장실에 갔다. 갑자기 '쿵' 하며 쓰러지는 소리를 들은 신월동 성당 주임 나승구 신부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가 달려나갔으나 숨을 쉬지 않았고 맥박도 뛰질 않았다.

두 신부는 급히 심폐소생술을 하며 119에 신고를 해 문규현 신부를 이대 목동 병원으로 보냈다. 최승필 교수는 "이송 도중에도 심장박동수가 일정치 않아 제세동(심장에 강한 전류를 순간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한 것으로 안다"며 "8시 55분 경 성모병원에 왔을 때 다행히 혈압은 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오늘은 소생 의학을 담당하는 저희가 우선 집중 치료를 하고 내일 쯤에는 심장내과에서 자세한 검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 신부의 실신 소식을 들은 문정현 신부와 용산참사 유가족은 급히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아와 단식기도 중인 전종훈 신부에게 "이제 단식을 그만 하시라, 계속 한다면 내일부터라도 유가족도 단식에 함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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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의 실신 소식을 듣고 동료 신부들이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아왔다. 오후 2시 15분 경에 병원을 찾은 정동영 의원은 "문 신부님께서 빨리 일어나시길 빈다"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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