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도 가정 이룰 권리 있다

동성 커플은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법적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다큐멘터리에서 밝혔다. 10월 21일 로마에서 시사회를 한 이 다큐에서, 교황은 또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불법이주자의 자녀를 부모와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최고로 잔인한 형태”라고 단죄했다.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에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는 이 다큐에 들어간 교황 인터뷰에서 교회 안의 성소수자 신자들의 위치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소수자(LGBT)는 교회 안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자신의 믿음을 재강조했다.

“동성애자들은 가정의 일부가 될 권리가 있다.” “이들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가정을 이룰 권리가 있다. 그들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그 아무도 내던져지거나 비참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교황은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 커플들이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법적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만들어내야 할 것은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이다.” “그렇게 하면 이들이 법적으로 보호된다. 나는 그것을 지지했다.”(역자 주- 시민결합은 동거 커플 등에게 혼인한 부부에 준하는 각종 사회경제적 자격을 인정하는 제도다. 여기에 동성애자를 포함하면 동성결합이 된다.)

그는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였을 때, 대주교 자격으로, 동성혼인법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서 동성결합을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에 동성혼인을 합법화했으며, 이에 대해 당시 그는 “하느님의 계획에 대한 파괴적 공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당시에는 호르헤 베르골리오 추기경-는, 다른 아르헨티나 주교들과 만나는 자리들에서는 혼인을 분명히 이성애 차원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동성애자의 시민결합을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주교들은 이 생각을 거부했지만, 아르헨티나의 한 성소수자 활동가는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자기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은 개인적으로 시민결합 방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새 다큐에 담긴 발언들은 그가 교황이 된 이후로 동성결합에 대한 그의 가장 공개적 지지 선언이다.

2020년 10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바오로 6세 회관에서 군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으로서, 2013년에 동성애자 사제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누구라고 그들을 판단하겠는가?”(Who am I to judge?)라고 대답한 것을 시작으로, 교회가 성소수자를 더 환영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그는 교황이 된 뒤 내내 성소수자 가톨릭인들을 만나 왔으며, “젠더 이념”에 대해 경고를 반복하면서도, 신자들이 성소수자들의 인간성에 초점을 두도록 촉구해 왔다. 

칠레 교회에서 성직자에 의한 성학대와 은폐 피해자로서, 칠레에서의 성학대 문제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처리를 두고 교회 지도자들과 충돌했던 후안 카를로스 크루스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우정을 발전시켜 왔다. 이 다큐에서, 크루스는 자기는 자신의 성애를 교황과 토론해 왔는데, 교황은 그에게 “하느님이 당신을 이렇게 만드셨고, 그분은 당신을 당신의 모습으로 사랑하시고, 당신은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힌다.

이 다큐의 제목은 “프란치스코”다. 이 다큐는 또한 인권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데, 이는 아피네예브스키가 시리아 내전을 다룬 2017년의 “시리아의 비가”를 포함해 전작들에게 다뤘던 문제다. 이번 다큐에서는 이주민의 권리에 대한 한 파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가족들을 떼어 놓는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것은 아주 잔인하다. 아이들을 부모에게서 떼어 놓는 것은 자연권에 어긋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할 수 없는 짓이다.”

“프란치스코”는 그가 앞장서 온 여러 문제들, 기후변화, 이주민 권리, 교회 안의 여성의 증대된 역할 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프란치스코의 지난 교황직 7년을 연대기적으로 다룬다. 아피네예브스키는 <아메리카>에 자신이 시리아 내전에 대해 다뤘던 경험은 “오늘날 인류의 가장 어두운 측면으로 가는 여행”처럼 느껴졌으며, 다음 프로젝트는 사랑과 빛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친구가 그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을 해 보면 어떠냐고 했고, 그 자신은 유대인임에도, 아피네예브스키는 이 생각에 마음이 끌렸는데,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종파를 넘어선 움직임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류를 다 껴안는다. 그것이 이 영화가 가르치는 바로서, 하나로 뭉치는 것, 친절한 것, 사랑을 퍼뜨리는 것의 중요성"이라고 말한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faith/2020/10/21/pope-francis-gay-civil-union-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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