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피조물 보호 위한 기도의 날', 10월 4일까지 ‘창조시기’

지난 5월 16일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해 명동 성당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기후위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 강우일 주교. ⓒ배선영 기자

“그러므로 우리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한 자각과 쇄신 없이는 어떤 변화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생태 위기와 불평등의 현실에 무관심하고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모든 불의한 제도와 권력에 ‘저항하는 용기’ 없이는 어떤 쇄신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강우일 주교가 우리 삶의 방식과 태도에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는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생태계 손상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드러내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 이후 계속 발생하는 감염증은, 과도하게 도시화하고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생태계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한국판 그린 뉴딜’ 정책에 “지구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에너지와 환경 정책을 상품으로 삼아 경제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녹색 성장 중심주의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상의 생활 방식은 물론, 사회와 경제 구조의 ‘근본적 전환’ 없이 녹색으로 포장한 개발이 성공한들, 생태계가 회복되거나 가난하고 무력한 이들이 인간적 삶을 영위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경친화적 개발과 성장의 혜택을 받으며 안락하고 편리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근본적 전환을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해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특히 올해는 9월 1일부터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 시기’(Season of Creation)로 정하고 파괴된 창조질서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할 것을 요청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전례문과 생태환경 캠페인송 음원 등을 주교회의 홈페이지에 공유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은 동방정교회 총대주교가 1989년에 시작한 것을 가톨릭교회가 받아들인 것이며, 세계교회협의회(WCC)도 함께 한다. 올해는 1970년 첫 지구의 날(4월 22일)이 생긴 이후 5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그리스도교는 올해를 ‘지구를 위한 희년’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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