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 위한 기도도 당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4일 오후 연설 중에, 바로 이날부터 자신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관한 “특별 성찰”의 해를 시작한다고 전격 선포했다.

‘찬미받으소서’는 가톨릭교회에서 환경, 생태 문제에 관한 첫 회칙으로, 5년 전인 2015년 5월 24일에 발표됐다.

그는 “나는 (이 회칙으로) 지구의 외침과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이날 ‘믿는 이들의 도움이신 성모’ 축일을 지내며 상하이 교외의 “서산 성모성지에서 특별히 성모를 공경하는” 중국 신자들에게 특별 인사를 보냈다.

그는 ‘찬미받으소서’ 성찰의 해는 교황청 온전한 인간발전촉진부서의 “주도에 힘입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특별 성찰의 해를 위한 기도문도 소개하며, “이 기도문을 외어 보면 아름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선의를 지닌 모든 사람이 여기에 집중하길, 우리의 공동의 집과 가장 취약한 형제자매들을 돌보도록 청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연관돼 있음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특별 성찰의 해가 선포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태계 보존과 인간 생명 보호 간에 깊은 관계가 있음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 주며, 이는 ‘찬미받으소서’의 핵심 주제들이다.

2015년 9월 3일, 브라질 프르투벨류의 봉 푸투루 국유림이 파괴된 모습.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5월 24일의 ‘믿는 이들의 도움이신 성모’ 축일은 중국 교회에서는 큰 축일로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가 해 왔던 것을 따라, 자신이 교황이 된 뒤로 해마다 이날에 중국 본토 신자들에게 인사말을 보냈다.

그는 “우리,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과 영적으로 일치해 하나가 되도록 합시다”라며 전 세계의 신자들이 중국 신자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하기를 청했다.

“천상의 모후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에 저 위대한 땅에 있는 가톨릭 교회의 신자들과 목자들을 맡기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이들이 신앙 안에 강해지고 형제적 일치 안에 굳건해지도록 하고, 즐거운 증인들이 되며 자비와 희망을 전하는 이들이 되게 합시다.”

이어 그는 중국 신자들에게 몇 마디 개인적인 말을 건넸다. “중국의 경애하는 형제자매 신자 여러분, 저는 보편교회가, 여러분 또한 그 한 핵심이므로, 여러분의 희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삶의 시련 속에 있는 여러분을 지원하고 있음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보편교회는 성령께서 새롭게 분출하시기를 기도하면서 여러분과 동반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복음의 빛과 아름다움이 여러분 안에 빛나고 하느님의 권능으로 그 누구든 믿음을 지닌 자의 구원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가 본토 신자들의 “시련”을 언급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교황청이 2018년 9월 22일에 중국 정부와 중국 교회의 주교 임명 절차에 관한 임시합의에 서명한 뒤에도, 500-600만 명에 이르는 “지하” 교회 신자들의 처우는 물론 본토 교회 사정에 별다른 큰 개선이 없었음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가톨릭 신자 수는 지하교회와 공식교회를 합쳐 약 1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중국 신자들에게 “큰 사랑과 신실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신자들에게 특별 교황 강복으로 힘을 북돋고 “성모께서 늘 여러분을 보호하시길 빈다”고 인사를 마쳤다.

이어 그는 본 연설로 돌아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전 세계의 동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축일에 “이 어려운 시기에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위해, 나라들 간의 대화를 위해, 가난한 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피조물을 돌보기 위해, 그리고 몸과 마음과 영혼의 모든 병에 대해 인류가 승리하도록 하기 위해 일하는 모든 선의의 사람들과 주님의 제자들을 위해 성모님께서 전구해 주시길 기도하자”고 말했다.

또한 믿는 이들의 도움이신 성모를 특별히 공경하며 이 관습이 전 세계에 퍼지도록 큰 도움을 준 성 요한 보스코(돈 보스코)가 창립했던 살레시오 수도회의 회원들에게 이날을 맞아 특별 인사를 보냈다.

“모든 살레시오회 남녀 회원에게 따뜻한 사랑의 인사를 전하며, 제가 돈 보스코의 후예들에게서 받았던 영적 양성을 감사한 마음으로 떠올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이날 교회는 제54회 세계 홍보의 날도 지낸다면서 연설을 끝맺었다. 세계 홍보의 날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교회 내부는 물론 교회와 세상 간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생겨났다.

교황은 “이 행사로 우리가 건설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나누도록 힘을 얻고,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더 큰 어떤 이야기의 일부임을 이해할 수 있으며, 만약 우리가 서로를 한 형제이자 자매로서 진실히 돌본다면 미래를 희망에 차 내다볼 수 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자”고 당부했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faith/2020/05/24/pope-francis-announces-year-reflection-laudato-si-and-prays-catholics-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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