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단체, "사드 추가 배치 소통 전혀 없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29일 새벽 사드 미사일 등 장비가 추가 반입됐다.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는 코로나19 시국에 문재인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 관련 소통이 전혀 없이 기습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반발했다.

오후 9시께부터 사드 배치 작전을 위해 소성리 일대에 경찰 병력이 모이기 시작했고,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47개 중대 3700명이 최종 투입됐다. 주민, 사드 배치 반대 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은 경찰 병력을 확인하자 소성리 마을회관 앞과 진밭교 삼거리에 모여 항의를 시작했다.

당시 주민들은 사드 발사대가 추가 배치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언론에는 장병 숙소 환경개선 작업을 위한 장비와 물자를 수송한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 나왔다.

5월 29일 사드 관련 장비가 사드 기지를 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소성리 종합상황실)
29일 소성리 사드 기지에 사드 관련 장비가 배치되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하지만 이날 실제로 배치된 것은 사드 관련 장비로 파악됐다. <뉴스민>은 경찰로부터 사드 관련 장비가 반입됐다고 확인했지만, 군 당국 관계자는 여러 차례 통화 시도에도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정확한 장비 내역은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에서 보안 강조해서 경찰에도 제공해 준 내용이 없다. 우리도 깜깜이 작전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사드 반대 단체는 국방부로부터 이번 장비가 사드 발사대가 아닌, 사드 미사일로 사후 통지받았다고 설명한다.

강현욱 소성리 사드철회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환경영향평가 이후 사드 배치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거짓이었다. 주민을 다독이는 것처럼 했는데 이는 기만적인 행태였다”라며 “모든 소통이 차단된 상태에서 5·18 광주처럼 주민을 고립시키고 짓밟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기 최초 배치 당시와 다를 바가 없다.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똑같이 행동하는 것에 분노한다”라고 덧붙였다.

종합상황실은 이날 고령의 주민 2명이 허리와 팔을 다쳤고, 응급 후송된 인원은 5명으로 파악했다.

정부는 2017년 4월 사드 임시 배치 이후 같은 해 9월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발사대 추가 배치 당시 “사드 배치는 임시 배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 목적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전쟁불안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사드 배치는 안보의 엄중함과 시급성을 감안한 임시배치다. 사드체계의 최종배치 여부는 보다 엄격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제휴 / 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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