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토끼풀. (이미지 출처 = Pixabay)

토끼풀 화환

- 닐숨 박춘식

 

 

병원에 우우 달려가

울긋불긋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참회와 속죄의 눈물로 하얗게 씻습니다

그리고 토끼풀 화환으로 새롭게 꾸민 다음

알렐루야를 길게 외치는

평생 잊지 못할 2020년의 부활을 만나고 싶습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의 미발표 시(2020년 3월 16일 월요일)

 

전쟁이나 전염병이 있을 때, 서로 도우고 격려하면서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하는데,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는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걱정입니다. 애국가에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가사를 그저 그렇게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이런 난국에는 이 가사가 기도처럼 여겨집니다. 진실로 하느님의 손길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분의 기도의 힘이 한반도를 아주 놀랍게 감싸고 있구나 하는 믿음도 느껴집니다. 기도를 더 많이 계속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도 돕는 홍익이념을 보여 주신다면 기쁨이 두 배 세 배 크리라 여깁니다. 로마 베드로 대성전도 텅텅 비어 있는 사진을 보고, 모든 신자가 더더욱 많은 기도를 바치시리라는 느낌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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