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회
"중국과 합의는 교회 위한 것"교황, 중국정부와 주교임명에 관한 잠정합의 설명

이번에 교황청이 중국의 주교 지명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잠정 합의를 본 것은 교회의 진정한 선익과 중국에서의 복음 선포의 촉진, 그리고 중국 교회의 온전하고 가시적 일치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6일 특별메시지를 내어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2일에 발표된 합의로 “우리가 바라는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고, 모든 중국 가톨릭 신자들 간의 온전한 일치를 회복하며, 더 큰 형제적 협력의 단계로 이어져,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수행하려는 우리의 다짐을 새로이 하는 전례 없는 새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9월 22일, 이날 오전에 교황청 대표와 중국 외교부 대표가 “(중국의)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언론들은 정부가 사전에 심의한 후보 명단 중에서 교황이 한 명을 골라 임명하는 베트남식 방식과 비슷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교황청은 또한 별도 발표에서 교황이 (현재 파문 상태인) 공식교회 주교 8명을 다시 교회와의 일치 안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현재 “자치”를 내세운 중국 정부가 공인한 공식교회는 한 교구의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가 모여 새 주교를 선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사실상 정부가 임명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선출 전, 또는 후에 교황청 승인을 받지만, 일부 주교는 교황의 승인을 받지 않아서 교회법에 따라 자동 파문 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잠정합의에서는 교황에 충성하지만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인 “지하교회” 소속의 주교 37명(의 정부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교황청은 중국 베이징 근처에 청더교구를 베이징 교구의 속교구로서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교회에는 1946년에 교계제도가 설립됐지만, 중국이 1949년에 공산화된 뒤 1950년대 말에 만들어진 천주교애국회가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공식교회는 교황청 승인 없이 교구를 통폐합하거나 새로 설립했으며, “대교구-속교구” 제도도 폐지해서 베이징교구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교구가 서로 평등한 “교구”인 상태다. 따라서 이번에 교황청이 청더교구를 새로 설립하고 이를 베이징교구의 속교구로 둔 것은 (이번 발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와 공식교회가 교구 설립에 관한 교황청의 권위를 인정하고 교계제도를 복구하는 데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6일 교황청이 발표한 “중국의 신자들과 보편교회에 보내는” 특별 교황 메시지에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하느님 아버지의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존재”하며, 정치적 또는 개인적 목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중국 교회의 미래에 관해 “서로 모순되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으며, “혼란”이나 의구심, 희망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이 있다면서, 자신은 매일 기도 속에 중국 신자들에게 “특정한 상황이 특히 역경일지라도 하느님의 섭리를 굳게 믿고 시련 가운데에서도 항상 신심을 유지하는 은총”이 내리도록 빌겠다고 다짐했다.

홍콩교구의 은퇴주교인 젠제키운 추기경은 잠정합의 발표 하루 전인 21일, 중국과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교황청 국무원총리 파롤린 추기경이 “배신”했다며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황은 이번 특별 메시지에서, 16세기에 중국에서 선교를 했던 예수회의 마테오 리치 신부가 (로마) 교회에 중국인을 믿으라면서 “친구가 되기 전에는 먼저 (친구가 될 만한지) 살펴야만 한다. 친구가 된 뒤에는 믿어야만 한다”고 한 적이 있다고 되새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잠정합의는 만남은 대화를 통할 때에만 올바르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믿는 (리치 신부와) 같은 정신에 따라 이뤄졌으며, 이 대화는 “장대한 화합의 공동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걷고’ 서로 존중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황청과 중국 정부 간의 대화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시절에 시작되어 베네딕토 교황이 이어 왔는바, “교회의 구체적인 영적, 사목적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즉 복음 선포를 지원하고 진전시키며, 중국의 가톨릭 공동체의 온전하고 가시적인 일치를 회복하고 보전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중국 교회는 공산 정부에 협력하려는 이들과 그러기를 거부하는 이들로 분열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선의, 그리고 비록 완전하지 않은 (합의) 조건들이라고 해도 이것이 “나가서”, “우리 시대의 사람들, 특히 가난하거나 고통받는 이들”을 껴안아야 할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절대로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8월 12일 중국 허난성에 문 닫은 교회에 걸려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포스터. (사진 출처 = UCANEWS)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미지의 땅으로 떠나라고 했을 때 순명했다고 상기하면서, “아브라함이 자기 땅을 떠나기 전에 이상적인 사회적, 정치적 조건들을 요구했다면, 아마도 그는 절대 떠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느님을 신뢰했고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해 자기 집과 안전한 곳을 떠났다. 그가 하느님께 신뢰를 두게 한 것은 역사적 변화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역사에 변화를 일궈 낸 것은 그의 순수한 신앙이었다”고 했다.

그는 자기는 “피할 수 없는 당혹의 순간들을 극복하도록, 그리고 앞에 놓인 길을 결연하게 떠날 힘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느님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시는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성령께 청하면서,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하느님의 약속을 믿는 여러분의 이 믿음을 굳세게 해 주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 복음선포를 지원, 촉진하고 교회 안의 온전하고 가시적인 일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교 임명 문제를 먼저 다루는 것이 긴요했다고 강조하고, “중국 교회의 선익을 위해서”, 교황 승인 없이 주교 서품을 받은 7명의 ‘공식’ 교회 주교들에 대한 (자동 처벌) 제재를 풀어 주고 이들을 온전한 교회적 친교로 다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편집자 주- 교황청이 9월 22일 이 사항에 관해 별도로 발표한 브리핑에는 모두 8명의 이름이 나오는데, 한 명은 2017년에 죽은 이로서, 죽기 전에 교황과 일치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교황 쪽에 밝힌 이다. 때문에 기사에 따라 7명, 또는 8명으로 다르게 보도하고 있다.)

교황은 이번 잠정합의는 교회생활의 일부 측면만 다룰 뿐이며 “개선이 가능”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중국 가톨릭교회의 새 장”을 시작하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교 임명에 관한 이번 합의로 처음으로 “(중국) 국가 당국과 교황청 사이의 협력을 위한 안정적 요소들이 정리됐는데, 이는 중국 교회에 좋은 목자들을 제공하려는 희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국 주교 임명에서) 교황청도 제 몫을 하겠지만, 중국의 주교, 사제, 남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이 “주교의 힘들고 중요한 직무를 잘 수행할 능력이 있는 좋은 후보를 찾는 데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 신자들은 “각자 최선을 다해 근면과 정직으로 자신의 나라에 봉사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좋은 시민이 되어야만” 하지만, 공동선에 봉사하려면 “무작정 반대에서가 아니라, 더 정의롭고 인간적이며 각 개인의 존엄을 존중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비판의 말을 하려는 노력이 요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주교, 사제, 수도자들에게 과거의 갈등을 떨치고 화해와 일치를 향해 겸손하게 일하기 위해 서로를 하느님백성에게 봉사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로 인정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중국 신자들을 위해 “열렬한 기도와 형제적 우의”를 청했다.

중국의 가톨릭 신자 수는 공식교회만 해도 1000만 명이 넘는다. 또한 (개신교 포함) 그리스도인이 급증하고 있어서 오는 2030년이면 전 세계에서 그리스도인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popes-message-to-chinas-catholics-puts-faith-in-dialogue/83458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국의 다른기사 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