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 과격파들의 반 교회 운동 일환

인도에서 힌두 활동가로 보이는 이들이 한 가톨릭 병원을 공격해 벽을 부수고 수녀들을 포함해 병원 직원들을 폭행했다.

사건은 인도 중부의 마디아프라데시 주의 우짜인 마을에 있는 푸슈파병원에서 일어났는데, 마디아프라데시는 반 그리스도교 폭력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온상이다.

3월 12일 약 60명이 불도저를 동원해 이 병원을 둘러싼 벽들을 허물어 버렸다. 병원은 지은 지 44년이 됐다. 이들은 병원의 비상구를 막고, 발전기를 포함한 여러 장비를 파괴했다.

지난 1월에 한 주의원의 개인 보좌관인 가간 싱이 이 병원을 상대로 토지 분쟁을 일으킨 뒤로 이 병원은 말썽에 시달려 왔다고, 병원장인 앤서니 풀리카만다팜 신부는 말했다.

그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병원 앞의 땅은 한 시민단체로부터 기증받았는데, 그곳의 녹지를 유지하면서 주차장으로 쓰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친 힌두 정당인 인도인민당(BJP) 당원들이 1월 27일에 교회가 이 땅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소유권을 뺏어가려고 하면서 사건은 법정으로 갔다. 인도인민당은 마디아프라데시 주에서 집권하고 있다.

병원 당국은 2월 2일에 주 고등법원에서 앞으로 추가 심문이 있을 때까지 현상유지를 하라는 법적 절차의 일시정지 명령을 받아냈다. 하지만 고등법원은 이 사건을 하급법원으로 넘겨 경찰 조사를 시키고 심리하라고 했다.

이에 하급법원은 3월 8일 사건과 조사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바, 일시정지 명령의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우짜인 교구의 세바스천 바다켈 주교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밝혔다.

그리고 교회 당국이 법원에 또 다시 일시정지 명령을 내 달라고 청하고 이틀 뒤에 이번 공격 사건이 일어났다.

3월 12일 인도에서 힌두 활동가로 보이는 이들이 가톨릭 병원인 푸슈파병원을 둘러싼 벽들을 허물고 비상구를 막았다. (사진 출처 = UCANEWS)

풀리카만다팜 신부는 폭도들은 불도저 한 대와 끝이 뾰쪽한 무기들로 무장하고 왔다고 했다. 그들은 담벽을 무너뜨리고, (자기네) 담장을 세운 뒤, 가건물 상점들을 만들어 토지 소유권을 주장할 근거로 삼았다.

“그들이 진입하는 것을 막으려던 수녀 등 직원들은 폭행을 당하고 어쩔 수 없이 안전을 찾아 피신했다.”

“그들은 또한 예비용 발전기를 부수고, 수도관을 막아서, 200명에 이르는 환자들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했는데, 이 가운데 12명은 심각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다.”

바다켈 주교는 경찰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서 직원들이 놀랐다고 했다. 지역 경찰서와 고위 경찰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도 거부했다. “심지어 수녀가 여성경찰서에 갔더니 돌려보내더라.”

보팔대교구의 레오 코넬리오 대주교는 이번 사건은 “평화를 사랑하는 지역사회에 소요와 폭력을 일으키려는 체계적 계획”의 일부라면서, 주정부가 범인들을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다켈 주교는 이번 사건은 가난한 주민들에게 그리스도인이나 기관과 멀리 떨어져 지내라고 협박하려는 시도라고 믿는다.

마디아프라데시 주는 지난해 인도에서 반 그리스도교 사건이 가장 많은 주다. 2016년에는 28건이었는데 2017년에는 52건으로 늘었다.

공격 사건은 인도인민당이 2014년에 중앙정부를 장악한 이래 늘고 있다. 인도 전역에서, 반 그리스도인 공격은 2016년의 348건에서 2017년에는 736건으로 늘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catholic-mission-hospital-nuns-attacked-in-central-india/8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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