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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폭행, 청주교구 “석고대죄 심정”사건 두고 신자들 의견 분분

청주교구가 얼마 전 교구 사제가 사람을 폭행한 일에 대해 사무처장 신부가 사죄의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13일 충청북도 보은에서 술자리 뒤에 다투는 과정에서 ㅂ신부가  ㅈ씨를 폭행하는 일이 있었고, 이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5월에 공개됐다. <충북인> 보도에 따르면 ㅈ씨는 코뼈와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5월 22일 두 사람은 합의했고, 신부가 낸 합의금에 ㅈ씨의 개인 돈을 합쳐 2000만원을 보은교육지원청에 기부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5월 23일 청주교구는 ㅂ신부를 정직 처분했다.

그러나 폭행 영상과 소식이 언론과 SNS로 빠르게 퍼지면서, 신부와 교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한 청주교구 신자에 따르면 청주에서는 지역 언론에서 이 사건이 계속 다뤄져 여전히 화제이며, 신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사무처장 최상훈 신부는 6월 8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통화에서 이미 다른 언론에 밝힌 것처럼 “용서를 청하고 싶다. 석고대죄의 심정”이라고 교구의 입장을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천주교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참회한다. 교회가 쇄신해야 할 일이라는 자정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충북인> 5월 17일자에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사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세상을 섬기는 일에 투신하고 애쓸 것”이고 교구 신부들은 반성하고 회개하며,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청주교구청 (이미지 출처 = 청주교구 홈페이지 갈무리)
‘정직’ 처분이 가볍다는 일부 비판 여론에 대해서 그는 정직은 사제에게 최고의 형벌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홍보국 관계자도 (교회) 밖에서 보면 정직보다 면직이 더 강한 처벌이지만, 정작 사제에게는 정직이 면직보다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직은 성무가 정지된 상태고, 거주지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면직은 자유롭게 풀어주지만 정직은 가둬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교구의 신자 ㄹ씨는 사건을 접하고 많이 당황했고 지역 언론에서 해당 사건을 계속 다뤄 청주에서는 여전히 큰 화제라고 했다.

그는 특히 SNS로 관련 사건이 퍼지는 것이 걱정된다고 7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ㅂ신부를 감싸고 싶은 마음은 없고, 쉬쉬하고 감춰서도 안 되지만 양쪽 입장을 듣지 않은 채 신자들이 이 일을 공론화 시킬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ㅈ씨 입장만 나오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ㅂ신부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구의 대응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언론에 나기 전에 양측에 진위를 파악하고, 처분을 내렸어야 했으며,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신부는 “(사건의 진위를)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즉각 대처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된 상태에서 내용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 ㅈ씨가 (치료받으러) 서울에 가서 파악이 쉽지 않았다며 “언론에 나지 않았다고 처벌하지 않거나 조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언론에 나서 처분했다는 것은 오해다”라고 설명했다.

천주교 안팎이나 청주 지역 사회에서도 이 사건은 큰일이지만, 특히 청주교구 신자들에게는 더 그렇다. ㄹ씨는 이 일이 신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하루 전에도 신자들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폭행은 무조건 잘못했다 또는 이해한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고 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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