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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곧 부활".... 세월호 추모 부활 미사염 추기경, "변화", "정의가 강물처럼" 강조

4월 16일 예수 부활 대축일이자 세월호참사 3년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2가지 의미를 모두 기리는 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 빈민사목위가 공동으로 부활 대축일 현장미사를 봉헌했다. 신자 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신부 40여 명이 미사를 공동집전했다. 많은 신자들이 몰리면서 영성체 시간에 사제들이 여러 번 제병을 보충해 신자들에게 나눠 주는 모습도 보였다.

광화문광장 미사에 참석한 인천교구 신자 유정열 씨는 “기억이 곧 부활이라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어 그는 “노란 리본 배지를 많은 사람들이 달고 다녀야 위정자들이 세월호 문제를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례 사제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예수살이공동체 회원 이현도 씨(서울대교구 신정3동 본당)는 공동체 동료들과 함께 미사에 참석했다. 이 씨는 "하루빨리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자신이 수험생이기 때문에 행사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많은 분이 같은 마음으로 미사에 함께하니 진실이 밝혀질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사를 주례한 나승구 신부(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는 미사 말미에 “유가족 한 분에게 ‘언제쯤 끝날 것 같습니까’ 물었더니 ‘제가 죽어야 끝나죠’라는 답을 들었다”며 “세월호를 계속 우리 일상의 한 부분으로 맞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 빈민사목위 공동으로 광화문광장에서 봉헌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에 신자 600여 명이 모였다. ⓒ강한 기자

광화문광장에 이어 이날 정오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이 주례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도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로 봉헌됐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참사 직후를 회상하며, "안산 분향소에서 걸어왔던 수백 명의 영정이 자주 생각난다. 그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영정 사진 속의 얼굴을 보며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이 강론에서 염 추기경은 "변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낳았던 "물질만능주의"에 젖었던 모습을 회개하고,  "사회 부조리와 묵은 악습을 바로잡고",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 더 안전한 세상, 정의와 평화와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모두 힘 모아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를 위해 "나부터 새롭게 변화되면", 주님은 "선하고 긍정적인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려는 우리"와 언제나 함께하실 것이라고 신자들을 격려했다.

   
▲ 4월 16일 예수 부활 대축일이자 세월호참사 3주기에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변화를 강조했다. ⓒ왕기리 기자

한편, 진보적 평신도 단체인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은 15일 밤 9시 광화문광장에 신자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세월호참사를 추모하며 부활 성야 미사를 봉헌했다.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은 2014년 5월부터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거리 피정, 미사를 꾸준히 이어 왔다. 최근에는 매주 화, 수요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아픔을 나누는 광화문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날 밤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도 함께 열렸다.

   
▲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은 4월 15일 밤 광화문광장에 수백 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세월호참사를 추모하며 부활 성야 미사를 봉헌했다. (사진 제공 = 김현욱)

   
▲ 4월 16일 광화문광장 세월호참사 추모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광고탑 위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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